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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03. 2021

제철 굴 콩나물 밥

난이도는 최하! 맛은 최상!

겨울이 오면 제일 반가운 제철 식재료 '굴'이다.

어릴 때는 굴 맛을 알지 못했던 나는 굴 특유의 비린맛이 바로 굴 맛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굴사랑에 빠졌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온통 굴천지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니 추운 겨울에도 굴사랑의 온도는 뜨겁기만 하다. 여자들에겐 피부에 좋고 남자들에겐 스테미너에 좋다면 그만인데 굴 역시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겨울 식재료중 최고로 꼽힌다.


실제로 굴의 영양성분은 그야말로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게다가 식재료를 불에 가열하면 영양소의 파괴가 우려되는데 굴은 그조차 염려할 필요가 없다. 뜨거운 기름에 튀긴 굴튀김, 굴국밥, 굴전 등 화려한 변신으로 입을 즐겁게 하면서도 영양성분은 그대로 온몸에 품고 있다.


생굴은 초고추장, 굴전은 초간장과 잘 어울린다. 따끈한 굴국밥엔 부추를 곁들이는데 찬성분의 굴과 따뜻한 성분의 부추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니 그 오묘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장에서 구입한 굴이 냉장고 안에서 대기 중이다. 전을 부칠까 국밥을 할까 보쌈을 할까 굴밥을 할까...

입맛은 이렇게 저렇게 당기는데 만사가 귀찮다면 무조건 하기 쉬운 메뉴를 선택한다.


굴밥이다.

굴밥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인에 돌솥밥에 하려면 시간을 재고 뜸을 들이고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것도 귀찮으니 초간단 방법을 택한다.


'전기밥솥 굴밥'


난이도는 최하! 맛은 최상!

Goooooo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굴 콩나물밥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굴- 400g
쌀- 2컵
물- 1.5컵
콩나물-200g

-양념장-
간장-4큰술
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깨





Yummy!

요리 시작

제일 먼저 쌀을 씻어 굴을 정리할 동안 잠깐 불림!

굴은 굵은 소금물에 살살 조물 조물 씻으면서 손에 만져지는 이물질을 제거한 후 두세 번 헹구어 물기를 쪽~



굴만 넣으려니 콩나물이 따라온단다.

콩나물에서 수분이 나올 것을 감안 평소보다 밥물은 적게 잡는 게 포인트!

취사 버튼 터치~~~~ 끝!



포인트 of 포인트!

굴 위에 콩나물을 덮고 참기름을 또르르~~~

(쌀에 기름이 입혀져 밥알이 탱글탱글!)



준비한 양념장에 쉐킷 쉐킷!




제철 굴로 올겨울 처음 한 굴밥이다.

전기밥솥에 하면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정말 쉽고 맛있는 굴밥이 된다.


이제 굴밥을 시작했으니 제철 굴이 풍성한 겨울에 굴전, 굴국밥, 매생이 굴국, 굴보쌈....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이다.


입이 즐거우니 기분이 up인데 굴을 먹을 때마다 언젠가부터 떠오르는 장면에 마음이 짠하다.


"여보~~~ 우리 남해 여행 갔을 때 굴 먹으러 갔잖아."

"그랬지."

"그 이후부터 굴을 먹을 때면 그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 ㅠㅠㅠ 종일 앉아서 굴을 까시던 ㅠㅠㅠ"


연로하신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으셔서 그렇게나 많은 굴을 그렇게나 오래 그렇게나 빨리 까시는 모습을 본 게 난생처음이었다.


"할머니... 굴 얼마예요?"

"만원이요."

"네에? 이렇게 많이 주시는데요?"


만 원 한 장을 드리기엔 죄송해서 할머니 얼굴을 못 뵐 정도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연락처를 저장을 못했네...ㅠㅠㅠ"


3~4년(?) 전 남해 여행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시겠지...

추운 겨울바람맞으며 손이 시린 것도 모르신 채 종일 굴을 까서 자식들도 교육시키시고 손주들 용돈도 주시고 하셨을 터이니 굴이 더 이뻐 보인다.


'할머니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셔요~~~'


...


난이도 최하! 맛은 최상!


올겨울 첫 굴밥을 한 날에...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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