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mbc에 방영된 '안녕 프란체스카'
그리고 창조가 시작되는 것이다.
남들보다 앞서가면 당연히 시선을 따라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시선을 부담을 느껴 남들이 입고 다니는 옷만을 찾다 보면 내 스타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입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이 쳐다볼까 꺼려진다.'
일담이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는 멋쟁이셨다.
옷이 많은 게 아니고, 명품을 즐겨 입으신 것도 아니셨다.
나이가 드실수록 원색의 옷을 즐겨 입으시려고 했고, 등산할 때는 손가락이 잘린 장갑에 선글라스, 파란 긴 양말에 등산화를 신으셨다. 남이 보기에 좀 화려하다 싶을 정도의 패션을 좋아하셨다.
그런 아버지가 부담스러워 같이 나갈 적에는 좀 떨어져서 걷기도 했다.
그런데, 길을 가다 보면 아는 지인들은 왜 그리 많은지, 몇 걸음 걸으면 인사하기 바쁜 아버지.
그 지인분들은 아버지를 좋아하셨다.
먼저와 악수를 청하고, 먼저 아는 체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반가운 얼굴로 안부를 물으시곤 가는 길에도 돌아보며 웃으며 가셨다.
"오랜만에 만나신 분인가 봐요?"
"아니. 계회원이야."
'잉?
그런데 저렇게 몇 년 만에 만나는 것처럼 반가워한다고?'
그분들은 아버지의 밝음을 좋아하셨다.
화려한 옷차림에 아빠를 알아보셨고, 여전하다며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그분들을 보며 왜 아빠는 무채색의 등산복이 아닌 화려한 색의 등산복을 입으시는지 알았다.
멋쟁이들은 그런 시선을 즐긴다.
그래서 더 특이한 아이템을, 패션을 하고 싶어 한다.
흔한 말로, 청바지에 흰 티 하나만 입어도 이쁘다는 얘기처럼,
젊음의 표현은 뭘 해도 비교할 수 없다.
그만큼 이쁘고, 아름다운 나이기에 즐겨야 한다.
남의 눈치를 보며, 남의 손가락질이 부담스러워 내 자유스러운 감각을 포기하지 말자.
나이를 초월한다지만,
때와, 장소에 맞게 입어야 한다.
얼마 전 온라인에서 뜨겁게 오르내리던 이야기 중 하나,
'결혼식에 남편의 여자친구가 흰 원피스를 입고 와서 남편옆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였다.
남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친구 결혼식에 흰색은 좀 가려 입는다.
흰 웨딩드레스를 입는 결혼식의 주인공을 위해 무채색이나, 좀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다.
그런데, 친구도 아닌 남편의 친구라는 여자는 긴 흰 원피스를 입고서 친구들과 함께 찍는 사진에서도 신랑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결혼식의 신부는 그 친구로 인해 기분이 나빴고,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인가를 묻기 위해 인터넷에 올려 핫 했던 얘기였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했고, 화를 내주었다.
여기서는 남의 눈치를 봐가면서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다.
무턱대고 '내 인생인데, 내 멋이야.' 하며 때와 장소를 망각해 버리면 저렇게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완성이 없는 것이다.
종이 인형에 옷을 입히는 거처럼 하나하나 실패해 가면서, 고쳐 가면서,
완성해 가면 그것이 내 패션이 되는 것이다.
'오늘은, 뭘 입지?'가 아니라
'오늘은, 이거다!'
'생각이 아나라.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