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시 걷고 싶었던 그 길들(1)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언제 떠나느냐, '시기'의 문제다.
가슴이 뛸 때 떠나지 않으면
다리가 먼저 늙는다.
그래서 결심했다.
더 늙기 전에,
다시 '명승지'를 걷기로...
여행은 가슴이 뛸 때 떠나야 한다.
다리 후들거리기 시작하면
마음은 가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배경을 모르면 풍경은 엽서에
불과하다.
여행은 걸어 다니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꽃단지를
조성하고 출렁다리를 놓는다.
사진은 남지만, 기억은 얕다.
나는 시간이 검증한 곳으로
가고 싶다.
형님, 누님 세대가
신혼여행을 떠났던 그곳.
그런 곳이 시간의 무게를
견딘 자리. 진짜 명승지다.
부산 태종대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금정산성을 걸어 범어사에 든다.
통도사 금강계단의 고요,
간절곶의 첫 해, 해국(海菊).
경주 불국사의 돌계단,
석굴암 본존불 앞의 천 년.
안동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병산서원, 봉정사.
영주 부석사와 청량사.
설악 오색약수와 백담사,
오세암. 치악산과 소양호와 청평사.
남산과 인왕산,
경복궁과 덕수궁, 운현궁.
강화 전등사와 보문사,
수원 화성(華城)의 성곽길.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 마곡사.
선운사의 동백, 꽃무릇 융단.
강진 백련사의 차 향기.
두륜산의 대흥사, 유선관.
월출산의 기암괴석.
채석강의 시간의 결(決),
내소사 전나무 숲길의 고요.
'섬'이 정원이 된 섬.
통영, 남해, 거제의 옥빛 바다.
순천 송광사, 선암사.
여수 오동도, 돌산도
섬진강을 건너
화엄사와 쌍계사,
진주 남강의 바람까지...
이 길을 따라 한 바퀴 돌면
대한민국의 뼈대를 걷는 셈이다.
빠진 곳이 있다.
합천 해인사. 대구 동화사, 갓바위.
출렁다리보다 오래된 고찰(古刹).
꽃단지보다 깊은 숲.
유행보다 오래 남는 이야기들.
더 늙기 전에 한 번쯤은 천천히,
제대로 다시 걷고 싶다.
그리고 그 여정을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한 곳씩, 아주 천천히.
이 여행은 유행을 따르지 않고
시간을 따라 걷는다.
이 여정을
독자님들과 함께하고 싶다.
혹시, 자기 고장의 숨은 명승지를
아신다면 댓글로 추천해 주시면
기꺼이 여정에 포함하겠다.
함께 걷고, 함께 기록하는
우리 땅. 명승지 이야기.
“더 늙기 전에, 다시 걷고 싶은 우리 땅"
그 길을 지금부터 다시 걸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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