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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Jul 11. 2021

별주부 전




남해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용왕은 큰 궁전을 새로 짖고서,

동서남북 용왕들을 초대하고 몇날 며칠을 성대하게 큰 잔치를 했다. 

그 결과 용왕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바다 의원은 그 원인을 모르고 있을때 한소식을 듣게 됩니다.

육지에 사는 눈이 빨갛고 귀가 큰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낳는다는 소식.

바로 토끼를 잡아오라 명하지만, 깊은 용궁에 사는 그들은 육지의 토끼를 본적이 없어 서로 미뤘다. 

그때 주부(자라)가 나서서 토끼를 바다로 데리고와 용왕의 병을 낫게 하겠다 다짐을 하며, 토끼의 그림을 갖고서 육지로 올라간다.





생전 처음 보는 육지에 다다르자 주부는 토끼가 그려진 그림을 갖고서 숲을 헤매기 시작했다.

눈이 빨갛고 귀가 큰 토끼...

그렇게 찾던 토끼가 눈앞에서 지나갈때, 주부는 토끼를 감언이설로 속이기 시작한다.

"당신같이 똑똑하고 빠른 분은 용궁에 가면 큰 출세를 할것이고, 금은보화를 가지고서 평생 대접을 받을 것이요."

이말에 토끼는 불안함을 느끼지만, 출세에 눈이멀어 주부의 등을 타고 용궁으로 간다.

번쩍번쩍 빛나는 바다 용궁에서 토끼를 반기는건, 

용왕과 그의 간을 빼려하는 의원이였다.

토끼는 '속았구나' 하는 순간 꾀를 내기 시작했다.

"내 간을 소나무에 걸어놓고 나와서 지금은 없소. 나를 육지에 다시 보내준다면 간을 줄것이요. 내 배를 갈라봐야 나올건 없소." 

그말에 육지의 동물들은 간을 빼놓기도 하는가 하여 토끼를 극진히 대접하며 다시 주부의 등을 타고 육지로 가 간을 가져오라 한다.

육지에 도착한 토끼는 주부가 잡지 못하게 산 위로 뛰어 올라가 소리쳤다.

"이 멍청한 놈들아. 간을 빼놓고 다니는 동물이 어디 있단 말인가. 감히 나를 속여 죽이려 하다니. 간은 빼줄수 없다. 내 똥이나 가져가라."

토끼는 똥을 싸서 주부에게 던지고선 숲으로 사라진다.

이대로 빈손으로 가면 자신이 죽는건 당연지사. 토끼가 준 똥을 보자기에 싸서 용궁으로 다시 돌아간다.

용왕은 주부가 내민 것이 간이라 생각해 냉큼 먹었다. 

용왕의 병은 낫기 시작하자 육지로가 토끼의 간을 가져온 주부를 높이 치하했다.









"플라시보 효과"

간이라 하면 간이 되고,

똥이라 하면 똥이 된다.

생각의 차이라지만, 그만큼 사람의 눈으로 보는 마음과 가슴에 품은 마음은 어염히 다르다.


용왕이 어디 토끼의 똥을 먹고 병이 나았겠나.

그를 살리고자 바다의 의원이 이약 저약 다 달여 먹였을 것이고,

그 효과가 서서히 나오지 시작할때, 토끼의 진귀한 간(똥)을 먹고 나았다고 생각했겠지...


사람은 마음먹기에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그 삶의 질을 달리 하려면 누가 노력해야할까...

내 스스로가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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