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세무(Tax) 부서에서 일해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 회계, 자금에 적합한 적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무, Tax 부서 업무의 특성과 그에 적합한 적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소위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재무에서 일하면 마케팅처럼 직접적으로 성과를 내고 돈을 벌지 못한다.
하지만 세무에서는 그럴 수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세무 부서의 업무와 연결 지어 살펴보겠습니다.
적합한 적성을 보기 전에, 먼저 세무 부서가 하는 일은 크게 나누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세금 신고와 납부
2. 과세 표준을 구하기 위한 세무조정
3. 세무조사 대응
1,2번 항목은 루틴 하게 돌아가는 업무입니다.
다른 재무 내의 기능들과 마찬가지로 꼼꼼하고 신중하게 숫자를 검토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세무 부서만의 특이점은 바로 3번, '세무조사 대응'입니다.
회계부서도 물론 외부 감사인에게 회계 감사를 받습니다.
하지만 세무조사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 외부감사인에게 기업은 어찌 되었든 Client입니다.
일부 기준은 있을 수 있으나 외부감사법인도 기업이 계약을 하고 고용을 해야만 감사를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세무조사는 다릅니다.
국세청이 카운터 파트입니다.
기업의 입장과 편의를 봐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실무자로서 본 세무조사 과정은 피 말리는 수준입니다.
5년, 아니 10년 전 자료까지 증빙으로 찾아서 제출해야 하고,
모든 History를 찾아서 소명 논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또한 세무조사 나온 공무원들을 상대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자금 부서는 금융기관에게 흔히 말하는 '갑'의 위치에 있지만
세무 부서는 국세청에게 흔히 말하는 '을'의 입장입니다.
김영란 법이 시행된 이후 개선되었으나,
옛날 옛적 선배들 말에 따르면 '간식패키지도 만들어 매일 배달해야 했다'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저녁 자리, 술자리는 말할 필요도 없겠고요.
세금 납부와 세무 조정은 회계 업무처럼 정답이 있는 일입니다.
정해진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기업이 행하는 상거래는 아주 세세하고 다양한 거래들까지 포함합니다.
상황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생길 수 있고 실무적으로는 변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세무 부서의 입장에서는 기업이 납부하는 세금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명확한 논리를 만들어 납부 세금을 최소화하는 것이
세무 부서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입니다.
자, 이쯤에서 다시 정리해 보자면
'어느 정도 Guideline은 있으나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논리를 만들어 세금 납부를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유형의 사람이 이 업무에 적합할지 생각해 볼까요.
주어진 답만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닌,
논리를 발굴하고 찾아내고 그에 따라 외부 이해관계자(국세청 직원 등)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갑'의 입장에 있는 사람을 상대할 수 있는 적당한 처세술도 필요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13년간 재무 관련 업무를 해오면서,
세무 부서의 일이 재무 내의 어떤 부서보다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세법 관련 지식들은 다른 부서에서는 접하기가 어렵고
전문적인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세무 관련 커리어를 쌓는다면 고생은 하겠지만 회사 내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은 성향을 가진 분들이 세무 기능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 안에서 논리를 만들어 내고 설득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법을 다루고 해석하는 것이 편한 사람
개인 일정보다 조사 등 이벤트 발생 시 업무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
재무 내 다른 기능별 상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
1. 회계 기능
2. 자금 기능
3. 세무 기능
4. IR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