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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Jul 11. 2021

선녀와 나무꾼





"나무꾼님 저좀 살려 주세요."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은 나무꾼에게 살려달라 한다.

사냥꾼을 피해 위기를 모면하게 되자 사슴은

"이 은혜를 제가 갚겠습니다."

사슴은 나무꾼을 선녀가 목욕을 하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저 옷중에 하나를 숨겨 놓으시면 선녀가 하늘로 못 올라갑니다. 그럼 나무꾼님을 따라 집으로 갈것입니다. 

그리고 명심하십시요. 절대! 아이 셋을 낳을때 까진 이 옷을 선녀에게 줘서는 안됩니다."

나무꾼은 사슴의 말대로 선녀를 데리고 집으로와 혼례를 치르고 아이 둘을 낳아 살고 있었다.

하지만, 향수병에 걸린 선녀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니 나무꾼은 사슴의 말을 무시하고 선녀 옷을 내준다. 그 옷을 받자마자 선녀는 두 아이를 양팔에 안고서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아이쿠!!!"

그때서야 사슴의 말이 기억난 걸까... 나무꾼은 하늘만 바라보며 선녀가 내려오길 기다렸다.

그때, 다시 사슴이 등장해서 나무꾼에게 힌트를 준다.

"하늘에서 물을 길러 두레박이 내려올 것입니다. 그것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세요."

나무꾼은 사슴 말에 숲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두레박이 내려오자 그것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선녀와 두 아이를 만났다.





하지만,

지상에 홀로 계실 어머님이 걱정이된 나무꾼의 마음을 안 선녀는 '천마'를 내어주며 절대로 지상에 땅을 밝으면 안된다고 알려준다. 어머니를 뵙는다는 생각에 '천마'를 타고선 지상에 내려온 나무꾼은 어머니를 불렀다.

반가운 마음에 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팥죽만이라도 먹고 가라 한다.

말위에서 먹으면 괜찮겠지 했던 나무꾼은 그만 팥죽을 먹다 뜨거운 팥죽이 말 등으로 떨어져 버린다.

심하게 몸부림치던 '천마'는 나무꾼을 떨어뜨리고선 그렇게, 그렇게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사라진 '천마'를 바라보며 나무꾼은 슬피 울다 수탉이 되어 지금도 하늘을 향해 슬피 운다고 한다.









답답한 노총각 나무꾼은 사슴의 도움으로 하늘의 선녀를 부인으로 얻지만, 사슴의 경고를 무시하고 선녀 옷을 내주는 바람에 선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날아가버린다.

그의 슬픔에 다시금 기회를 주는 사슴...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라.

하지만, 하지만,

효자인 나무꾼은 어머님을 그리워하다 지상으로 내려오지만, 

선녀의 경고 또한 무시해 버린다.


"괜찮겠지"

나무꾼의 안일한 생각은 그를 불행의 나락으로 빠뜨리며 수탉으로 변하게 했다.

선녀 옷을 훔쳐도 '괜찮겠지'

선녀 옷을 주면서 '괜찮겠지'

팥죽 정도 먹는건 '괜찮겠지'

착한 병에 걸린 나무꾼에 의해 주의 사람들은 불행해졌다.

남편 없이 두 아이를 길러야 하는 선녀도, 아빠 없이 커야 하는 아이들도, '팥죽만 주지 않았더라면' 자책으로 자식의 불행을 계속 보고 있어야할 어머니도 불행해졌다.


'선녀와 나무꾼'은 동화지만,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금강산 상팔담'의 전경을 보고서 놀랐다.

이것이 동화인지, 

실화 인지도 분간이 안갈 정도...


아직도, 1년에 한번씩 인간을 피해 목욕하려 선녀들이 내려올지도 모르는일...

총각들은 숲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슴을 보면 그냥 스치지 말자.

그 사슴은 딸인 8선녀들을 결혼시키고자 걱정하는 '옥황상제'일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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