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주류로 살면서 배운 것들

- 조직의 울타리 밖에서 배운 '진짜 실력'에 대하여 -

by 늘푸른 노병


인생은 마라톤이라지만, 내게는 허들 경기에 가까웠다. 하나를 겨우 넘으면 또 다른 장애물이 끊이지 않고 나타났다.


군 시절엔 운 좋게 선한 선배들을 만나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전역 후 마주한 대기업은 전쟁터였다. 인수인계는 없었고, 경력직이라는 꼬리표는 무관심과 텃세를 불러왔다. 얌체 짓 못 하는 성격에 독학만이 살길이었다.


돌이켜보니, 내 인생은 늘 비주류였다. 군에서는 비사관, 직장에서는 경력직, 대학원은 주말반이었다. 주류의 울타리 밖에서 혼자 부딪히고 깨지며 버텼다.


박사 논문 심사 때도 그랬다.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소논문 한 편을 더 준비해서 학회 발표를 하라는 교수 말에 식겁했다. 한 학기를 더 구르고 나서야 겨우 학위를 쥐었다. 좌충우돌, 그야말로 나는 삶을 해킹하듯 살아온 세월이다.


그래서 나처럼 미련하게 온몸으로 다 맞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가까이 또는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서 눈빛이 선한 멘토를 만나라 생각보다 가까이에 좋은 멘토가 분명히 있다.


눈빛을 강조하는 이유는 눈은 마음의 창이니, 속이질 못한다. 그 깊이를 읽었다면 커피 한 잔 들고 먼저 다가가라. 자존심 세우며 혼자 걷는 것보다, 들이대서 길을 묻는 게 진짜 실력이다.


굳이 이 말을 전하고 싶은 이유는 한 가지다. '스스로 배우면 늦고, 더디고, 고달프고 남의 도움을 아주 조금만 받아도 빠르고 쉽게 질러가는 방법이 있더라."


인생길, 굳이 혼자 다 맞으며 걸을 필요는 없다. 비주류의 길은 외롭지만, 먼저 손 내미는 법을 배우면 그 길은 비로소 단단해진다.


나도 이제는 마음 편히 먼저 길을 간 이의 뒷모습을 살피고 묻는 겸손함으로 이 낯선 인생의 다음 장을 다시 써 내려갈 뿐이다. 또 배움에는 나이따윈 필요없음도 덧붙인다.


혼자 버티면 경력이 되지만, 함께 버티면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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