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작가야 Nov 01. 2021

리액션만이 살길

엄마가 수제비를 잘 뜬 거지...


회집에서 회를 뜨면 매운탕거리도 따라온다.

매운탕거리에 포함된 수제비 반죽으로 매운탕 수제비를 한 날이다.


아들이 한 술 뜨더니...


"캬~ 국물이 쥑이네."

"맛있어? 매운탕거리에 있는 양념으로 해서 누가 해도 맛있어. 다만 된장을 좀 넣었지. 잡내 잡으려 궁!"

"그니까 그게 신의 한수지."


아들의 리액션은 수준급이다.



(사진: 네이버 이미지)



"우와~~ 이건 뭐! 엄마가 수제비를 잘 뜬 거네. 완전 부들부들 두껍지도 얇지도 않게 말야."





"캬~~~리액션 디테일 좀 보소 ㅋ."



(사진: 네이버 이미지)



오늘 아침엔 시금칫국을 끓였다.

국물을 후루룩 마신 아들 리액션 시작이다.


"와~~~ 국물이 국물이 숸하네!!!"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리엑션에 바로 기부니가 조으다.



(사진: 네이버 이미지)



"아이궁 울 아들은 나중에 장가가면 마누라가 엄청 좋아할 거야.

리액션을 그렇게 잘하니 뭐는 안 해주고 싶겠어."


아들이 훅 들어온다.


"그럼 그럼! 어릴 때부터 리액션을 안 하면 엄마가 밥을 안 줬는데 어쩌겠어 ㅋㅋㅋ

리액션만이 살길이지 ㅋㅋㅋ. 철저한 훈련의 결과라고나 할깡 헤헷!"

"에라이 ㅋㅋㅋ

그러니까 아빠는 시골 할머니가 넘 오냐오냐 키우신 거 쥐.

리액션을 안 하는데 밥을 주시다니 에휴 ㅠㅠㅠ"


옆에서 리액션 1도 모르는  홍 집사(남편)가 (두 모자가 생쇼를 한다는) 표정을 짓더니만 갑자기 ㅋㅋㅋ


한 술 뜨고

"맛있어."

한 술 뜨고

"맛있어"

한술 뜨고

"맛있어."

한다.


그것도 리액션이라 궁!

으이그 ㅠㅠㅠ


"고마해ㅋㅋㅋ시꺼! ㅋㅋㅋ"








ps:

'쥔님과 집사님네 낄낄 한 줄' 은 계속됩니다.

지치고 힘들 때 쉬어갈 수 있는 낄낄 한 줄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억지로 웃어도 효과가 있다니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철들면 무거우니 철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쥔님: 남편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아내 '저'입니다.

*집사님: 퇴직 후 설거지 빼고 전업주부를 자청, 집안일을 담당하시는 남편 '집사님'입니다.ㅋㅋㅋ


***'쥔님과 집사님네 낄낄 한 줄'은 월요일에 발행합니다.

힘든 월요일에 조금이라도 웃어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모두 모두 월욜 화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