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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Nov 26. 2021

국물 궁중 떡볶이

불고기를 남기는 이유...

소불고기를 할 때면 습관적으로 양념한 고기를 남겨둔다. 양념한 고기를 달달 볶아서 밥 위에 얹으면 근사한 불고기 덮밥이 되고 가래떡이던 떡볶이 떡이던 함께 볶아내면 단짠 단짠 궁중떡볶이를 맛볼 수도 있다.


"엄마, 궁중떡볶이 되시나욤."

"이런! 뭐 식당에서 메뉴 주문하듯 하네 그려?"

"아! 안됩니까요?"

"쳇! 안 되는 거 없거든요!"


휴가차 잠깐 머물고 간 아들이 좋아하는 집밥 메뉴 중 하나 궁중떡볶이다. 아들이 어릴 때 돌아가신 외할머니(나의 어머니)가 그 맛을 알게 하신 덕에 종종 찾는 메뉴이기도 하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고급진 메뉴다. '불고기를 남겼다가 하면 쉽다'며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엄마생각이 난다.


"불고기 할 땐 양념한 고기를 좀 남겨뒀다가 이렇게 저렇게 뭐든 만들면 근사하지. 궁중떡볶이를 얼마나 잘 먹는지"

"누가? ㅋㅋㅋ"

"댁에 아드님요~~~"



떡볶이를 하려고 일부러 불고기를 하긴 과하지만 간혹 불고기를 할 때 남은 고기를 활용하는 것은 꽤 쏠쏠한 재미다.


집집마다 불고기요리도 각각의 특징이 있을 터인데 돌아가신 엄마는 국물을 자작하게 만들어 당면 사리를 넣고 가운데 계란 노른자로 화룡점정을 찍는 불고기 전골을 기가막히게 하셨다.


그래서일까 나 또한 양념불고기에 야채쌈보다는 국물 있는 옛날 불고기를 아주 좋아한다.


"아들... 할머니 궁중 떡볶이 기억나지?"
"고럼 고럼 할머니가 먼저 해주시고 그다음 엄마가 해주셨쥥?"

"아이궁 알았쑤 ㅋ할머니가 원조유 원조!"


아들의 기억 속엔 할머니의 음식이 아주 많이 살아있다. 아들이 어릴 때 엄마 아빠가 직장에 가면 거의 할머니 손에서 컸으니 말이다.


나에겐 울 엄마 생각나게 하는 궁중 떡볶이 오늘은 아들이 해달라니 맛나게 해 보자.


국물 궁중 떡볶이!

Gooooooooooooo!





이작가야's 국물 궁중 떡볶이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소불고기 - 100g
떡- 300g
간 마늘 -1큰술
양파- 1/2개
대파 - 1대
물-200ml
간장 - 1큰술
참기름, 깨

불고기 양념
소고기-100g
간장 -1큰술
설탕-1작은술
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1작은술
참기름, 후추




Yummy!

요리 시작 

떡이 말랑말랑하지 않으면 물에 잠깐 담가!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소불고기를 달달 볶다가 양파, 간 마늘 넣고 더 달달달 쉐킷 쉐킷!



물에 담가 둔 떡도 따라 들어 갓!



재료를 볶다가 물을 붓고 바글바글!

이때 간장으로 간 맞추기!



대파 송송!



참기름 또르르!

후추 솔솔!



국물 궁중 떡볶이 끝~~~~~!



리엑션 왕 아들 좀 보소!

"캬~~~ 왕이 된 기분이요 이여사!"

"마! 아빠가 왕이쥥 니는 왕자 ㅋ"

"앗! 스미마생 ㅋㅋㅋ"



불고기를 하는 날은 양념한 고기를 습관적으로 남겨 두었다가 불고기 맛을 잊을 때쯤?

궁중 떡볶이로 짠!


궁중에서 왕자나 공주를 위한 간식이었다는 궁중 떡볶이!


궁중떡볶이를 앞에 놓고 그렇게도 이뻐하셨던 외손주 엉덩이를 토닥이던 할머니와 리엑션 왕자 외손자의 대화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궁중떡볶이는 말이야. 옛날에 궁에서 왕자가 먹었던 간식이에요."

"할머니 그럼 나도 왕자야?"

"왕자고 말고!"


아궁~~~민망하지만 뭐!

좋다!!!



11월이 저물어가는 주말에...

따끈한 국물 궁중 떡볶이 드셔 보실깝쇼^^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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