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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01. 2021

참으로 깔끔한 자연의 매너

비 온 뒤 청명한 하늘

11월 30일 드디어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11월을 보내야 하는 아쉬운 마음 가득한데 촉촉이 내리는 비가 아쉬움의 깊이를 더 한다.



온통 세상이 회색빛이다.



구름이 잔뜩 파아란 하늘을 뒤덮고 종일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빗줄기에 세상을 뒤엎어버린 온갖 바이러스가 씻겨 내려가면 좋겠다.



잔뜩 흐린 하늘의 위엄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옥탑방 천창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예술이다.

두둑 두두둑!!!



캬~~~

언제 비가 왔더냐?


두두둑 빗소리에 온몸이 흠뻑 젖은 천창이 새 옷을 입는다.

파란색 하늘에 하얀 구름이 수를 놓는다.


(시행사:휘페스타)


참으로 깔끔한 자연의 매너에 숙연해진다.



매일 비가 내리면 몸도 마음도 편치 않을 터인데...

매일 삶의 길에 온통 추적추적 빗물이 가득하면 참으로 힘겨울터인데...



비 온 뒤에 하늘의 청명함이 12월의 문을 활짝 연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몹쓸 바이러스로 힘들게 견뎌온 나날들이 12월의 맑은 아침처럼 투명하고 단단한 나날들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여봉~~~ 밖에 좀 봐. 하늘이 너무 이쁘당! 비 온 뒤에 맑음 그 자체일세!

흠...따뜻한 커피 마시고 싶으다욤!"


콧방귀 소리에 커피 한잔이 턱!

"캬~~~ 커피 향이 기가막힙니닷! 땡큐 땡큐!"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춤을 춘다.



한잔은 아이스로다가~~~



맑은 날씨에 참 잘 어울리는 아이스커피.

아이스처럼 투명한 날씨에 기분이 up up!



2021년이 저물어간다.

이제 온전히 한 달도 남지 않은 12월의 첫날도 오후를 향하고 있다.



비가 내린 날이면 내리는 비가 그저 감사하다.

비 온 뒤 맑은 날이면 청명한 하늘이 그저 감사하다.


순간순간 찰나의 감사함이 소중하다.

한낱 인간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에 매일 감사하다.




인생이란 날씨도

매일 비바람에 눈보라만 휘몰아치면 어찌 견뎌내겠는가.

힘겨운 나날 끝엔 언젠가 반드시 맑고 투명한 나날이 있을지니...

깔끔한 자연의 매너처럼 그렇게 말이다.

 

비 온 뒤 청명한 12월의 첫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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