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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Oct 19. 2021

술의 차이를 아십니까?




세상의 술은 가짓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나라별로 그곳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성향, 환경에 맞춰져 술은 만들어집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시는 '술의 차이'를 아십니까?

주량이 막걸리 한 병, 소주 한잔, 맥주 500cc 한잔, 양주 한잔, 와인 한잔...

왜 그리고 한잔이 많은지... 하지만 그들에게 주량은 그 한잔이 아닙니다.

한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세잔이 됩니다.


술의 차이는 취하는 차이입니다.


주량으로는 한잔이지만, 오늘 기분이 좋으니 한잔 더!

오늘은 기분이 좋지 않아. 두 잔 더!

한국은 뭐든 삼세판이야! 한잔 더!!

그저 한잔을 먹고, 두 잔을 먹고, 세잔을 먹고서 취하는 정도가 차이라 할수 있습니다.


와인 감별사 소믈리에는 와인을 혀끝으로 말아 올리듯 와인을 감별합니다.

포도의 종류, 농도, 깊은 맛, 숙성의 차이, 특징...

하지만, 소주를 그렇게 혀끝으로 감아마시듯 한다면,

10에 9는 사리가 들려 힘들어할 것입니다.

술은, 시와 때를 맞춰 마셔야 합니다.

결혼식장에서 모두 건배를 하자며 술잔을 높이 들고 있습니다. 그 잔에는 샴페인이나 와인이 들어 있습니다.

막걸리, 소주, 양주는 드물게 있을 겁니다.

비 오는 날 파전에 막걸리 한잔 생각나 친구 앞에 앉았는데, 그 친구는 파전에 양주를 먹겠다고 합니다.

더운 날 땀을 비 오듯이 쏟을 정도로 뛰고서 통닭에 맥주 한잔을 하고 싶은데,

통닭에 먹을 와인을 잔에 따르는 남편을 본다면...

물론, 때와 술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입맛에 따라 좋아하는 종류에 따라 각자 마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술을 분위기로 마시기도 합니다.


그리스의 술의 신 '디오니소스'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본처 헤라의 질투는 시작됩니다. 세멜레의 유모로 변신해서 세멜레에게 악마의 속삭임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제우스는 왜 한번도 본모습으로 오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서 세멜레를 만나는 제우스에게 본모습을 보여달라고 시킵니다. 하지만 인간이 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죽음에 가깝고 거기에 제우스는 광채, 빛의 신이기에 제우스를 보자마자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녀의 간청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스틱스 강'에 맹세를 하며 들어주겠다고 하는 제우스... 세멜레는 제우스의 본모습을 보고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녀의 태중에 아이가 있음을 안 제우스는 그 아이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고 꿰매고선 산달을 채운 뒤 태어나게 합니다.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를 니사로 보내 님프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게 합니다.

디오니소스는 님프들의 포도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법을 전수받으며,

올림포스 12 신 중 술의 신이 됩니다.

그리고 그는 인간에게 술의 선물하며, 그 이후 술의 기능을 상징하는 신이 됩니다.


여기에서도 디오니소스의 술은

도취, 광기, 황홀감, 이성마비...

또는 용기, 활력,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평소에 내지 못했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 얘기하기도 합니다.

얌전했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 이성을 마비시키도 합니다.

아침이 되어 전날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실수한 것 없나 위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술에 관대합니다.

'술 먹고 그랬으니 괜찮아.'

'괜찮아'

'술 먹으면 꼭 저렇게 되네'

'같이 술 먹기 쫌 그렇다.'

실수가 점점 버릇이 됩니다.


술의 차이는

.

.

.

.


술은,

어떻게, 누구와, 무엇을 마시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한 잔의 술은 건강을 위해서,

두 잔의 술은 쾌락을 위해서,

세 잔의 술은 방종을 위해서,

네 잔의 술은 광기를 위해서,

(--아나 카르시스/그리스 철학자--)











디오니소스의 별명은 '브로미오스(Bromios)-미쳐 날뛰는 자.'입니다.

술을 먹고 미쳐 날뛰기 전에 자제하며,

자신의 주량을 인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딱! 한잔이 우리의 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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