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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ielraum Oct 25. 2022

표현의 기술, 유시민

김훈 작가는 JTBC 인터뷰에서

 "나는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를 하지 않습니다. 단지 나를 표현하려고 글을 씁니다"라고 했다. 나를 표현하려고.


유작 가는 이런 김훈 작가에 대해 "글쓰기는 다 나를 표현하는 것 아닌가? 그걸 읽고 생각이 달라지면 여론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지" 라며  여론 형성을 위한 글쓰기와 나를 표현하기 위한 글쓰기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솔직히 정치적 목적(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려는)으로 글을 쓴다고도 했다.


문득, 유시민 작가는 한국의 조지 오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조지 오웰은 < why I write >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4가지로 얘기했다.


1. 자기 자신을 돋보이려는 이기적 욕망

2.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적 열정

3. 역사에 무언가 남기려는 충동

4. 정치적 목적


조지 오웰, 스스로  정치적 목적으로 글을 쓴다고 했고, <동물농장><1984> 등이 그렇다. 그러나 이 작품들이 단순히 정치적인 글로만 평가받지 않는다. 오히려  예술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던 작가가, 바로 조지 오웰이다.


김훈, <남한산성> <칼의 노래>는 병자호란, 임진왜란 시기에  조선시대의 인물과 사건들을 김훈 특유의 문장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고 보면 김훈 작가가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지만 궁극은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글이었음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를 표현하는 글이든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려고 글을 쓰는 것이든 이 둘은 어쩌면 하나로 겹쳐 있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은 아닐까?


유작 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먼저 글 쓰는 사람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무엇이 내 것이고 뭐가 남의 것인지 구별하지 못하며 진부하고 상투적인 글을 쓸 수밖에 없다. 내 생각과 감정을 나 다운 시각과 색깔로 써야 한다고 했다


둘째, 글을 잘 쓰려면 문장 쓰는 기술,  글로 표현할 정보, 지식, 논리, 생각, 감정 등의 내용 그리고 독자의 감정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독자의 감정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마음이 먼저라는 얘기다.


셋째, 감정이입인데, 독자가 싑게이해하고 깊게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글로 타인의 공감을 일으키려면 쓰는  사람이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해야 한다.

텍스트 자체만 읽어도 뜻을 알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작 가는 자신의 글쓰기에서 텍스트를 정확하게 해석하는데 필요한 콘텍스트(문맥)를 텍스트 안에 심어둔다고 했다.


책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글을 독해해서 핵심을 발췌 요약하는 작업이다.


요약을 하려면 먼저 발췌를 해야 한다. 발췌는 중요한 부분을 골라내는 것이다. 요약은 그것을 원래 텍스트와는 다른 언어로 압축하는 작업이고요. 발췌가 물리적 처리방법이라면, 요약은 화학적 처리방법이다.


텍스트 발췌 요약은 글쓰기의 첫걸음이다.


발췌 요약을 멋지게 하려면 텍스트만 볼게 아니라 콘텍스트(맥락)도 함께 살펴야 한다.


텍스트를 발췌 요약할 때는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고 상상하면서 작업하면 좋다. 그거 어떤 책이야? 무슨 글이야? 주장하는 바가 뭔데? 그런 질문을 한 사람한테 자신이 읽은 텍스트를 쉽고 간단하고 명확하게 이야기해준다고 생각하면서 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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