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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un 11. 2021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듯

음식 사랑도 맛을 표현해야~~

수많은 맛집 소개 TV 프로그램 중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을 좋아한다. 나는 똥 손이다. 그림 잘 그리는 금손을 보면 완전 리스펙이다. 그래서인지 만화가 허영만이 음식을 보고 슥슥 그림을 그리며 설명을 하는 장면을 보면 '꺅~' 소리가 절로 나온다. 쉽게 구별할 수 없는 생선류를 그림을 그리면서 차이를 정확하게 집어준다. 소나 돼지의 특수부위를 귀신같이 그림으로 설명한다.


식객 허영만은 음식 맛을 본 후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그 점 또한 마음에 쏙 든다. 감하지도 더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함이 좋다. 그가 달달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웬만한 식당 주인들이 다 알 정도이기에 혹여 달아서 싫다 할까 봐 쥔장들은 그 앞에서 후덜덜이다. 맛이 없어도 맛있는 척은 1도 못한다. 아니 안 하더라.


게스트를 대하는 자세도 깐깐하다. 맛 표현은 뒤로 하고 그저 먹기만 하면 살짝 메기기도 한다. '일을 하러 왔으면 밥값을 하라'는 사인을 찌리릿 보낸다. 간혹 게스트가 싸인을 눈치 채지 못하기까지 하면 '그만 좀 먹고 맛 좀 표현하라'며 돌직구를 날린다.


나 또한 '밥값을 해야 한다'에 격하게 공감하는 1인이기에 최근에 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폭풍 먹방은 물론 찰진 맛 표현을 해 화제가 된 걸그룹  '오 마이걸'의 효정과 지호에게 찐 박수를 보냈다. 효정, 지호는 무려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광장시장 '원조 닭 한 마리'부터 '부대찌개백반'등을 시식하는데 어찌나 털털하게 음식을 잘 먹는지 허영만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게다가 기가 막힌 수준급의 맛 표현에 눈길을 사로잡힌 허영만이 효정에게 '백반 기행'고정 게스트 제안을 한다. 지금까지 내가 본 방송 중 허영만이 게스트에게 날린 최고의 찬사다.


맛을 보고 표현을 디테일하게 하는 것도 타고난 재주지만 그 또한 자꾸 해보고 노력하면 표현도 늘기 마련이다.

30년째 리엑션이 부실한 홍 집사에게 나는 30년째 리엑션을 교육해 온결과ㅋㅋㅋ 꽤 많이 발전했다.


"여보슈! 봤쥥... 저렇게 맛있게 먹고 표현도 잘하니 고정 게스트 제안까지 다 받잖아~"




이날 방송된 닭 한 마리 집은 1978년부터 닭 한 마리를 팔기 시작했지만 한 번도 매스컴을 타본 적이 없다는 찐 맛집이다. 육수에 큼직한 닭을 통째로 넣고 대파 떡 등을 넣어 푹 끓이는 간단한 레시피지만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특히 이 집만의 특제소스가 유명하다.


오 마이걸의 '효정'은 닭 한 마리 첫인상을 '그냥 맹탕에 깨끗한 닭이 딱 여기 이렇게 앉아있는 느낌' 이라며 손을 모아 닭의 모습을 흉내 낸다. 지호는 '닭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는 기분' 이란다. 두 사람의 맛 표현에 의하면 그냥 육수가 맑고 깔끔함 그 자체임이 느껴진다.


메뉴가 닭 한 마리가 된 것은 성질 급한 손님들이 테이블에 앉자마자 '닭 한 마리 주세요' 하다가 굳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종로에서 살았던 나 또한 아주 오래전 대기번호표까지 받아서 먹었던 기억에 나도 모르게 실실 웃고 있다. 줄을 서고 번호표를 받았지만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기약이 없으니 광장시장을 한 바퀴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 내가 가 본 맛집이 TV에 방영될 때면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건 뭘까. 식당 쥔장보다 더 거들먹거린다.


'내가 저기 단골이잖아. 저 집에 안 가봤음 닭 한 마리는 모른다고 봐야지ㅋㅋㅋ'

아예~~~


침을 꼴깍꼴깍 하며 닭 한 마리에 푹 빠져든다. 아니 뭐 침만 흘릴 수 있나 닭 한 마리 하면 되지 뭐!

마트에서 닭 한 마리에 7~8천 원 한다. 종로 닭 한 마리 집은 2인에 2만 오천 원정도 하니 집에서 해 먹으면

영양도 가성비도 최고다. 닭 한 마리 집 특제소스는 물론 칼국수 마무리까지 흉내를 내 보자!



이작가야's 닭 한 마리 칼국수!

Gooooooo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닭 한 마리 칼국수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닭 1마리
대파 2 뿌리
마늘 10개
양파 2개
부추 1줌
물 3L
칼국수 1인분
소금, 국간장, 후추 (선택)
-------------------
양념소스
고춧가루 1큰술
진간장 2큰술
육수 1큰술
다진 마늘 1/2 작은술
연겨자 1/2 작은술
다진 대파 1/2 작은술
설탕 1/2 큰술 (선택)






Yummy!

요리 시작!


대추와 국물 팩은 사둔 게 있어서 썼지만 맹물에 마늘만 넣고 시작해도 노프라블람!


마늘, 대파, 양파만 넣고 끓일 경우:

마늘, 대파, 양파, 닭을 한 번에 넣고 40분 정도 푹 끓임!



양파, 대파도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15분 정도 끓이면~~~




이렇게 국물이 우러남!





깨끗하게 손질한 닭을 넣고 35분~40분 정도 푹 끓임!

중간에 뒤집어 주는 센스!





끓이면서 거품도 걷어주고~~





끓이는 동안 양념 소스 준비!

고춧가루에 끓이던 육수를 넣고 불림!




양념재료를 넣고 쉐킷 쉐킷!





양파와 대파를 건져내고 새로 데치려고 준비한 대파를 살짝만 데침!



(새로 넣은 대파 )



삶은 닭 위에 데친 대파를 얹고 생부추위에 끓는 육수를 부었더니~~~

이런!

부추 식감이 별로다 ㅠㅠㅠ





끓는 육수에 부추를 다시 데쳤더니만,

와우 ~

굿굿!





이것은 머선129!

딱 그 맛이다.

닭 한 마리 집 소스 맛이다.

톡소는 겨자와 간 마늘의 하모니~~~





배부르게 먹었지만 칼국수로 입가심? 

아고야 ~~~

간은 입맛대로 소금이나 국간장 살짝, 후추 솔솔!





마트에서 닭 한 마리에 칠천구백 원이더라.

야채에 칼국수까지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둘이 실컷 먹었다는...




"어케 맛 표현 좀 해보시쥥?"

"맛있네 ㅋㅋㅋ"

"그게 다야?ㅋ"

"정말 맛있네 ㅋㅋㅋ"

"에라이 ㅋㅋㅋ"






음식은

추억이고

감사함이고

사랑이고

정성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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