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더 배고파서 절실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도무지 글을 진득하게 쓸 시간이 없다는 것.
퇴근 후 저녁먹고 운동하고 씻고 정리한 뒤
컴퓨터 앞에 앉으면 10시~11시가 넘는다.
12시 즈음엔 자야된다는 압박감이 밀려온다.
그래서 내일해야지 하며 미루고 또 미루고...
남들보다 딱히 게으르게 사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내가 해야되는 일들을 충실히 한 것 뿐이다.
그 '해야되는'일들이 만들어놓은 오늘 하루가
진짜 '해야 할 일'을 멀어지게 하는 것 뿐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많은 부분에서 결핍했었다.
그래서 늘 부족할까 염려했으며 한 번 더 고민했다.
그런 경각심은 스스로를 노력과 행동으로 이끌었다.
더 많은 뉴스와 책을 보고 글을 쓰게 하였으며
26살에 대학교에 입학해 29살에 졸업하게 하였고
돌아보니 오늘의 위치와 커리어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다가오는 또 다른 '오늘'인 내일을 위해서
우선 잠부터 청하고자 마음먹는 내 모습을 보면서
그런 절실함이 얼만큼 남아 있는지 걱정이 되었다.
썩 좋지는 않아도 결핍이란 것은 삶의 큰 동력이었는데
나는 어느새 결핍하지 않았고, 더 갈구하지도 않았다.
그런 뜻에서 브런치를 연재하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나 자신과의 소통이기도 하다.
12시에서 1시까지 시간을 내어 글을 적고 잠드는 날엔
아침에 조금 더 피곤해도 머리와 마음은 더 맑아졌다.
새벽 1시 즈음에야 올라오는 글이 많이 읽히지는 못해도
해야되는 일만 하고 살며 몸과 마음이 바쁘게 살기보다
해야할 일을 고민해서 맞이하게 될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와 모두가 살면서 고민하는 하나의 명제라도 더 풀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