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더라
최근에 궁금해서 예전 회사를 검색해봤다.
공공기관이야 뭐 잘 굴러갈 거고, 다만 예전에 만들어뒀던 나무위키가 아직도 구글검색에 걸려있어 약간 뿌듯했다. 당시 블로그나 SEO까지는 잘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나무위키가 생각보다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고 생각보다 상위노출이 잘 된다는 걸 알았다. 예를 들어 몇몇 스타트업들도 나무위키가 꽤 빼곡히 적혀있는데, 설마 내부인원이나, 퇴사하고 나서도 회사에 애정을 가진 병자가 아닌 이상 그걸 작성할리가 없지 않는가. 그래서 이게 생각보다 마케팅도구로 활용되고 있구나 싶었다. 아무튼. 이런 잡기술이 아니라 맡긴 일이나 잘했어야 했는데 쓸데없는 거에 집중하는 게 문제다 참.
아, 이 나무위키 이야기는 최근 모티비라는 유튜브에, 아이스크림 가게인 <녹기 전에>라는 분이 나와서 검색해보다가, 나무위키가 꽤 상세히 적혀있어서 개인가게지만 대단히 노력하시는구나 싶어 떠올랐다.
그 외에 패션기업은 뭐 워낙 네임밸류가 있던 분들이 만든 거고, 스타트업이라기보다는 뭐랄까.. 부업이나 사이드잡 같은 느낌이라서 탄탄하게 잘 굴러가고 있는 거 같고.
뜬금없이 생각해보니 이거 전에도 패션스타트업을 지원했었다. 잊고 있다가 진짜 갑자기 떠올랐다. 지원서나 자기소개서에 뭘 적었는지를 보려고 정리중인데, 기업들의 이름이 보였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중고거래 등 어쩌구를 지원하는 곳이었는데 당시 패션, ESG, 실제가치 이런 거에 뽕 맞아 있어서 면접부터 대여섯장 내 생각이나 시장 동향 등을 적어 제출했던 기억이 난다.
맞다, 이런 곳도 있었다면서 검색해보는데 작년에 꽤 투자를 받은 거 같다. 이 정도면 스타트업뽕을 포기하기엔 이른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2019년에 지금만큼은 아니었지만 토스에 지원했고 2022년에 5~7개 넣었던 곳 중에서 3~5개는 투자 소식 보이는 걸 보면 나름 열심히 찾아보고 지원헀던 거기 떄문이다.
다만 그런 곳에 갈 경험이나 경력, 실력이 부족한 거 같아 민망하긴 하다.
전 애인의 SNS는 그렇게 잘 보지도 않지만, 아예 차단하기로 결심했던 사건이 있었다. 매일 했던 데이트나 일기, 연락 같은 걸 모아 기념일마다 정리해서 공유인스타 계정을 만들곤 했다. 큰 돈은 안 들지만 애인들에게는 꽤 감동선물이었는데 전애인이 그걸 그대로 새애인에게 해주는 걸 봤기 떄문이다. 검색한 것도 아니고 알고리즘에 뜨더라.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더니 전애인에게 받은 이벤트를 그대로 새애인에게 해주다니 신박하긴 했다. 굳이 전애인의 연락처 지우고 차단하고 할 필요 있나 했는데, 그 떄 이후로는 이해가 됐다. 전 회사들의 미련을 버리려면 나도 그래야 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