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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12. 2022

늘 가까이 있는 소중함에 감사

전원의 즐거운 아침

아침에 눈을 뜨면 누구든 먼저 아침 인사를 한다.

"굿모닝~"

"녜녜 잘 주무셨어영!"


거실 창의 커튼을 열고 아침을 맞이한다. 매일 만나는 아침의 풍경은 매일 다르다. 오늘은 또 어떤 풍경일까 설렘이 앞선다.


"오마낫! 여여여여보~~~ 저기 좀 봐. 오늘은 두 마리네!"


(시행사: 휘페스타)


마당 앞 전봇대 꼭대기에 까치 두 마리가 앉아있다. 간혹 두 마리가 온 적은 있지만 곧 하나 둘 날아가 버려 사진 한 장도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오늘은 꽤 오래 앉아 있다. 전원주택을 짓고 입주 후 첫날 아침 약속이라도 한 듯 자그마치 다섯 마리의 새가 쪼르륵 마당에 찾아왔던 장면이 떠오른다.


"헉! 여보! 쟈들좀 봐 다섯 마리야~~~ 어떻게 알고 우리 집에 왔지?"

"쟈들도 인구조사 나온 거쥐. 이 사람들이 말이야 말이야 우리한테 보고도 안 하고 입주를 한겨?ㅋㅋㅋ"


정말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치는 홍 집사의 말에 배꼽이 빠지는 줄 깔깔대고 웃었다. 암튼 그 이후 까치가족은 한 번도 다시 오지 않았다. 아마도 인구 파악이 끝이 난 모양이다.





온몸을 구부리고 난리를 펴서 두 마리의 까치를 사진에 담아본다.

"그렇게 찍어서 보이겠수! 내가 벌써 찍어놨쥐!"

부지런히 옥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는 홍 집사가 어깨를 으쓱대며 사진자랑이다.




"우왕~ 운제 찍었수. 넘 이쁘당!"



"아니 오늘은 한참 앉아있다 못해 가질 않더라구."

"구뢔? 몬일일까나?"

"훠이~~~ 이 눔들 니 집에 가! 해도 안가더라니까."

"흠... 울집에 집 지으려는 거 아녀?"



아침에 날아온 까치 두 마리를 보며 한참을 깔깔거린다.

매일 보는 까치인데 뭐가 그리 신기한지 참 신기하다.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어린 시절에 설날이면 신이 나 불렀던 노래다.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부터 까치는 우리와 함께 해온 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까치가 오면 손님이 온다는 길조로 알려져 있는 새이기도 하다. 그런 까치를 반평생이 넘도록 살면서 눈앞에서 가까이, 그것도 한참을, 게다가 자세히 본 적은 없었다. 



아침에 뜨는 해를 보며 반가움과 감사함을 느낌이 새삼스럽다.



지난해 가을녁에 전원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이제 1년이 지났다. 그러고 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난생처음 전원에서 경험해본 것이다. 지난 겨울 얼어버린 강물에 몸을 굽힌 연꽃을 보며 언제나 연꽃이 피려나 했는데 지난여름 연꽃은 기나긴 기다림에 답을 하듯 활짝 피어 자태를 뽐내지 않았던가.



그리고 다시 돌아온 겨울 연꽃은 그때도 그러했듯이 이제 겨울잠 쿨쿨 시작이다.



전원의 삶이 시작되면서 더욱더 늘 가까이 있는 소중함에 대해 감사하게 됨이 감사하다.



매일매일 선물을 주는 자연에 감사한다.

늘 가까이 있기에 흔히 볼 수 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랬던 것 같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늘 가까이 있는 소중함에 감사하자.

늘 가까이 있는 소중함...


"여보슈~~~ 오늘도 굿모닝이어서 감사유^^"








얼마 전 이웃 작가님 중 '공감의 기술' 작가님의 브런치 휴무 소식에 깜짝 놀랐지요.

이웃 작가님들 모두 아시다시피 손가락을 다치셔서 한 달은 치료를 하셔야 한답니다.

늘 만나던 작가님의 멋진 글을 더욱 더 소중하게 느끼며 그간 꾸준히 묵묵히 글을 올려주신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공감의 기술 작가님

술 작가님 ㅋㅋㅋ

언능 언능 나으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화이팅!

아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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