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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도군 Mar 06. 2017

리뷰 노트: 닌텐도 스위치

완전한 리뷰는 곧...

이번 주 헬 위크+다음 주 방학으로 인해 리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미리 풀어보는 닌텐도 스위치 3일 후기다. 물론 리뷰 시점에서는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느낀 바는 이렇다.


1) 휴대성

당연히 가방은 필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하 <젤다>)>의 한정판과 함께 주는 케이스로 보호를 해주고 있다. 하도 화면 흠집이 잘 난다고 해서 보호필름도 주문했다.


하지만 <젤다> 같은 매우 깊은 게임을 지하철에서, 비행기에서, 심지어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지쳐서 꺼내 할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엄청난 매력이다. 어떻게 보면 성공적인 게임이 되려면 무조건 강력한 하드웨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닌텐도는 증명해낸 셈이랄까. 그동안 모바일 게임의 깊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이 고정관념을 이질감 없이 깬 것은 스위치가 최초인 거 같다.


2) 성능

애초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커스텀 테그라 칩은 <젤다>를 꽤 잘 구동시켜주고 있다. (TV 모드로 돌리면 이따금씩 프레임 드롭이 발생한다) 배터리는 3시간 정도 돌아가는데, 아이폰에서도 이런 고해상도 게임을 계속해서 돌리면 이 정도 배터리 시간이 나올 것이니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자원적 부담이 덜한 <1-2 스위치>는 체감상 대여섯 시간은 나오는 거 같다.


물론 문제는 앞으로 개발자들이 얼마나 최적화를 잘 해낼 것인가. 사실상 모바일 하드웨어를 돌려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원 부담이 꽤 크지 않을까 예상된다. 애초에 스위치를 바라보고 개발된 <젤다>는 그렇다 치고, 올 가을에 나오는 <스카이림>의 이식판이 어떨지 새삼 궁금해진다. (이 게임도 사실 5년 반 전에 나온 게임...)


아직 찍은 사진이 얘밖에 없어서 재탕...


3) 조이콘

생각보다 그립이 나쁜 편은 아니다. 물론 장시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FPS 같은 게임을 하면 손에 피로가 금방 오긴 할 거다. 하지만 이따금씩 <젤다>를 하는 거 정도는 조이콘에 (같이 주는) 그립을 붙이는 걸로도 충분하다. 물론 기본으로 주는 그립은 자체적으로 충전이 안 돼서 다 쓰면 충전을 위해 일일이 스위치에 다시 꽂아줘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조이콘 자체는 각각 20시간 정도 간다고 한다) 그렇다고 프로 컨트롤러를 사자니 그건 너무 비싸다. (80달러라는 가격은 엑원 컨트롤러나 PS4의 듀얼쇼크 4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문제는 조이콘 연결 상태. 발매일에 실시된 패치로 해결됐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왼쪽 조이콘 연결이 불안정하다. 파티 게임인 <1-2 스위치>에서 너무 꽉 조이고 있으면 왼쪽 조이콘에 자꾸 연결 문제가 생겨 게임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어느 회사의 전 CEO의 명대사인 "You're holding it wrong"이 생각나는 것은 기분 탓이다) 이 부분은 리뷰 기간 동안 지켜보고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


4) OS

일단 버그 없이 깔끔하게 돌아가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와이파이를 따로 끄는 방법이 좀 복잡하다. 어차피 지금의 상황에서 와이파이는 이샵 빼고는 딱히 쓸 곳이 없으니 밖에서 게임을 할 때는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끄고 싶기 마련인데, 지금으로써 와이파이를 끄는 가장 쉬운 방법은 (조이콘 연결에 쓰이는) 블루투스까지 꺼버리는 비행기 모드를 켜는 것이다. 와이파이만 끄려면 설정 - 비행기 모드 설정 내에서 꺼야 한다. 

친구 추가를 프렌드 코드라는 기괴한 방식으로 한다. 14자리의 무슨 제품 키 같은 모양새라 외우기도, 입력하기도 힘들다. 다행히도 닌텐도는 나중에 소셜 네트워크 연결이나 닌텐도 ID 등의 방식으로 친구를 추가하는 방법도 추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세이브 파일이 백업이 안 된다. 세이브 파일은 스위치 본체에만 저장되며, 마이크로 SD 카드로 뺄 수도 없고 (어차피 파일 시스템이 해당 기기에 묶어버리는 구조라 다른 스위치에서 쓰려면 카드를 포맷해야 한다), 클라우드로 백업도 안 된다. 휴대용을 감안하고 개발한 콘솔에 이건 이해가 좀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스위치를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으면 그동안 밤을 새 가면서 공략한 <젤다> 세이브를 되찾을 방법은 없다.

이샵에서 내려받은 게임은 스마트폰의 앱처럼 다른 기기에 바로 내려받을 수 없다. 다른 스위치에서 산 게임을 내려받으려면 해당 스위치와의 계정 연결을 먼저 해제한 다음, 현재 스위치에서 계정을 다시 연결하는 방법을 쓴다. 그냥 게임 카드를 사는 게 편하다. (이걸 노렸나)

블루투스 오디오의 부재. 조이콘 연결 때문에 블루투스는 있는데 왜 오디오 연결은 안 되는가. 이거 때문에 케이스에 이어팟을 넣고 다니고 있다. 그리고 TV 모드로 플레이할 때 이어폰으로 오디오를 꽂고 조용히 플레이할 방법이 애매해진다.


(원래 페북 게시글로 올리려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 브런치에다가 글을 썼다. 이러다 리뷰에 쓸 말이 없어지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리뷰는 2~3주 뒤에 찾아뵙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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