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다'란 말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를 때 하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것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볼 때 떠오르는 말이다. 무언가의 엉뚱함은 기분을 유쾌하게도 하고 불쾌하게도 한다.
위대한 창의력의 기저에도 엉뚱함이 존재한다.
'룬샷(loonshot)은 제안자를 나사 빠진 얼간이, 멍청이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거나 홀대하지만 전쟁, 의학, 비즈니스의 판을 바꾼 훌륭한 아이디어를 말한다. 가장 중요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loonshot'으로부터 나온다.
《LOON SHOTS:사피 바칼》
한 소년이 땅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서 놀이터 모래판을 밤새 파본다. 로켓에 빠져 폭발 실험을 하다 불을 낼 뻔한다. 그러나 부모님은 혼내시지 않는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엉뚱함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든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힘은 그 소년을 로봇 공학자를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파퓰러 사이언스 지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 중 1인 , 로봇 공학자 홍원서 교수의 이야기다.
''처음 시각 장애인용 자동차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완전 정신 나간 생각이라고 했어요. 미친 생각이라고 했죠. 하지만 우리는 결국 워싱턴 포스트지 1면을 장식했어요.'' ㅡ홍원서교수ㅡ
지난 30일 채널 다이아, '재부팅 양준일 ㅡEPㅡ12' 부제는 '중고나라 LP왕자'다. 콘텐츠 기획의도는 제작진 풀하우스가 양준일에게 마련한 '팬 만나기 3탄'을 준비한 것이다. 내용은 양준일에게 그의 중고 LP를 판매하게 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15만 원에 구입한 LP를 12만 원에 내놓고 구매자를 찾는다.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인가. 매주 재부팅을 볼 때마다 그야말로 엉뚱한 아이디어가 톡톡 튄다. 회가 거듭할수록 콘텐츠는 더 재밌다.
제작진의 엉뚱함에 양준일의 엉뚱함이 더 해진다. 흥미진진하다.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쫄깃한 긴장감이 꽤 괜찮다.
구매자가 연결된다. 반전이다. 구매자는 12만 원도 거부했지만 한술 더 떠 재부팅 디스까지 돌직구를 던진다. 급 당황한 제작진이 양준일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양준일의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