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방학기간 막바지에
책상에 앉아 일기를 쓰는 것처럼
오늘은 글쓰기가 참 싫습니다.
왜냐하면 매일매일 하루에 인상 깊었던 일들을
글로 쓰려고 저와 약속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일상은 너무 평온하고
특별한 글감은 떠오르지도 않고
또 불금이기 때문에
놀 생각에 마음이 들떠버렸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 플스*를 하려고 합니다.
*플스 :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가 발매한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의 줄임말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죠.
특히 싱글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싱글 플레이 : CD 패키지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 등에서 스토리나 시나리오, 미션을 제공하여 혼자서 게임을 진행시켜 엔딩을 보는 게임의 플레이 방식
경쟁하는 게임도 많이 해봤는데
오히려 1등 하려고 스트레스만 받고
시간도 더 오래 써야 하기 때문에
좋아하지는 않아요.
반면에 플스를 이용하여 싱글 플레이를 하면
집 컴퓨터의 낮은 사양으로 호환이 되지 않았던
고화질 게임들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손가락으로 게임 실행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부터 저는 주인공이 됩니다.
고대, 중세, 현대, 미래 어디든 갈 수 있으며
남자, 여자, 고양이, 돼지, 강아지, 기린, 사자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축구감독, 해커, 보안관, 트럭 운전수, 카우보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게 돼요.
이런 경험들이 글을 쓰고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기획자로 밥 벌어먹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이 됩니다.
종합 콘텐츠 집합인 게임은 글, 영상, 그림, 소리
이 모든 것들이 어떤 구성요소에
적합하게 배치되어 오감을 만족시켜주고
기획자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표현해내면
닭살이 돋을 만큼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벌써부터 할 생각에 퇴근길이 그리워 지내요.
이런 시간을 갖는 금요일 밤이
항상 기분이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기분 좋은 시간이 있나요?
있다면 오늘만큼은 할 일을 잠시 미루고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1800년대 카우보이가 되어
금강을 찾으러 떠나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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