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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Feb 15. 2023

기회




하늘이 내려주는 기회는 일생에 '딱!! 3번'이라는 얘기가 있다.


90년을 산다고 하면 3번은 너무 야박하다.

30년마다 한 번의 기회가 온다는 얘기.


아님, 태어나며  1살부터 한번,

30살에 한번, 그리고 그 후 60살에 한 번일 수도...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기회는 내가 사는 삶의 주 원천에 대한 얘기 일수도 있다.


부모를 만나는 기회,

좋은 학교를 만나는 기회,

좋은 직장을 구하는 기회,

반려자를 만나는 기회,

자식을 만나는 기회,

좋은 집을 구하는 기회,

등....


그렇게 살아오면서 '그 기회가 나에게 참 좋은 기회였다'로 생각될 수 있는 삶이 내게 주어진 3번의 기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모님은 나를 만드셨고, 그렇게 나는 태어났다.

누군,

대기업의 막내아들로 태어날 수도 있고,

누군,

흔히 말하는 달동네서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태어나면서 기회를 가졌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그건 하늘의 계시로 인해 아주 아주 귀한 운을 받아 태어났을 것이고, 우린 그저 평범하다면 평범하게 다른 이들과 비슷하게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생각은 나를 좋은 쪽으로 가게끔 만든다.'



그렇게 평범하게 태어났어도,

귀한 마음과, 귀한 머리로 남들보다 뛰어나게 앞장서면 세상은 그를 귀한 사람으로 대접한다.

우린 그렇게 셀프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늘에서 똑!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기회가 아닌,

움직이고, 생각하고, 열성적으로 활동해야만 열리는 기회를 우린 잡는 것이다.


물론,

'꿈이 좋아 로또를 샀는데, 1등이 됐어요.'

'어젯밤에 조상님이 나타나 뒷산에 올라가니 산삼이 눈에 보였어요.'

처럼 생각지도 않는 '운'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기회'가 아니다.


기회는 나 스스로가 결정지어야 하고, 그 결정에 최선을 다해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후에 나를 뒤돌아봤을 때 '기회'가 됐는지 '실패'가 됐는지 판가름하는 것이다.




주위에 머리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 있었다.

서울대를 갈 수 있었지만, 집안 형편상 4년 장학금을 받고 다닐 수 있는 다른 학교와 다른 과를 선택했다.

원하는 대학에 원하는 과를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등록금을 대줄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고, 자식은 자신의 꿈을 잠시 접었다. 나중에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그렇게 학교를 졸업했고, 부모님을 모시며 생활비를 대야 했기에 학원강사를 했다.

ebs방송 권유도 들어왔지만, 그는 부모님 수술비 때문에 다른 학원을 옮겨 가야 했다.

이쁜 여자친구와 결혼도 생각했지만, 부모님 생각에 여자친구는 떠나갔고,

패기로 작은 학원을 열었지만 사기를 당했다.

부모님 때문에 멀리 가지도 못해 지금은 몇 명의 아이들만 과외를 하고 있다.


주위에 너무나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점잖고, 착한 사람이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열정도 있으셨던 분이었다.


조금 욕심을 내서 서울대 원하는 과를 갔더라면 그는 어떻게 됐을까?

부모님 생각 잠시 접고, 방송을 나가 자신의 얼굴을 조금 알렸더라면 어땠을까?

학벌 좋고, 이쁜 여자 친구와 결혼을 했으면 지금 어땠을까?


그분은 그렇게 3번의 기회를 버리고 부모님을 택했다.

그분에게 그 기회는 어떤 거였을까?

지금도 그분은 후회하지 않고 있을까?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그렇게 부모님을 먼저 생각했기에 주위 사람들은 그분의 부모님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력을 하실 여력이 없으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분들은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나이였으며, 건강했던 분들이셨다. 아들이 다 해주니 아들만 믿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주위에서 그분을 보며 '부모가 자식을 망쳤다'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그 부모님은 다른 이들의 손가락질은 보지 못하고, 그저 '내 아들은 효자'라며 지금도 끼고 계신다.)


어디서, 어떻게 나에게 기회가 주어질지 모른다.


바람처럼 왔다 갈 수도 있고,

무리 지어 올 수도 있다.


이게 기회인지 아닌지를 잘 보고 선택해야만,

나중에, 나중에 살아온 삶을 봤을 때, 내 그 선택이 기회였는지, 실패였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시간은 물처럼 흘러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못하고,

주워 담을 수도 없다.


그 시간 속에 흐르는 기회는 물과 같이 흘러갈 수 있다.

순간의 찰나에 내 선택으로 인해 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해야 한다.


인생의 3번의 기회는 야박하지 않다.

1번이 아닌 게 어디며,

2번이 아닌 게 어딘가.


1번의 기회를 발판 삼아, 세상에 나이가며

2번의 기회를 잡아 가정을 이끌어 가며,

3번의 기회로 안정적인 인생의 말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삼신할머니가 계시고,

삼세판이 있으며,

삼식이도 있습니다.


하루에 세 번 밥 먹으면 어떻습니까.

건강하면 그것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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