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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봉선 Mar 05. 2021

전생






어느 스님은 말씀하신다. 


전생의 원수가 만나 현생에 부부가 됐다고, 

그래서 살다 힘들다고 이혼하지 말고 살아야, 그 업을 다 없애고 나면 다음 생에 그 원수는 만나지 않을수 있다고...


전생은 동양에만 있는게 아니다. 

서양에서도 태어나 말을 배운 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얘기했고, 자신의 주소까지 기억해내 찾아가는 서프라이즈까지 있었다.


동양서적중 당나라때 이허중이 지은 "당사주"라는 사주책이 있다. 

고전부터 내려온 사주 이야기책이다.

생년, 생월, 생일, 생시와 12성의 자리를 찾아 초년, 중년, 말년의 사주를 본다. 

그림까지 친절하게 그려져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그 책에서 알려주는데로 사주를 찾아 들어가면 동물로 묘사한 전생의 그림을 볼수 있다. 

맞고 틀리고 벗어나서 전생에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 하는걸 보면 현대를 살아도 전생을 궁금해 하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지금 사는 모습은 전생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심판을 받으며, 49일에 끝나지 않으면 1년이라는 시간동안 심판을 받는다.

그 심판 뒤에 다시 환생을 하거나, 죗값을 받는다고 한다.


저승으로 가는 길은

좋은 사람이 가는 길은 편한 것이고,

나쁜 사람이 가는 길은 험난 할 것이다.


길을 가다보면 

"눈빛이 너무 맑습니다. 영이 너무 깨끗하세요."라던가

"전생에 남자였는데, 여자를 너무 힘들게 했어요."라는 

말로 사람을 현혹시키려는 무리가 있다. 다른때면 그냥 스치듯 가야할 자리인데, 연인끼리 싸움이 나서 속이 상했거나, 힘들어 할때 저런 얘길 '툭' 던지면 '혹'할수 밖에 없다. 내가 전생에 정말 여자를 많이 괴롭혀서 현생에 지금 이렇게 연인으로 힘이들까? 하고 말이다.


부모와 자식간에도 살이 끼어 버리면 서로 미워하고 원망한다.

내 속으로 난 자식이 부모를 원망하며 쓴소리를 한다면 부모 가슴을 얼마나 찢어지겠는가...

또 의견은 물어보지 않고서 낳아놓고 고단하고 힘든 삶을 물려주는 부모의 방치는 얼마나 밉겠는가...

좋아 결혼하고서,

서로 미워하고, 서로 저주의 말만 하면 어디 그게 부부라 할수 있겠나...

좋아 죽는 친구의 뜻하지 않는 배신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거야."라며 전생의 죄를 언급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죄를 짓게 된다. 하루하루 잘못된 행동과, 잘못된 생각으로 죄를 짓게 된다.

작게는 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크게는 살인도 있다.

누가 봐도 넘치는 반려자를 만나면 흔히들 하는 얘기가 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구나."


나라를 구해 얻는 반려자면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부모를 원망하게 되고, 반려자를 원망하면 한가지다. 




'나는 나라를 구하지 못했나 보다.'



지금의 내 행동이, 다음 생에는 전생이 된다.

지금 잘하고 나라를 구하면 다음 생에는 좋은 반려자를 만나고, 좋은 부모를 만나 행복하게 살줄 누가 알겠...


전생, 현생, 내세

이 세가지...

전생의 잘못은 지금 현생에서 죄를 받고, 지금 지은 죄는 내세 다시 받는다.

전생만이 있는게 아니고, 현생이 있고, 내세가 있다.

톱니바퀴처럼 돌고 돈다.


부모와 자식간에는 4가지의 인연이 있다고 한다.


1. 은혜를 갚는 인연

자식이 부모에게 전생에 큰 은혜를 입어 그 은혜를 갚으려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님께 기쁨이 되고,

사후에는 장례와 제사를 정성껏 모시게 되는 인연.


2. 원한을 갚는 인연

자식이 부모에게 전생에 원한이 있어,

원한을 갚기 위해 자식으로 태어나 가문과 친족을 파멸시키는 인연.


3. 빚을 갚는 인연

자식이 부모에게 빚을 져서 평생 일을 하고 부모를 봉양하고 빚을 다 갚는 인연.


4. 빚을 되찾는 인연

부모가 자식에게 전생에 빚을 져서 자식에게 계속 돈을 많이 쓰게 되는 인연.



세상에는 많은 만남이 있고, 

많은 이별이 있으며, 

많은 일이 있다.


부모 자식간의 인연에도 저렇게 서로 빚을 지고, 빚을 갚으려고 하는 인연인데, 세상살이야 어떻겠는가...


아는 이에게 사기를 당하고, 

보증서 줬더니 도망가고, 

나를 음해하고... 

그런 인연이 있는 반면,


너무 힘들때 선뜻 돈을 내어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선의로 나를 대해주거나, 내 대신 다치기도 하는 인연이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만겁 억겁의 인연이 있어야 부모 자식간의 인연이 되는 것이고, 

부부의 인연이 된다고 한다. 

잠깐의 스침도 인연이라고 말하는걸 보면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이 내 전생과 연관되어진다고 봐도 무방할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면 언젠가는 내게 그 호의가 돌고 돌아오게 되어있다.


'결초보은(結草報恩)'

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말이다.

그만큼 은혜라는건 죽어서도 갖고 가는 마음이다. 

'보은' 서로가 서로에게 보은을 하며 전생에 갖고 있는 살을 없애야 한다. 

처음 얘기처럼 힘들다고 중도에 포기하면, 그 살은 남아 다시 다음생에 간다는 스님의 말씀이 이 말씀이 아닌가 싶다. 

상대가 나를 힘들게 하는건, 전생에 내가 상대를 힘들게 했다는 넓은 생각으로 부모님을 바라보고, 

반려자를 바라보며, 직장 상사를 바라보고, 친구를 바라보자.


전생을 탓하며 살아가는건 푸념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푸념 한번 하면 마음이야 조금 풀어지지 않을까...












'난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못했다.'  

부모님도, 내 남편도 역시나 나라를 구하지 못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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