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과 어떤 사이야?'
'우리 친해'
'둘이 친해?'
'친해'
'친해'라는 말.
어떤 때, 어떤 이를 두고 친하다 하는 걸까?
'1박 2일' 강호동씨와 이승기씨가 나오는 시즌이었다.
14~13년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
같은 멤버로서 여행 가서 1박을 하며 서로 스스럼없다고 생각할 때,
이승기씨가 강호동씨 한테 한마디 했다.
"형, 나 어디 가서 형하고 친하다 해도 돼요?"
보여지는 모습에서 서로 친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승기씨는 그걸 본인에게 물어봤다.
그 모습을 그땐 그냥 웃어넘겼지만, '어떤 관계가 친한 관계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친하다/ 가까이 사귀어 정이 두텁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관계를 물어볼 때가 있다.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래서 관계를 물어보면 대답을 망설이는 인물이 있다.
친하다 해야 할까? 아니라고 해야 할까?
술 몇번 같이 먹었다고,
밥 몇번 같이 먹었다고,
서로 통성명하며 말을 놓기로 했다고 해서 친한 사이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릴적 부터 같은 시기를 겪으며 살아온 친구들을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친하다는 표현을 한다.
유치원을 시작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회서 만난 그 많은 이들 중에 내가 친하다고 할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또 나와 친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나랑 친하니까 니가 이거 해줘.'
'우리 사이에 이정도면 할수 있잖아.'
친한 사이일수록 예를 다해야 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있다.
스스럼없다고, 나를 이해해줄수 있으니 내가 이렇게 해도 괜찮은 사이는 없다.
인간관계는 서로 신뢰를 쌓아가야 나아갈수 있다.
같이 지내온 시간만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나를 평가하게 한다는건 큰 잘못이다.
'우리 친하잖아.'
강요로 관계를 형성하며, 이해하라는 행동이 과연 위에서 말한 정이 두터운 사이에서 나올수 있을까...
친하지 않았지만 친구가 되고 싶던 이가 우연히 나를 '친한 친구'라고 소개할때 감동적이다.
하지만, 그 감동은 그렇게 감동으로만 남는다.
나는 그와 친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같은 공간에 있다고,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그 사람과 '친한 관계'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서로가 믿음감을 줌으로써 서로의 마음이 통해야 친분을 내세울수 있다.
잠깐 몇 마디 했다고, 겨우 며칠 만났다고 친분을 내세우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특히 유명인사들이나, 도움을 받고자 하면서 친분을 내세운다.
노력하지 않고 혼탁한 망상을 정(情)으로 내세우는 이들...
우린 그런 이들과 친하지 않다.
그런 이들과 친해서도 안된다.
친분은 시간과, 신뢰로 쌓아가는 탑처럼 단단하게 조금씩 조금씩 쌓아가야 무너지지 않는다.
이승기씨가 강호동씨한테 '남들에게 친하다고 얘기해도 되냐'는 예의 바른 물음은 지금도 웃으며 생각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내게 친하다고 할수 있는 이가 몇인지.
내가 친하다고 당당히 말할수 있는 이가 몇인지.
손가락으로 하나 하나 꼽자니...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