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을 시작으로 쉰 살로 접어들면서 신체 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고, 남성의 경우 성기능이 감퇴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본능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갱년기인 아내이자 엄마가 이 시기를 잘 이겨내도록 남편과 자식들이 잘 살피고 이해해야 한다.
모임에서 한 친구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린다. 나머지 친구들이 입을 모아 천사 코스프레를 한다.
''그냥 넘어가자고, 갱년기가 심하게 왔다잖아.
어제도 한 숨도 못 잤데...''
내가 보기엔 원래 똥고집인 애가 또 억지를 부리고 있는 듯하다만...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비며 우기고 있을
뿐인데...
나는 갱년기가 있었나?
언제부터 갱년기라는 말을 들었더라?
평생 일만 하다 돌아가신 시어머니는 아마도
갱년기를 들어보지도 못했고
뭔지도 모르고 돌아가셨다.
시어머니 고생에 명함도 못 내미는 나의 엄마도
마찬가지다.
갱년기가 명함도 못 내미는 병이 있단다.
중2병.
'북한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는?
ㅡ중2가 무서워서ㅡ
중2병이 사회적 관심사로 주목을 받았던 2013년 때 유행하던 우스갯소리다.
아무도 이기지 못한다는 갱년기를 이기는 중2.
중2병(中二病: 추니뵤)은 1999년 일본 배우 이주인 히카루(伊集院光)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일본 「오타쿠 용어의 기초 지식」은 중2병의 전형적인 증세로 여섯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서양 음악을 듣기 시작한다. 둘째, 맛도 없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다. 셋째, 인기 밴드 그룹에 대해 “뜨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정색을 하며 아는 체한다. 넷째, 무엇이든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섯째, 엄마에게 “사생활을 존중해줘”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여섯째, 사회에 대해 공부를 하고 역사에 대해 좀 알게 되면 “미국, 추잡하지”라고 무시한다.
한국에서는 2010년 인기 웹툰 『싸우자 귀신아』에 중2병이 등장했는데, 이 웹툰은 중2병을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행하고 고독하며 세상을 등진 존재라 여기는 증상을 몇 학년 더 먹은 사람들이 비꼬아 만든 신조어”라고 정의했다.
미국엔 ‘2학년 병(Sophomoric Illness)’이란 말이 있다. 주로 고등학교 2학년이나 대학교 2학년 때 겪는 증세를 일컫는 말이지만 ‘아는 체하는’이란 의미가 담겨 있어 “중2병의 시초 아니냐”라는 주장도 있다. ㅡ네이버 지식백과ㅡ
나는 중2병이 없었나? 지식백과의 내용에 비추어보면 당연히 나도 저런 때가 있었다. 다만 중2병이란 단어를 몰랐을 뿐이다.
중2병은 중 2만 있나?
성인들도 중2병의 증상이 있다.
어른도
좋아하지 않는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척을 할 때도 있고,
모르는 명품을 아는 척할 때도 있고,
세상에서 자신이 젤 불행한 존재라며 자신을
고립시킬 때도있다.
중2이어서가 아니라 인간 모두가 있을 수 있는 증상일 뿐이다.
''집에 중2가 있어서요.''
''아유, 어쩜 좋아요. 힘드시겠어요.''
지인의 집에 식사초대를 받는다.
아이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인사도 안 한다.
이때 도 마찬가지다.
''중 2잖아...''
내가 보기엔 부모는 교육을 안 시키는 것이고
아이는 그냥 버릇없는 아이일 뿐인데...
(질풍노도와 같은 폭포)
인간은 누구나 사춘기,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경험한다.
경험의 강도는 각자 다르다. 신체적인 변화에 무감각하긴 힘들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정신적으로 함께 성장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중2가 되면서 중2병이 뭔지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는가 하면 심하게 앓기도 한다. 간혹 증상을 호소하지 않으면 마치 중2 자격도 없나 해서 없는 증상을 있는 체하기도 한다.
성인의 문을 처음 여는 시작이 사춘기라면, 성인병이 생기는 시작이 갱년기일 것이다. 갱년기는 사춘기와 달리 부인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육체적 변화,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다. 노화를 봉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