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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Oct 15. 2021

아들이 주문한 집밥 메뉴 넘버 1,2!

갈치구이랑 명란 계란찜

ㅓ캐나다에 있는 아들이 약 2년 만에 한국에 온단다.

가슴이 쿵쾅쿵쾅 설렘을 부여잡고 아들에게 물어본다는 말이 역시 어쩔 수 없는 한국의 엄마다.


"아들 한국 오면 젤 먹고 싶은 메뉴 읊어!"

"음... 생선구이?"

"생선구이 뭐 고등어? 갈치?"

"고등어는 아니고 갈치구이!"


먹는 게 어쩜 엄마랑 똑같은지 생선 귀신에다가 주문도 분명하다. 고등어구이를 그렇게나 좋아하지만 갈치구이가 더 당긴다는 말이다.


"오케이! 갈치구이 접수! 또?"

"음... 명란 계란찜?"

"스고이 굿굿!"


제일 먹고 싶은 메뉴로 갈치구이랑 명란 계란찜을 콕 집었으니 또르르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

따끈따끈한 밥에 갈치구이, 명란 계란찜...

어떻게 해도 맛없기 힘든 조합이다.


얼마나 집밥이 먹고 싶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아들 맛있게 해 줄게 기다리슈!


이작가야's 명란 계란찜!

Goooo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명란 계란찜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3인분)
계란- 6개
명란 - 4개
물- 1컵 반
참기름 - 1큰술
맛술- 2큰술
쪽파 - 3개
후추, 깨






Yummy!

요리 시작

명란 네 개 중 한 개는 잘게 썰어 준비!




명란 세 개는 크게 썰어 잘 푼 계란물(참기름, 맛술, 물)에 풍덩!






냄비에 계란물을 붓고 낮은 불에서 몽글몽글 가장자리가 익기 시작하면 살살 저어줌!





순두부처럼 몽실몽실 익으면서 명란이 살포시 얼굴을 내민닷!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잘 저어주는 게 포인트!

이때 잘게 썬 쪽파도 추르릅!





거의 다 익어가면 뚜껑을 닫고 10초 정도!





잘게 썰어둔 명란은 요렇게 고명으로 짜잔!





명란 계란찜 우후!!!





갈치구이는 망했당 ㅠㅠㅠ

귀신에 홀렸나 아니 왜 뚜껑을 닫냐고 ㅠㅠㅠㅠ





아주 난리다 난리!

에휴 ㅠㅠㅠ





"아들 갈치구이 망했당 쩝"

"ㅋㅋㅋ 그러게 평소에 엄마 갈치구이는 아니네?"

"그래도 국산이니까 먹어봐"


한 젓가락 떠먹은 아들!

리엑션 엄마를 이긴다.


"캬~~~ 죽인 당! 갈치 간 좀 보소! 이 여사 쏴라 있네!"
"구뢔~~~~ 좋다 좋다 마니 머겅 ㅋㅋㅋ 명란 찜도 잡솨봐!"


명란 찜을 먹은 아들 리엑션 고고고!

"꺅~~~ 엄마 엄마 이거 미쳤다 ㅋㅋㅋ"


홍 집사(남편)도 먹어보더니 맛있단다.


갈치구이는 못생겨도 맛은 좋고 명란 찜은 이쁘고 맛도 좋고!

뭐 맛있다! 맛있다! 하니 벌써 어깨가 천청에 철썩 붙었다.


"엄마 밥 반공기만 더주슝!"
"우쭈쭈! 반공기 남은 거 어찌 알았쑤!"


얼마 만에 세 식구가 함께 한 아침식사인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명란 찜 더 먹어 더 있어."

명란 찜이 더 있다니 홍 집사가 젓가락을 다시 잡는다.

"말을 하쥐~~~ "

"어? 아빠! 명란 찜 없는 줄 알고 안 먹은 거였어?"

"엥? 당신 그래서 안 먹은 거야? "


아들이랑 합창을 한다.

아들, 엄마: "꺼이 꺼이 ㅋ짠하다~~~~~ ㅠㅠㅠ"


세 식구가 입이 쉬질 않는다 ㅋㅋㅋ


명란 찜도 싹싹!

갈치구이도 싹싹!



"아들 다음 메뉴는 불고기라 했쥥?"

음식을 하면서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가족이 함께 하니 이렇게 좋은데...


자식이 먹는 거만 봐도 배가 부르다고 했던 엄마 아빠의 말이 이렇게 실감이 날줄이야...


"아들 있는 동안 집밥 실컷 먹고 가~~~

엄마가~~~ 다~~~ 해줄게!"


아들이 밥 먹는 모습을 보며...

생각나는 사람.


당연히 엄마다.

엄마도 똑같은 마음이셨겠지...

왜 그땐 몰랐을까 ㅠㅠㅠ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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