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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Jan 22. 2021

내 마음의 보물상자





누군가에겐 하나씩 보물을 간직하고 산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추억이든...


내가 귀하게 여기고 있고, 보물이라고 생각되면 그것은 보물이 된다.


사랑이 넘치는 사람에겐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보물로 보일 것이고,

마지못해 사는 사람에겐 보물을 가질 여유조차 찾지 못할 것이다.


살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일어난다.

원하든 원치 않든,일들은 일어나게 되어 있고, 그 일을 헤쳐나가며 사는 것이 싶지는 않다.

인간 사 100년.

살아 많이 산다 하는데 그 100년이라도 얼마나 많은 일이 생길 것인가.

그 험한 세상에서 내게 중요하게 남는 보물은 무엇이었을까...

삶에 힘이 되고 끈이 되는 부분을 보물이라 여길수 있고,

추억을 간직하고 되뇌며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것도 보물이 될 수 있고,

반짝반짝 나를 더욱더 빛내주는 액세서리도 보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속의 보물상자는 크지 않다.

넓은 아량을 가지지 못했고, 외모도 뛰어나지 않고, 머리도 그리 좋지 않는다.

하지만 크게 모나지 않은 부분에 세월을 더해 살아가고 있다.

20대 30대를 생각해 보면 일도 많고, 누군가와 부딪치는 부분도 많았다.

욕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누군가보다 앞서고 잘하려는 욕심, 가지려는 심산(心算)이 있어

그것으로 인해 나를 괴롭히고, 주위를 괴롭혔을 것이다.

40대를 생각하니 그때 그런 욕심과 심산이 지난 추억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그렇게 산 시간들이 모두 추억이 되어 남는다.

한칸 한칸에 고이고이 넣어 두었던 기억을 찾으며 추억에 젖는다.


나에게는 그 추억이 보물이다.

웃고 떠드는 추억만 있겠나, 어려움을 이겨낸 일들도 내겐 소중한 추억이 된다.


활과 화살있다.

화살은 활이 많이 휘면 휠수록 멀리 힘차게 날아간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보듯이 부모는 활이고, 자식은 화살이다.

부모의 허리가 휘면 휠수록 자식은 그만큼 멀리, 전진하게 되어 있다.

가족을 위해 부모님의 허리는 휘었다.

내 작은 보물 상자에는 휘기만 했던 부모님의 활이 있다.

내 가족을 위해서는 화살이었던 나는 활이 되어야 한다.

부모님처럼은 되지 못해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생각하고 최선의 노력으로 이제껏 살았고,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


가족과 함께 만들어내며 한칸 한칸에 고이 넣어둘 추억의 보물이 남이 있다.

작은 보물 상자에 어떤 추억이 조롱조롱 매달릴 줄은 모르지만,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추억이 조롱조롱 매달렸으면 한다.


물질적인 보물, 보여주기 위한 보물만이 있는 게 아니다.

남들은 모르는 내 가슴에 남아있는 보물은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다.

저마다 가슴에 조롱조롱 달리는 추억 한 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첫사랑의 두근거림이 있을 것이고,

결혼이 있을 것이며,

세상에 자신을 닮은 자식을 낳던 순간도 있을 것이고,

원하는 직장에 취직이 되었던 순간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그 시간들...

그저 그 모든 행복했던 순간순간이 추억이 되어 나를 행복하게 하면 그것이 바로 보물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도, 그 순간도 행복이라고 여기고 지키면 그것은 행복이 된다.

순간순간이

하루고

그 하루하루가

내 인생인 된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남은 하루하루가 보석 같은 하루가 되길 기원하고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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