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급장 떼고 만난 존재 -
Dale을 맞이한 지 1년이 되어간다.
어릴 적 시골에서 키우던 강아지 생각에,
길에서 반려견을 만나면 귀여워서 잠깐
말 한번 건네보는 정도...
그게 전부였다.
자녀들이 모두 장성하고 빈둥지에
부부만 남아서 어렵사리 식구를
늘리기로 했다.
어린 레트리버(Retriever) 한 마리를
식구로 맞았다.
어리고, 순하고, 장난기 많은 남자다.
퇴근 때는 나도 집에 가면 Dale 보는
재미로 걸음 재촉하지만,
현관문 소리를 듣기도 전에 문 앞까지
나와서 꼬리를 흔드는 녀석,
그 모습 자체가 박카스다.
하루의 피로는 Dale 이와 상봉하는
순간에 다 날아간다.
계급장도, 직급도 묻지 않는다.
그냥 반긴다. 30년 군 생활에서
아무 조건 없는 그런 반김은
받아본 기억이 없다.
우리나라도 반려견 1천만 시대란다.
사람 간의 결핍을 채우려는
욕구일지도 모르겠다.
옛말에 "사람은 배신하지만 개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술 취한 주인을 불 속에서 구한 개,
교통사고로 죽은 주인 곁을 며칠씩
지킨 개.
그런 이야기들이 이제야 이해된다.
지난가을,
Dale과 홍천 소노펫에서 하루를 묵었다.
넓은 초원을 마음껏 뛰어놀고,
또래들끼리 원 없이 장난치는 모습.
생각만 해도 미소 짓게 된다.
반려견도 사랑을 주면 고운 눈빛으로
답한다.
사람이나 반려견이나,
결국 사랑이다.
"당신의 세상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반려견의 세상에는 당신이 전부다."
어디선가 본 말이다. 정확한 표현이다.
Dale이 건강하게 오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날은 차갑지만 저녁 먹고 Dale이랑
동네 한 바퀴 돌아와야겠다.
혹시, 반려견이나, 묘喵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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