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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도군 Jan 03. 2017

[로그 원]에 나오는 이스터 에그와 트리비아

스포일러 주의!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사실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예전 스타워즈 영화들을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에서 있었던 일을 안다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여기에 <로그 원>에 나왔던 이스터 에그와 관련 트리비아를 얘기해보도록 하자.


스포일러 주의: 다음 글은 <로그 원>과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다.


도입부에서 어소네 집 테이블에 파란 우유가 보인다.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 가족이 마시는 것과 같다. <클론의 습격>에서도 파드메가 어머니를 잃고 돌아온 아나킨에게 주기도 한다. 설정상 영화에서도 몇 번 출연한 바 있는 반타에게서 얻을 수 있다.

몬 모스마의 출연. 영화 시리즈에서 첫 출연은 <제다이의 귀환>에서 두 번째 데스 스타 파괴 작전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에서였다. 원래는 <시스의 복수>에서 파드메와 함께 팰퍼틴 의장(제국 창립 이후에는 황제)의 독재적 노선에 반대하는 의원으로 나왔지만 출연 장면이 죄다 삭제됐다. 배우는 <시스의 복수>와 같은 제네비브 오라일리.

베일 오르가나의 출연. 레아 오르가나(루크의 쌍둥이 동생이자 아나킨과 파드메의 딸)의 양아버지로, 공화국 시절부터 얼데란 행성의 의원이었다. 역시 위에 언급한 팰퍼틴에게 반대하는 의원 중 하나였고, 제국이 세워진 이후에는 오비완과 요다의 은둔 생활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그는 얼데란으로 돌아가야겠다면서 퇴장하는데, <새로운 희망>에서 얼데란이 데스 스타에게 파괴되면서 사망한다. 배우는 프리퀄과 같은 지미 스미츠.

모션 캡처로 타킨 총독을 연기한 가이 헨리.

윌허프 타킨 대총독의 출연. 여기서 그는 정보 유출 등의 예를 들어 사령관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오슨 크레닉에게서 데스 스타의 지휘권을 뺏었고, 스카리프를 파괴한다. 이미 <새로운 희망>의 담당 배우인 피터 쿠싱은 별세했기 때문에 대역 배우(가이 헨리)가 연기를 하고 그 위에 CG로 쿠싱의 얼굴을 덧입혔다.

다스 베이더의 출연. 목소리는 기존 성우인 제임스 얼 존스가 그대로 맡았고, 갑옷을 입은 모습은 다니엘 나프로스와 스펜서 와일딩이라는 스턴트 배우 두 명이 연기했다. 두 명이었던 이유는 중간에 <로그 원>이 재촬영됐을 때 나프로스가 <킹스맨: 골든 서클> 촬영으로 바빴던 탓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나오는 베이더의 의상은 광택이 있는 5,6편이나 <시스의 복수>보다는 훨씬 탁한 <새로운 희망>의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의상의 다른 부분도 영화가 거듭되면서 차이가 있었는데, <로그 원>은 <새로운 희망> 때의 디자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븕은 렌즈 부분) 물론 스토리상 <새로운 희망> 직전임을 생각하면 이게 맞다.

레아 공주의 출연. 잉그빌드 데일라라는 노르웨이 배우가 연기하고 그 위에 CG를 덧입혔다.

쏘우 게레라가 진이 자신에게 찾아온 것을 보면서 "이건 함정이다 (It's a trap)"라고 말하는데, <제다이의 귀환>에서 반란군의 함대장인 아크바 제독이 한 명대사에 대한 오마주.

쏘우 게레라는 원래 <클론의 습격>과 <시스의 복수> 사이를 다루는 <클론 전쟁>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처음으로 출연했었다. 여기서는 분리 연합과 공식적으로 동맹을 맺은 고향 행성 온데론에서 반란군을 이끌고 있는데, 제다이 평의회에서는 공식적으로 그를 지원해줄 수가 없어서 오비완과 아나킨, 그리고 아나킨의 제자인 아소카 타노를 보내 반군의 훈련을 지원해준다. 결국 게레라는 온데론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쏘우 게레라는 1월 7일부터 방송되는 <스타워즈: 반란군> 애니메이션에도 출연한다. 성우는 <로그 원>의 포레스트 휘태커가 맡았다.

쏘우 게레라의 기지에서 부하들이 괴물들이 장기말인 체스를 즐기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새로운 희망>에서 C-3PO와 츄바카가 밀레니엄 팔콘에서 두던 체스의 말과 똑같다. (다만 <새로운 희망>에서는 홀로그램 형태다) 이 체스는 <깨어난 포스>에서도 등장했다.

X윙의 양자 어뢰 한 방으로 파괴되는 데스 스타의 약점은 너무 어이 없는 약점으로 많이 회자됐었다. 심지어 <로그 원>이 개봉하기 전에는 '데스 스타 설계자의 변'이라는 패러디 영상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갈렌 어소가 반란군이 데스 스타를 파괴하기 쉽도록 일부러 약점을 넣은 것으로 해 오류(?)를 해결했다.

무스타파에서 비극적 대결을 벌이는 아나킨과 오비완.

크레닉이 찾아가는 다스 베이더의 성의 위치는 영화에서 정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같이 출판된 비주얼 가이드에서는 무스타파로 묘사된다. 무스타파 행성은 용암이 강처럼 흐르고 있는 행성으로, <시스의 복수>에서 이미 다스 베이더로 흑화 한 아나킨과 오비완이 비극적인 대결을 펼친 장소다. 아나킨은 여기서 오비완에게 사지를 잘리고, 용암에 불타면서 호흡기에 손상을 입어 지금 우리가 아는 갑옷을 입은 다스 베이더로 재탄생하게 된다. 다크 사이드 포스는 고통과 분노를 토대로 힘을 키우기 때문에, 베이더는 자신의 아내를 (사실상) 죽였고, 오비완에게도 패해 몸이 불타버린 고통스러운 기억이 담긴 이곳에서 다크 사이드 포스를 연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터 에그라 하긴 뭣하지만, 무스타파에서 베이더는 데스 스타의 지휘권을 원하는 크레닉이 도를 넘는 질문("그러면 데스 스타의 책임자는 여전히 접니까?")을 하자 포스 초크를 시전한다. 그러면서 "Be careful not to choke on your own asipirations, Director."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aspiration이라는 단어는 '야망'이라는 뜻과 '호흡'이라는 이중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굳이 번역하면 "자네의 원대한 야망에 숨 막혀 죽지 말게"라는 뜻인데, 상대를 호흡하기 곤란하게 하는 포스 초크를 시전하고 있는 베이더의 언어유희다. (아쉽게도 공식 자막에서는 "과도한 사심은 화를 부르는 법이지"로 훨씬 평이하게 번역됐다)

몬 모스마가 베일 오르가나와 비밀리에 대화하면서 한 제다이 언급을 하는데, 물론 이 사람은 타투인에 은둔하고 있는 오비완 케노비다. 오르가나는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을 그에게 보내겠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은 <새로운 희망>의 초반부와 연결된다. (이 장면에서 원래 베일 오르가나는 자신의 양녀인 레아를 단순히 '그 아이(her)'라고만 말하는데, 공식 자막에서는 대놓고 레아라고 해버린다)

베일 오르가나는 몬 모스마와 대화를 한 후 안틸레스 함장을 부르는데, <로그 원> 최후반부에서 레아가 탄 함선인 탄티브 IV의 함장이다. 그는 <새로운 희망>에서 다스 베이더에게 직접 목을 졸리면서 고문을 받다가 사망한다.

C-3PO과 R2-D2가 야빈 4에서 출연한다. C-3PO의 대사는 담당 배우인 안소니 다니엘스가 직접 녹음했다고 한다.

현재 방영 중인 <스타워즈: 반란군>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 팀의 우주선인 고스트가 스카리프 전투 장면에서 살짝 보인다. 애니메이션은 <로그 원>에서 5년 전 이야기로 시작해, 시즌 3 기준 2년 전까지 왔다. 또한, 진이 스카리프 공격을 거절당하고 나오는 장면에서 신둘라 장군을 찾는 대사가 나오는데, <반란군>의 고스트 팀 중 하나의 이름이 헤라 신둘라이다.

K-2SO가 스카리프에 잠입하면서 "별로 느낌이 좋지 않네요 (I've got a bad feeling about this)"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모든 스타워즈 영화에서 한 번씩은 나온 대사다.

스카리프 공중전에서 레드 5가 격추당한다. 이 호출 부호는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이어받는다.

스카리프 공중전에서 골드 리더와 레드 리더가 나오는데, 이 장면들은 사실 <로그 원>을 위해 재촬영된 것이 아닌, <새로운 희망>의 삭제 장면을 재활용한 것이다. 이 필름들은 감독 가렛 에드워즈가 스카이워커 랜치의 창고를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했고, 디지털 복원을 거친 후 영화에 삽입했다.

내년에 개봉할 에피소드 8의 감독인 라이언 존슨이 데스 스타의 슈퍼레이저를 조작하는 군인 중 하나로 카메오 출연했다. 이에 대한 답례로 가렛 에드워즈도 에피소드 8에서 카메오로 출연한다고 한다.

타킨의 "준비되면 발사하라 (You may fire when ready)"라는 대사는 <새로운 희망>에서도 얼데란을 파괴할 때 말하는 대사와 같다.


재촬영

<로그 원>은 중간에 <제이슨 본> 시리즈의 각본가인 토니 길로이까지 영입하면서 대대적인 재촬영을 거쳤는데, 이러면서 예고편에 등장했던 장면 중 몇몇이 잘렸다.

전투 장면이 대대적으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에는 진과 카시안이 설계도 디스크를 손에 넣은 채로 스카리프의 해안가를 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최종 영화에서는 시타델에서 안테나를 통해 설계도를 전송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원래는 진이 직접 설계도를 가지고 스카리프를 탈출한다는 전개였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대기 중이었던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전사했던지) 이 부분은 게임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의 로그 원 DLC에서 다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일례로 크레닉이 스카리프의 해안가를 걷는 장면도 잘렸다. 원래 크레닉과 진의 대결이 지상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영화 최후반부에 등장하는 베이더의 활약(?) 장면은 원래 훨씬 잔인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스타워즈의 관람층을 우려한 높으신 분들의 피드백을 받고 재촬영을 거쳐 잔혹함의 수위를 낮췄다.

첫 번째 예고편에서 나온 진의 명대사 "여긴 반란군 아닌가요? 저도 반란하는데요. (This is Rebellion, isn't it? I rebel.)"이라는 대사가 잘렸다. 원래는 진의 반항기가 훨씬 심했는데, 수위를 좀 낮춘 것으로 보인다.

베이더가 나오는 장면이 몇 개 잘린 것으로 보인다. 먼저, 베이더가 데스 스타나 스타 디스트로이어에서 계기판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나, 크레닉과 무스타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잘렸다. 후자의 경우, 크레닉이 말하는 대사가 무스타파 장면과 비슷한 것으로 보아 사실상 같은 장면을 다른 배경에서 재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크레닉의 태도가 많이 다른 것(예고편에서는 최종 영화보다 베이더한테 훨씬 기어올랐다(?))으로 보아 베이더의 악명(?)을 고려해 수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쏘우 게레라의 젊은 시절(즉, 진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에서는 거의 대머리인 쏘우 게레라가 많이 나오는데, 이건 그가 젊었을 때 모습이다. (영화 초반부에 어린 진을 구하러 온 쏘우의 머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원래 진의 어린 시절을 더 다룰 예정이었지만, 자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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