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작가야 Dec 22. 2021

자연의 선물에 감사

펑펑 눈이 내린 날

"우왕~~~눈온당~~~"

하얀 솜사탕이 사뿐사뿐 날아다닌다.



어랏!

심상치가 않은데?


(시행사:휘페스타)


폭설 예보를 지키려는 듯 펑펑 눈이 내리더니 이내 하얀 눈이 소복하다.

족히 10 센티미터는 되는 가보다.

온톤 세상이 하얗게 뒤덮이니 평화로움이 가득하다.



어느새 해가 지고 하나 둘 잔디 등에 비친 눈이 눈이 부시다.



어린 시절 추운 줄도 모르고 눈사람을 만들고 친구들과 눈싸움을 했던 추억이 가물가물하다.

가물가물한 추억은 뒤로 하고...

언젠가부터는 눈이 오면 차 막힐 걱정에 철퍼덕철퍼덕 잔뜩 질퍽해진 거리에 짜증을 내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은 언제 그랬나 그저 좋기만 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기는 여유일까 현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의 출퇴근길이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 가득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매일매일 순간순간 다름을 알게 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자연이다.

하얀 세상으로 눈이 호강을 했으니 보답을 해야 한다.


홍 집사(남편)가 어느새 눈을 치우고 들어온다.

"아궁 아궁 고생했슈!!! 울매나 힘들어쪙~~~"

"아주 허리 빠질 뻔했어. 그런데 말이야 나보다 더 많이 눈을 치우시는 분이 있더라고 몇 호에 사시는지..."



"구뢔??? 당신보다 더 착한 양반이 계셨네그려."

하얀 눈에 푹 빠져 행복한 시간은 잠깐이다. 잠깐이라도 행복하면 감사한 일이다.

감사한 자연의 선물이 삶에 해가 되지 않게 보답을 해야 한다.


'에이 이 눔의 눈! 빌어먹을 눈!'


하얀 솜사탕이 골칫덩어리가 되게 해서야 되겠는가. 다행히 좋은 이웃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나와서 집 앞의 눈을 치우니 보기도 좋다.



맑은 햇살에 사르르 눈이 녹아내리고 며칠이 지난 후 어제는 종일 뿌연 하루였는데...

오늘 아침엔 파란 하늘이 환하게 웃는다.



"캬~~~ 햇살 좀 보소. 넘 이쁘다!"

산 중턱엔 안개가 물결처럼 일렁인다.



매일매일 자연에게서 선물을 받으니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이 쌓인다.

자연이 주는 선물에 보답하는 일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하얀 세상을 즐겼으니 내가 먼저 눈을 치우는 작은 마음 말이다.


자연이 해가 되지 않도록...

펑펑 눈 내린 날을 되새기며...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의 가로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