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참 든든한 녀석

27화: (조경 4편) 디딤돌은 못되어도 걸림돌은 되지 말아야지...

by 이작가야

"나는 부정형이 괜찮은데?"

"나랑 아들은 정형이 좋은뎅?"


부정형이냐 정형이냐 또 선택해야 한다.

무슨 부정형? 정형?


마당에 디딤돌을 까는데 부정형이냐 정형이냐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홍 집사(남편)는 부정형이 괜찮다는데 뭐 어차피 다수결로 결정할 때 늘 아들과 나의 취향이 비슷하다 보니 2대 1로 홍 집사가 양보하는 일이 생긴다.



(디딤돌 정형:사진 pinterest)



(디딤돌 부정형ㅡ사진:pinterest)


집을 짓고 있다.


(시행사: 휘페스타)


마당 조경의 마무리 단계로 디딤돌을 깐다.


디딤돌:
-디디고 다닐 수 있게 드문드문 놓은 평평한 돌.
-마루 아래 같은 데에 놓아서 디디고 오르내릴 수 있게 한 돌.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바탕이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마당 디딤돌은 잔디나 자갈 경로에 주로 깔게 되는데 그 모양과 크기 색상이 매우 다양하다.

반듯하게 일정한 모양과 크기로 된 정형과 불규칙적인 모양과 크기의 부정형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색상까지 고려해야 하니 뭐하나 쉬운 게 없다.


자재 또한 다양하다.



(목재 디딤돌:사진ㅡpinterest)


아파트 리모델링의 경험이 집을 짓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선택이 힘들 때는 뭐니 뭐니 해도 깔끔하고 평범한 게 무난하고 싫증이 나지 않는다.


디딤돌은 거실 데크 석재인 현무암으로 선택하여 통일감을 준다.

색깔은 현무암이니 회색으로 파티오나 파이어 핏이랑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화강석 등 보다 더 내구성이 좋은 석재로 하면 좋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저지레 하는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둘이 사니 아무쪼록 잘 달래서 오래 쓰면 그만이다.



(화강석 디딤돌)


디딤돌을 보니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디딤돌을 디디면 된다.

잔디에 물이 가득 질퍽여도 디딤돌을 디디면 된다.

얼마나 믿음직하고 든든한가.



서울 촌놈이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은 전원에서 집을 짓고 있다.


집을 짓기 전...

홍 집사도 나도 앞만 보고 쉼 없이 걸었고 달렸다.

일선에서 물러나 인생 제2막을 열면서 처음으로 꽃과 나무를 들여다보았다.

자연의 위대함을 눈으로 귀로 피부로 느끼며 자연에 푹 빠졌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마당에 쪼르르 놓인 디딤돌을 보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여정을 되새겨본다.


나는 누군가에게 걸림돌이었을까.

아니면 디딤돌이었을까.


때론 걸림돌인 적도 때론 디딤돌인 적도 있었겠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면서 아주 조금씩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다.

좀 더 여유로운 마음, 좀 더 너그러운 마음, 좀 더 관대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 같은 예감...


그리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누군가에게 디딤돌이면 좋겠지만 최소한 걸림돌은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디딤돌 너~~~

참 든든한 녀석이야.

그래서

부럽단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쥔님과 집사님네 집 짓는 이야기'글

그동안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꾸준히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한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이웃 작가님들과 그 외 제 글을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입주 후엔 본격적인 전원생활 이야기의 문을 열고자 합니다.


계속해서 응원해주실거죵^^

그럼 입주 후에 다시 만나요~~~







ps:

지금까지~

'쥔님과 집사님네 집 짓는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 전원에서...

알콩 달콩 지지고 볶는 이야기 기대 해주세용!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아내

'저'입니다.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를 빼고 집안일을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

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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