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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Oct 11. 2021

왜 마냥 웃음이 나지?

왜긴!

캐나다에 있는 아들에게서 온 굿뉴스다.

기다리던 비자진행이 적시에 처리되어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다.

이달에 못 오면 담달에 올 계획이었다.


코로나전에는 1년에 한 번 오면 2주 정도 머물곤 했다만 코로나 이후 하늘길이 막혀 한 번도 오지 못했는데 드디어 온단다. 직장에서 연말 전에 휴가를 써야 하고 새로 지은 집도 와보고 본인 일도 볼 겸...

겸사겸사 2~3주 머물고 갈 예정이다.


아들이 온다는 소식에 홍 집사(남편)와 나는 붕붕 날아다닌다.


홍 집사: 이틀 후면 아들이 온다는 거지... 캬~~

쥔님(나): 그러게 꿈만 같아^^ 가슴이 쿵쾅쿵쾅!


둘이 아이처럼 좋아라 하는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는 아들에게 한국에 오면 제일 먼저 뭐가 먹고 싶은지 생각해두라고 난리난리다.

금방이라도 갈비찜을 대령할 듯하다.


"갈비찜 할까?"

"오키 접수!"

아들이 접수를 하자마자 홍 집사가 말을 더한다.


"여기 안 되는 거 없어. 온갖 바비큐에 고기에 회에 장어에..."


나도 질세라 훅 끼어든다.

"아들 여기 기가 막힌 치킨도 있어ㅋ 후라이드 치킨인데 한 마리도 아니고 한 마리 반이랴 ㅋㅋㅋ

한번 먹음 끊을 수가 없쥐!"

아들이 킥킥거리며 맞장구를 친다.


"뭐야 그 영상에 돌아다니는 진짜 마약 뿌린 치킨 아냐? 한번 맞보면 중독된다는?"

"아이구 암튼 멀리 간다 ㅋㅋㅋ"


(우리 동네 한 마리 반 후라이드 치킨)


멀리 가는 아들보다 더 중간이 없는 아빠가 이런다.


(어찌나 바삭한쥥...)



"우리 그거 이틀에 한번 먹잖아."

"아 뭐래! 아들 그대로 믿겠닷!"


믿기야 하겠냐만 아들이 깔깔거리며...

"이틀에 한번? ㅋㅋㅋ 중독이네ㅋ"

"아우 이 눔의 홍가들 멀리 가서 못 돌아온닷! 그만 ~~~"


"아냐 아들 진짜야... 우리 이틀에 한 번 안 먹음 손 덜덜덜 떨어 ㅋㅋㅋ"

"아 뭐래 ㅋㅋㅋ"



(한 번 맛보면 중독되는 맛)


아빠, 엄마, 아들이 치킨 한마디에 배꼽을 잡고 영통을 마무리한다.


뭐 그렇게 웃기지도 않는데...

 마냥 웃음이 나지?ㅋㅋㅋ


음...


왜긴!

아들이 온다니 그냥 웃음이 난다 ㅋㅋㅋ


'아들 한 마리 반 두 개 시키마. 어서 와랏!'







ps:

'쥔님과 집사님네 낄낄 한 줄' 은 계속됩니다.

지치고 힘들 때 쉬어갈 수 있는 낄낄 한 줄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억지로 웃어도 효과가 있다니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철들면 무거우니 철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아내 '저'입니다.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 빼고 전업주부를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 입니다.ㅋㅋㅋ


***'쥔님과 집사님네 낄낄 한 줄'은 월요일에 발행합니다.

힘든 월요일에 조금이라도 웃어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모두 모두 월욜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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