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글쭈글한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다가 결국 갓난아기로 생을 마감하는 남자. 인생을 거꾸로 사는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다.
인생이라는 시간이 거꾸로 가든, 앞으로 흐르든 삶은 선택을 통해 살아내는 것은 변함없다. 삶의 궁극은 죽음으로 완성된다. 그것이 노인의 얼굴로 태어난다 해도 말이다. 그렇기에 인생이라는 시간의 흐름에서 어떤 선택을 하며 삶을 살지는 순전히 나의 몫인 셈이다.
벤자민(브래드 피트)은 노인으로 태어나 거꾸로 인생을 살아가지만, 아이로 태어나 노인으로 사는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남들과 같이 사랑을 하고 인생을 다양하게, 아니 더 많이 경험한다. 누군가에게는 늙어 보였던 그도 배를 타고 세상을 경험한다. 인생에는 늦은 때가 없다. 거꾸로 가는 인생도 궁극의 삶은 같다.
벤자민의 인생은 비극처럼 시작했지만 그의 삶은 진짜 희극이었다. 어머니에게 따스함을 배웠고, 데이지에게는 사랑을 배웠으며, 마이크 선장에게는 자유와 꿈의 가치를 그리고 엘리자베스에게는 도전을 배웠다. 요양원에서는 외로움과 죽음의 의미를...
삶이란 그렇게 요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영화의 엔딩 장면 내레이션은 그래서 이 영화의 백미다
"누군가는 강가에 앉아있는 것을 위해 태어난다. 누군가는 번개에 맞고, 누군가는 음악의 조예가 깊고, 누군가는 예술가고, 누군가는 수영하고, 누군가는 단추를 만들고, 누군가는 셰익스피어를 알고, 누군가는 어머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우리네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