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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17. 2021

찬밥에 정성을 담으니 따끈한 굴죽

찬밥의 변신은 무죄

찬밥을 보면 저절로 생각나는 메뉴 볶음밥이다.

냉장고 안에 있는 김치만 송송 썰어 넣어도 김치볶음밥이 짠!

참치캔이라도 있다면 기름 쪽 빼고 참치에 달달 참치 볶음밥 짠!

빈둥빈둥 놀고 있는 야채가 있다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잘게 썰어 쉐킷 쉐킷 야채 볶음밥 짠!


찬밥신세란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변신이 화려하니 어디 볶음밥뿐이겠는가.


죽!

죽은 어떤가.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을 달달 볶다가 죽을 끓이는 것이 죽의 정석이다만...

그리하기가 번거롭다면 찬밥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죽을 끓일 수 있다.


추운 겨울 제철 굴로 굴 부추전, 굴밥, 굴무침 등 굴 파티를 하고도 남은 굴이 있다.

오늘은 먹다 남은 찬밥과 굴로 죽을 끓여본다.


찬밥에 정성을 담으니 따끈한 굴죽!

Goooooooo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굴죽ㅡ

Yummy !

요리 준비

재료
생굴 - 400g
소금물 (굴 세척)
멸치육수- 6컵
밥-3 공기
당근- 1/2개
쪽파- 3개
참기름, 참치액젓, 깨, 후추ㅡ취향대로
부추- 반줌




Yummy!

요리 시작

제일 먼저 육수(멸치, 다시마)를 낸다.

(생수로 해도 무방함. 마침 남은 콩나물 국이 있어 물을 더 붓고 끓임-6컵)



육수가 끓으면 소금물에 씻어 체에 밭쳐놓은 굴을 살짝 데침!



데친 굴을 건져내어 물기를 쪽!




굴을 건져낸 육수에 찬밥을 꾹꾹 말아 10분 정도 중불에서 팔팔!





눌어붙지 않도록 정성을 담아 잘 저어 주는 게 포인트!



밥이 서서히 퍼지기 시작하면 15분 정도 뜸을!



이렇게 밥알이 잘 퍼지도록~~~



뜸을 들이는 동안 있는 야채 준비!

색깔 이쁜 당근 송송!




쪽파도 맛보다는 색감으로다가~



당근 먼저 들어 갓!

지금부터 10분 정도 중불에서 한번 더 끓여줌~~~




쪽파도 따라 들어 갓!




마지막으로 데친 굴을 넣고~

당근부터 굴까지 총 10분!




액젓, 참기름, 후추 솔솔!



그릇에 죽을 담고 굴과 찰떡궁합 부추를 착착!

깨 솔솔 마무리!




집에서 끓인 굴죽은 뭐니 뭐니 해도 굴의 양이다.

죽집에서 사 먹으려면 보통 만원에서 만 오천 원이나 하는데 (굴이 어찌나 많은 쥐 ㅋㅋㅋ)

에휴 ㅠㅠㅠ





"점심 메뉴는 뭐유?"

"짜잔 ~ 굴죽!"

"오호랏~ 운제 또 죽을 끓이셨을까나."

"쥐도 새도 모르게 그저 불 앞에 딱 붙어서 땀을 찔찔 흘리며 정성을 다해 죽을 끓였다네."

"아 예예~~~ 감사히 먹겠습니다요."

"감사하셔야하고말고 ㅋ"


생색 여왕이 여기서 끝낼 리가 없다.

"밖에서 사 먹을라 해봐. 'ㅂ죽'집만 해도 만원은 넘지? 거기다 조미료에 ㅠㅠㅠ 굴 양은 어떻고?


생색 여왕도 한 술 뜨더니 생색 끝판이다.

"캬~~~ 이런! 간도 안 봤는데 혀가 딸려 들어가네 그려ㅋ

게다가 이거이 말이야 찬밥으로 끓인 거걸랑!"

"구뢔??? 찬밥으로?"

"쌀 불려서 해야 정석인데 찬밥 있을 땐 뭐 이렇게 해도 괘안아!"

"오~~~ 그렇구만 좋네그려."

"담엔 김치죽 해주께."

"아우~~~ 암튼 중간이 없어 ㅋㅋㅋ 한 일주일 또 죽만 먹는 거 아님?"


죽 한 그릇에 식탁이 훈훈하다.

날은 추운데 마음은 따뜻하다.

정성과 사랑으로 안될 것이 무엇이겠냐만은 무엇보다...

음식은 더욱 그러한 듯하다.


정성과 사랑을 듬뿍 담으니 찬밥신세가 웬 말인가.

그 화려한 변신이 끝이 없다.


따끈한 굴죽 좋다!


ps: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네요. 추운 주말에 따끈한 죽 한 그릇 어떠셔요. 아우 갑자기 김치죽이 먹고 싶네요^^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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