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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Nov 19. 2021

음식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랑 먹느냐~~~

간혹 TV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어느새 인터넷 주문을 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놀람을 금치 못할 때가 있다.

간혹 TV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어느새 인터넷 주문을 휘리릭 완료하는 나 자신이 기특할 때가 있다.


나의 손가락을 꼭두각시 인형처럼 움직이는 힘은 다양한 방송매체의 힘이다.

주로 농어민을 돕는 취지의 식재료 판매 방송이나 극한 직업 등의 방송을 보던 중 장인들의 열정과 땀에 홀딱 반해 손가락이 움직이기도 한다.


며칠 전 TV를 보던 중 나의 시선이 또 사로잡힌다.


'홍가리비 박사'


분명 홍가리비에 빠진 분일 테고 내가 좋아하는 가리비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결과는 역시 어느새 택배기사님의 손에 이쁘게 이끌려 턱 하고 현관문 앞에 놓인 '홍가리비'의 방문으로 이어졌다.


약 3주 동안 집에 머물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간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려는 듯 남동생이 3일 휴무라며 집에 와있던 차라 홍가리비는 상당히 굿 타이밍의 절묘한 선물이 되었다.


아들이 있다 없으니 마당에서 불을 피우는 일도 재미가 덜했는지 홍 집사(남편)가 남동생을 그 어느 때 보다 반기더라.


매형과 처남은 아직도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형제같이 지낸다.


"**아 네가 집에 오니 불 피우는 것도 심심치 않아 좋네."

"뭐야! 내 동생 살살... 부려먹는 게여..."


매형, 처남이 알콩달콩 불을 지피니 불향이 더욱더 그윽하다.


"어디 한번 홍가리비 실컷 먹어보자고. 내가 기깔나게 구워볼 테니깐!"


싱싱한 홍가리비가 입을 떡 벌리며 활짝 웃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침이 꼴깍이다.



집사님's 홍가리비 숯불 장작구이!

Gooooooooooooooooooooooo!








-집사님's 홍가리비 숯불 장작구이-

Yummy!

요리 준비

재료
홍가리비- 3kg
초고추장
참기름장- 참기름, 소금, 후추
상추, 꺳잎, 마늘, 청양고추
라면-선택




Yummy!

요리 시작

불을 피우는 일은 홍 집사의 일이다.

처음엔 서툴러 우왕 좌왕하더니 점점 기술이 기술이 불을 필 때마다 발전이다.

파이어 핏 안의 나무 장작에 불을 먼저 피우고...


불이 붙으면...



불멍 준비!



불이 점점 붙을 때...



조개탄을 넣고!



숯을 더해 불을 피운 후 거치대를 놓고 불판을 턱!

홍가리비 올라 갓!



녀석들이 앞을 다퉈 입을 연다.

저요 저요!!!



남동생이 '수분이 닿으면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는 컵'을 다 사 왔으니 참 이거이 한잔 안 할 수가 없지 않은가. ㅋㅋㅋ



이거 들면 뭐 웨이터 '조용필'오는거 아냐 ㅋㅋㅋ

어디서 또 본 건 있쥐ㅋㅋㅋ



요렇게 탱글탱글 불향을 머금은 홍가리비!



"우왕~~ 누가 구웠을까나. 넘 맛있당! 이케 잘 구울 수 있는 사람 있음 나와보라구뢔!!!"

"매형도 드세요."

"나는 구우면서 다 먹어. 걱정 말고 어서 식기 전에 먹어."

"아우 아우~~~ 아주 눈물 난다 눈물 나 ㅋㅋㅋ"


음식이라는 게 참...

마음이 훈훈하니 맛이 더 좋다.


멀리서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주겠다며 이쁜 컵을 사들고 온 동생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아~~~ 좋다. 동상 고마버 고마버 흑흑... 감동일세."


오늘 홍가리비는 그 어느 때 먹어본 가리비 중 최고다.


뭐니 뭐니 해도...

음식 맛은 사람 맛인 것 같다.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먹느냐가 음식의 맛을 더한다.


누구랑 먹느냐...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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