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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25. 2021

정성 듬뿍 홍합 감바스

쫄깃쫄깃 감칠맛 진한 풍미

감바스는 스페인 요리로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새우를 익혀만든다.


택배로 주문한 제철 홍합살이 대기 중이다. 감바스에 홍합살을 듬뿍 넣고 바다향에 푹 빠지고 싶은데 오늘은 홍 집사(남편)가 팔을 걷어올리고 셰프가 되어 주방을 점령한다. 감바스에 홍합살을 넣어야 할 텐데 홍 집사가 비릿함을 두려워하시니 요령껏 살살 꼬드겨야 한다.


오늘의 감바스는 휴무라 집에 온 나의 남동생을 위해 홍 집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요리다. 처남을 위해 요리를 한다니 감사하기 그지없기에 더더욱 셰프의 비위를 맞춰야 하느니라. 홍 집사의 감바스는 이미 검증이 된 메뉴이기에 벌써 침이 꼴깍이다. 그의 요리비결은 자기만의 레시피를 준수하는 것이다. 물론 저울과 시계는 필수 아이템이니 두말하면 잔소리 그 맛이 정확하다.


암튼 오늘은 어떻게든 홍 집사의 감바스에 홍합살을 넣어 홍합 감바스로 탄생시키리라.


처남을 위한 매형의 정성 듬뿍 홍합 감바스!

Goooooooooooooooooooooooooooo!








집사님's 홍합 감바스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홍합살-200g
맛술-2큰술
칵테일 새우- 두 봉지 (작은 거)
베트남 고추-10개
통마늘- 15개
브로콜리-한개
표고버섯-3개(선택)
올리브유-재료가 잠길만큼
통후추-10개
소금








Yummy!

요리 시작


"우왕~~~ 장인의 손길로 한 땀 한 땀 염지를 하시넴! 감동일세! 역쉬! 음식은 정성이야~~~"

"그럼 그럼!"

"소금은 몇 알을 뿌리시나용."

"어허 그거이 알려줄 수가 없쥐!"

"아예예~~~~."




색깔도 고운 새우들이 올망졸망 구엽기까지 하다.

(마트에 대하가 없어서 ㅠㅠㅠ 칵테일 새우로다가 : 음...대하 맛이 훨씬 좋다)



일단 홍합살을 소금물에 살살 씻어 맛술 두큰술을 뿌리고 체에 밭쳐 놓고는  괜히 알짱알짱거린다.

"여봉~  홍합살 준비 끝!"

"홍합살? 비릴 것 같은데?"

"노노놉! 난 안 비리다에 한표!"

홍 집사의 리엑션이... 없다.


'쳇! 꼭 넣고야 말 테다!'




'마늘은 내가 준비할까나?'

마늘을 더 넣어야 할 듯한데 새 봉지를 꺼내기가 귀찮아 먹던 것만 준비한다. 이것이 메인 셰프일 때와 보조일 때의 차이다. 보조가 되면 대충 꾀를 부리기도 한다.



홍 집사는 브로콜리를 살짝 데쳐서 감바스에 넣더라.

"그냥 넣음 안돼?"



벌써 물을 끓이는 중이시니 뭐 게임 끝!



"아우 아우 색깔 좀 봐!"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거의 튀김용 양을 붓고 중불에서 마늘과 고추를 넣고 바글바글~




염지한 새우도 따라 들어 갓!



간은 오로지 소금 하나로 완성이다.

새우가 익으면 시식!


마늘과 올리브 오일이 만나면 그냥 끝이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거기에 새우가 함께하니...

"캬~~~ 이거쥐! 이게 감바스쥐!"

남동생도 맛있다며 정신없이 먹는다.

"매형 완전 맛있어요. 잘 먹겠습니닷!"

"아우 당신 정말 애썼네. 넘 마시썽!"


아직도 홍합살은 대기 중이다.

"어케 홍합살도 넣어 볼까나?"

홍 집사가 아직도 떨떠름하다. 완성된 감바스의 맛이 망치게 될까 두려워하는 표정이다.

"아니 안 비리다고! 싱싱해서 안 비려 홍합밥도 먹어봤자누."

"그럼 한 개씩 넣어 봐!"


홍합살이 들어감 수분 때문에 기름이 튈수 있으니 물기를 쪽~~~


홍합살을 한 개씩 넣어가며 맛을 보는데...


물기가 튀지도 않고 비리지도 않다.

"어? 안 비리네? 쫄깃쫄깃 감칠맛이 지대론데?"
"그렇다니까! 싱싱하지 않은 게 비리지 ㅠㅠㅠ 편견을 버려!"


이런! 하나씩 먹어보더니 서로 홍합살 고르느라 난리다.





홍합 감바스 성공이다.

"당신 홍합살한테 사과해 ㅋㅋㅋ"


음식도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편견...


먹어보지 않았음에도 겪어보지 않았음에도 각자의 생각대로 정의하는 편견 말이다.

나 자신도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음식만해도 편견으로 인해 아직도 고개를 절래 절래 하는 것들이 많다. 나도 그러니 그 누구도 그럴 수 있음을 왜 생각하지 못할까.


처남을 위한 매형의 감바스.

감바스만으로도 좋지만 오늘은 홍합살을 더해 풍미가 깊은 홍합 감바스를 맛보아 더 좋다.

그야말로 쫄깃 쫄깃 감칠맛 진한 풍미가 기가막힌다.


게다가 홍 집사의 홍합살에 대한 편견이 바뀌게 됨이 더더 좋다. 내가 아는 맛을 꼭 알게 하고 싶은 바람이 이루어지니 뿌듯하기 까지 하다.


"뒷맛이 매콤한 게 아주 깨끗하네. 고추는 몇 개를 넣으셨수? 것도 비밀?"

"노놉! 그거이 뭐 비밀이라고. 열개유."

"캬~ 열개가 신의 한 수네!"


맛과 정성을 먹으니 칭찬세례가 넘쳐난다.


"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홍합 감바스를 아주 즐겁게 먹은 날에...






ps: 이웃 작가님들 그리고 독자님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셔요~~~

     메리 크리스마스~~~~^^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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