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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un 04. 2021

광어회 잘 먹다가...

다이어트는무슨...망했다!

코로나 19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그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을 모아 공감하는 단어가 있다.

'확찐자'

오늘 뉴스에 의하면 10명 중 6명이 '코로나 19로 인해 체중이 증가했다'라고 한다.

 

운동을 병행해도 식단이 조절이 안되면 체중조절은 실패라고 봐야 한다. 나 또한 주책없이 불룩 나오는 배를 나잇살이라고 밀어붙이기엔 이미 무리다. 얼굴은 코가 파묻혀 콧등을 찾기가 난감하며 그나마 남들이 이쁘다고 한 똥글똥글한 눈도 볼살에 파묻히고 눈밑 살은 밑에서 누가 잡아당기는지ㅋㅋㅋ 점점 늘어진다.


외식도 불편한 세상이니 거의 집에서 해결하려고 하지만 삼시세끼 꼬박꼬박 해 먹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간혹 집에서 해결할 수 없는 메뉴는 테이크아웃으로 해결하는데 그중에 최애 메뉴는 '광어회'다.

오랜 시간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아침에 체중을 달아보면 전날 저녁에 먹은 음식 중 가장 양호한 기록을 과시하는 메뉴가 '생선회'인데 그중에도 광어가 으뜸이다.


광어회는 그닥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식감이 쫄깃하고 비린내가 없으니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으며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로 열량이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우리 몸에 있는 단백질이 광어의 살점에 있는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활성산소를 제거해 항산화 작용을 하며 혈압상승 유발을 막아주니 혈압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광어회 칼로리는 100그람 중 약 100칼로리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다이어트에 좋음이 분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방심하다가는 절대 다이어트는커녕 오히려 '후라이드 반 양념 반 치킨'을 이길 수 도 있다.


어떻게?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수다를 떨면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어어어어허~~~ 넘 많이 찍지 마. 짜~~~~"

"그러게 ㅠㅠㅠ 간장이 넘 많이 찍혔네!"


그렇다.

간장이다.

초장이다.

기름장이다.

된장이다.


회를 먹을 때 입맛에 따라 곁들이는 간장, 초장 등 양념장이 문제다.

최소한의 소스에 야채를 곁들이면 그나마 굿이다.


쥔님(나)은 살 때문에 집사님(남편)은 당 때문에 둘 다 소스를 자제해야한다.

포장할 때 스끼다시 (곁들이 찬)라고 하는 사이드 찬 그러니까 옥수수 버터구이, 기름진 부침개 등은 살찌는 종류가 대부분이어서 과감히 사양한다. 게다가 곁들이찬 값으로 만원을 빼주니 일석이조다.


그런데 어쩌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이 ?


"오늘은 양을 더 주셨나? 좀 많은 것 같지? 남은 거 어떡해... 요즘은 날이 더워 다 먹어야 하는데...

흠~~~ 가만 보자 그냥 해봐?"

"뭐 뭐 뭐 뭐 뭐를ㅋㅋㅋ"


실컷 먹다가도 필 받으면 휘리릭 뚝딱 추가 메뉴를 하는데 분명히 담날 아침에 살쪘네 어쩌네 후회할 거니 홍집사가 참으라며 말리지만 남은 회를 아깝게 버릴 순 없다.


먹다 남은 회로 회덮밥도 해봤고 부침도 해봤다.


'그래 튀기자!'


"여봉~~~ 조또 마떼 구다사이^^"

그래서 다이어트는 또 망했다.




이작가야's 광어 튀김!

Gooo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광어 튀김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광어회 - 먹다 남은 회 (15피스? 정도)
계란 -1개
튀김가루 -약간
빵가루 - 약간
식용유
소금, 후추





Yummy!

요리 시작!


광어 작은 녀석 반짝반짝 빛이 난다.




먹다 남은 광어회 Ready!

제일 먼저 소량의 기름을 오목한 냄비에 붓는다. (센불)


기름이 끓는 동안 충분히 튀길 준비를 할 수 있다.

어떻게?

왕초보도 따라 할 수 있기에!


먼저,

튀김가루로 광어회 옷을 입혀!





계란을 풀고 소금 후추로 살짝 간을 한 후

계란옷을 입혀!





빵가루에 도르르 굴려!





기름 온도는 빵가루를 떨어뜨려 뽀르르 올라오면 굿!





튀김옷만 익으면 바로 건져낸다.

빛깔 좀 보소!

구염 구염!!!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튀김인데~~~

광어회를 튀겼으니 아우!





어차피 망한 거 걍 맛있게 먹즈아~~~~

돈가스 소스를 촤르르~~~





"와~~~ 참 참 참ㅋ"
"왜? 넘 맛있어 기절? 119 불러?ㅋㅋㅋ"

"어쩌면 장모님이랑 그렇게 똑같냐 ~~~"


어떻게 똑같다궁?


엄마가 뭘 드시다 말고 자꾸 추가 메뉴를 만들 때마다 내가 이랬더랬다.

'엄마 그냥 먹자궁 맨날 뭘 자꾸 만들어 ㅋㅋㅋ '


욕하면서 닮는다고 엄마한테 그렇게 쫑알쫑알 대더니 점점 똑같다는 말이다.


음...

엄마는 그러셨다.

뭘 자꾸 해보는 걸 좋아하셨다.

우쒸!

엄마 딸인데 그 피가 어디 가나ㅋㅋㅋ


그래 나 엄마 딸이다 왜 뭐!

엄마도 참 튀김 좋아하셨는데...



광어회 잘 먹다가~~~

한 바탕 또 웃는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망했다.






음식은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추억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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