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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구봉선
Jul 11. 2021
의 좋은 형제
한 마을에 형제가 살고 있었다.
가을이 되자 추수를 하고 각자 논에 볏 사리를 쌓아 놓는 작업을 했다.
1년 농사라 볏 사리를 많이 쌓은 이가 농사가 잘된 이였다.
볏 사리를 쌓아놓고 보니 형은 동생이 생각났다.
"동생이 혼례를 올린지 얼마 되지 않으니 형편이 좋지 않을터, 형인 내가 동생에게 좀 나눠 줘야겠다."
형은 볏 사리를 동생네 볏 사리에 쌓아 놓기 시작했다.
그날 형이 그런줄 모르는 동생은
"형은 식구도 많으니 쌀이 더 필요하지 않겠나. 나는 식구도 둘뿐이니 이정도면 괜찮겠지."
동생은 식구가 많은 형을 생각해 자신의 볏 사리를 형네 볏 사리에 쌓기 시작했다.
다음날,
형은 자신의 볏 사리를 보고 놀란다.
동생에게 갖다 놓은 탓에 자신의 볏 사리가 줄어야 하는데 하나도 줄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이가?'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볏 사리를 보고 줄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한 터...
그날밤,
형은 볏 사리를 다시 동생네 볏 사리에 갖다 놓기 시작했다.
동생 또한 볏 사리를 형네 갖다 놓느라 늦은 시간까지 있었다.
다음날 아침 자신의 볏 사리를 본 형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어제 분명히 동생네로 갖다 놨는데..."
동생 또한
"형네로 분명히 갖다 놨는데..."
그날 저녁,
형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동생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 달빛만이 불빛이 되어 논에서 볏 사리를 옮길때, 형은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낀다.
"누구시오?"
"거긴 누구시오?"
많이 듣던 목소리.
구름에 가려 있던 달빛이 서서히 빛을 내자 그제야 서로의 얼굴을 볼수 있었다.
"형님!'"
"아니. 아우!"
서로가 서로의 볏 사리를 들고서 있는 모습에 둘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갖다 주느라 볏 사리를 전혀 줄지 않았던 것을...
1년에 한번 짓는 벼농사는 농사꾼에겐 그 결실이 재산이 됩니다.
우리야 앉아서 돈만 주면 먹을수 있는 쌀이지만,
1년 농사는 많은 정성을 가져야 많은 벼가 익게 되어 있습니다.
농사짓는 분들에게는 쌀 한톨을 위해 많은 땀을 흘리며 1년을 버팁니다.
그래서 농사짓는 분을 생각해서라도 쌀 한톨 아까워 버리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형은 새로 혼례를 올려 자리 잡지 못해 더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동생 모르게 그 귀한 볏 사리를 갖다 놓고,
동생은 형이 식구가 많으니 그만큼 필요할 것이란 생각에 볏 사리를 갖다 놓는 행동으로
서로가 서로를 발견했을때, 그 마음 어떨까요.
명절 때만 되면 뉴스에 나오는 형제간의 재산싸움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가끔 접합니다.
많이 가지던,
덜 가지던,
그래 봐야 하루 3끼먹습니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이 '의 좋은 형제'를 조금이나마 닮는 다면
가족 간의 불화는 조금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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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공부하고 쓰고 있습니다..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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