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작가야 Jan 15. 2022

색다른 밥 색다른 마음

알록달록 홍합밥

밥에 무언가를 넣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가 무언가를 넣어서 해주셨던 밥 중 기억에 남는 밥은 콩나물 밥이다. 간혹 고기를 갈아 넣어 고급진 맛이 더해진 콩나물밥을 해주실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콩나물밥에 양념장을 곁들어 썩썩 비벼먹었던 기억이 난다.


돌솥에 밥을 지은 영양돌솥밥을 먹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사회에 나와서 인 것 같다. 영양돌솥밥 정식 등의 메뉴로 당연히 조금은 레벨이 업그레이드된 것이기에 가격도 그만큼 더 비쌌을뿐더러 특별한 때에 먹었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 식사를 대접할 일이 있다거나 무언가 색다른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 특별한 밥으로 영양밥은 딱 좋은 메뉴이다.


물론 먹을 것이 흔해지면서 영양밥 또한 흔히 접할 수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아직도 제철 해물이나 귀한 나물을 더해 지은 밥은 쉽게 만나기도 힘들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서울 종로구에 살던 당시에 인근에 홍합밥 맛집이 있었는데 항상 대기를 해야 하는 집이기도 하지만 식당 주변이 주말이면 늘 복잡해 더 가지 못했던 곳이다. 가격도 결코 착하지는 않기에 언제 한번 집에서 해봐야지 하고는 잊고 있었던 밥이 홍합밥이다.


제철 홍합살을 주문해 냉장고에 대기 중이니 굿 타이밍이다. 게다가 돌솥도 아니고 전기밥솥에 재료를 넣고 취사 '꾹'이면 초간단 색다른 밥을 지을 수 있다. 뭔가 색다른 마음으로 색다른 메뉴를 요리할 때면 묘한 설렘이 앞선다. 요리를 하는 내내 마음이 흐뭇하다. 주는 마음의 기쁨을 알게 해주는 것이 요리이어서 일까 요리를 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맛이 있던 없던 그냥 즐겁다. 매일 하는 밥이지만 간혹 색다른 마음을 더하면 색다른 밥이 된다. 알록달록 색다른 마음을 담은 색다른 밥 한 그릇은 먹는 이의 마음도 색다르게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행복'이 될 수 있는 색다른 밥!


오늘은,

알록달록 홍합밥!

G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홍합(살) 밥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쌀-2컵
홍합살-300g: 맛술, 소금
물- 1과 1/2컵
당근-1/3개
표고버섯-4개
무- 1/5쪽
계란 2개
식용유
------

양념간장
진간장-4큰술
액젓-1큰술
대파-1/3대
간 마늘- 1큰술
고춧가루-1큰술
참기름-1큰술
설탕-1작은술 (선택)
청양고추- 1개
깨-약간





Yummy!

요리 시작

제일 먼저 쌀을 불린다. (30분 정도) 쌀을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빼면서 불림!

물은 평소보다 적게 잡는 것이 포인트!


야채는 그냥 집에 있는 재료면 무엇이든 굿이다.

당근, 무, 표고버섯이면 충분!



홍합살도 물기를 쪽!

(소금물에 살살 씻어 맛술로 비린내를 잡고!)



불린 쌀을 솥에 담고 쌀 위에 야채 먼저 들어 갓!



야채 위에 홍합살을 촥!



백미 취사 꾹!



25분 만에 맛있는 홍합 밥 완성!

밥을 저으라니 저으면 끝!



계란 프라이? -선택!



색깔도 고와랏!



양념장? -필수!




"홍합밥 어때?"

"야~~~ 밥이 고슬 고슬... 홍합이 비릴 것 같은데 구수하네?"

"비리면 돈 못받쥐! ㅋㅋㅋ 이런 밥을 밖에서 먹을라 해보슈"

"음... 카드 됩니까?"

"당근! 24개월까지 무이자 콜! 아우 이 집 인심이 넘 후해 큰일여~~~ㅋㅋㅋ"



음식을 하는 사람에겐 뭐니 뭐니 해도 맛있게 먹는 게 최고의 보답이고 기쁨이다.

별거 없이 그냥 제철 재료 홍합살을 더했을 뿐인데 기대 이상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은 아마도 색다른 마음이 찌리릿 전해짐이 아닐까 싶다.


색다른 마음을 담아 색다른 밥을 지으니 색다른 기분이 느껴져 나도 좋다.

. . .

홍합밥을 지은 날에~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이웃 작가님 중 멀리 캐나다에 계신 Chong Sook Lee작가님께서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안타까운 마음 가득이지만 이웃 작가님과 구독자님의 응원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곧 쾌유하시리라 믿습니다. 늘 부족한 제 요리 에세이를 보시고 좋아하시는 작가님께 홍합밥 한 그릇 대접하고 싶은 마음을 전합니다.


작가님 힘내셔요.

화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참 착한 알리오 올리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