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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21. 2022

추억 한솥 시원 칼칼 홍합탕

그리운 겨울 포차 그리운 정

겨울이면 생각나는 추억의 장소가 있다.

종로통에 줄지어 불을 밝혔던 포장마차 거리다. 포장마차에서 나오는 구수한 향의 유혹은 쉽게 뿌리치기가 힘들 지경이다. 포차에 들어서면 메뉴를 주문하기도 전에 뽀얀 국물에 몸을 담근 홍합탕이 서비스로 나온다. 국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최고의 서비스다.


주인장의 후한 인심이 듬뿍 담긴 따끈한 홍합탕 국물에 사르르 몸이 녹는다. 홍합 특유의 감칠맛에 입맛이 살아난다. 까르르까르르 수다를 떨며 홍합 껍데기로 국물을 마신다. 쿨한 척 추억을 마시던 그 겨울이 새록새록 그립다.


종로통 포장마차 거리를 가본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서비스로 나왔던 홍합탕은 아마도 사라진 듯하다.

사라진 먹거리 볼거리들이 참으로 아쉽지만 그나마 추억은 살아있으니 감사하다.


마트에 가니 깔끔하게 정리된 홍합이 가격도 착하다. 추운 겨울 생각나는 홍합탕에 추억을 팔팔 끓여본다.


추억 한솥 시원 칼칼 홍합탕!

Gooooooo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홍합탕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홍합- 1kg
물- 1.5L
양파- 1개
대파- 2대
청양고추- 5개
홍고추-1개
간 마늘-1작은술
_________
소금, 식초




Yummy!

요리 시작

제일 먼저 육수 준비!

껍질을 까지 않은 양파를 넣으면 국물이 더 진하답니닷!



대파도 쪽쪽 커팅을 하고!

(마무리 고명은 따로 송송 준비)



반을 가른 청양고추도 따라 들어 갓!



물을 붓고 팔팔 ~~~



육수를 끓이는 동안 홍합을 깔끔하게 씻고 수염? 같은 부분은 살짝 잡아당겨 제거!



홍합 대기 끝!



육수가 팔팔 끓으면 중불로 10분 정도 더~~~



체에 밭쳐 맑은 육수만 쪽~~~



육수가 다시 끓으면 홍합을 풍덩!

(거품은 생기는 데로 걷어줌 땡큐)



간 마늘 살짝!



마지막에 청양고추, 홍고추, 대파 송송 촤르르~~~



홍합은 오래 끓임 질겨지므로 입을 딱딱 열면 끝!

소금으로 간 맞추고 식초는 선택!



그때 그 시절 홍합 맛은 아니지만 또 다른 현대판 깔끔 홍합탕도 좋다.



"우와~~~ 넘 식상한가?"

"뭐가?"

"국물이~~~~국물이~~~~ 끝내준닷!!! 내가 했지만 넘 맛있당."

"흠... 인정 인정! 음... 이 국물엔 한잔 해야쥥?"

"그취!"

"캬~~~ 국물 참 시원하다~~~"



참 신기하고 재밌는 우리말이다. 혀가 대일 정도로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서도 이런다.

'캬~~~ 시원하다~~~'


추억 한솥 시원 칼칼 뜨끈한 홍합탕 국물에 몸과 마음이 뜨끈해지는 저녁이다.






음식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감사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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