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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근육 키우기

신의 직장, 공기업 들어가기

주말에 강남의 위포트 학원에서 공기업 면접 대비반 강의를 했다. 코레일 면접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대부분 수강생들은 코레일 면접 준비를 위해 참석한 학생들이었다. 다른 수업에 비해 면접반 수업은 더욱 진지하다. 공기업 취업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는 만큼 수강생들의 각오가 남다른 탓일 것이다.  


워낙 취업이 힘들다 보니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는 면접 기회를 갖는 것조차 가슴이 설레는 일이 돼 버렸다. 면접만 통과하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취준생이란 딱지를 떼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나 스스로도 더 힘을 내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이번 면접이 인생의 마지막 면접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4시간 정도 면접 전반에 걸친 이론 강의 후에 다음 날, 4시간 동안의 면접 연습과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이론 강의에서는 알 수 없었던 수강생들의 면접 실력이 면접 연습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굳이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준비가 잘 돼있고 답변도 기가 막힐 정도로 잘하는 학생들이 있다. 반면에 준비도 덜 되어 있고 아주 간단한 질문에도 말문이 막혀 얼굴이 빨개지는 학생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과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좋은 표현을 써가며 멋진 답변을 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이런 친구들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나 단어를 구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했던 학생이 있었다. 때 묻지 않고 순수한 모습이지만 답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학생이다. 수업이 끝난 후 그 학생과 별도로 면접 연습을 했다. 아무리 답변 내용을 코치해 줘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것을 제대로 흉내조차 내지 못하고 중간에 말문이 막히고 만다. 참 답답한 상황이다.


스스로 답변을 못하고 중간에 말이 막혀 답답해하는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넌 단지 면접 근육이 남들보다 적은 것뿐이야. 면접에 쓰는 근육이 아직 발달이 되지 못한 거야. 하지만 면접 근육도 다른 근육들처럼, 쓰면 쓸수록, 연습하면 연습할수록 강해져."


그 학생에게 내가 내려준 해결책, 면접 근육을 키우는 방법은 바로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입으로 소리 내서 5번씩 읽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원하는 코레일의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 사업 소개의 내용을 보면서 혼자 발표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밤늦게까지 혼자서 입으로 문장을 읽는 연습, 발표하는 연습을 하고 그 학생이 다시 신촌에 있는 스터디 카페로 찾아왔다.


어제처럼 다시 면접 연습을 시작했다. 그 학생의 답변이 아직 투박하기도 하고, 어려운 질문에는 답변을 못하고 헤매는 모습이 약간 보이기는 하지만 어제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 타고난 언어능력은 물론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말하는 연습,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한 학생들은 면접에서 분명히 강점을 보인다. 반면에 언어능력보다는 수리능력이 더 발달했고 평소에도 별로 말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면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면접을 잘 볼 수 있는 실력 역시 우리 몸의 근육처럼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다. 그게 바로 입으로 소리 내서 문장을 읽는 연습이다. 기업의 홈페이지를 보면서 혼자서 발표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아직 면접 근육이 발달되지 못해 면접 때마다 고배를 마시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면접 근육 역시 만들 수 있고,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난 면접은 도저히 안돼."라고 생각하며 좌절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다. 지금도 눈으로만 면접을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다면, 당장 면접 근육을 키우기 위해 입으로 소리 내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연습을 하라고 말이다. 몸짱이 되려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듯이 면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면접 근육을 키우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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