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 집착

by 구봉선






사람이든 동물이든 호기심으로 시작된 지나친 관심은 집착을 나타낼수 있다.


1991년 영화 '미져리'

극중 '미져리'소설을 쓴 폴은 마지막 원고를 보내고 운전을 하다 눈보라에 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를 구해준 이는 전직 간호사 애니. 전화도 끊긴 눈길에 병원을 갈수 없던 폴을 극진히 간호해주는 애니에게 폴은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시내갔다 소설 '미져리'시리즈 마지막에 주인공 여인이 죽는다는걸 안 애니는 점점 본색을 보인다. 그 낌새를 이상하게 여긴 폴은 도망가려 하지만 그의 다리를 큰 망치로 때려 걷지 못한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을 다시 쓰라고 종이와 타자기를 주는 그녀.

애니는 연속 영아 살해범이었다. 시골의 순박한 여인이 아니였다.

폴은 도망갈 생각에 움직이지만 번번이 그녀에게 잡혀 몸이 망가질 정도로 맞는다.


괴물이나, 귀신, 살해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아닌데도

심장을 쪼이는 긴장감으로 몰입하면서 봤던 영화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소설 '미져리'에 집착하는 애니는 그를 간병하고 도와준 은인이 아니라, 그를 지배했던 여자였다.

'미져리'란 소설에 집착을 하며, 마지막 소설속 주인공의 죽음이 싫어 폴을 조정해 다른 엔딩을 만들려 그를 때리고 죽이려 협박한 정신병자다. 마지막 폴은 구출이 되지만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겨우 병원으로 옮겨진다.

도망갈 때마다 애니가 나타나 다시 집으로 데리고와 도망못가게 그를 때리는 장면에선 눈을 감고 봤던 기억이 있다. 집착을 넘어 광기에 휩싸인 애니 자체가 공포였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것에 대한 집착을 광기로 표현했다.

솔직히 살면서 많은것에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거기에 내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내것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옳고 그름이라는 세상에서 정당한지, 정당하지 않은지를 따져야 한다.

그저 내 욕심에 집착을 걸어 내것으로 만들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얼마전 친구가 이혼을 한다고 울면서 전화 온 적이 있었다.

알고 있었다. 남편이 바람이 났다는 것을... 하지만 자식이 있는 엄마는 가정을 지키고 싶어했고, 뼈가 갈리는 고통이 있지만 아이를 생각해서 그저 바람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상대 여자는 집요하게 남편에게 접근했고, 남편은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해 내 친구에게 털어놨다.

이혼이 답은 아니지만, 상대의 배신에 몸서리가 치는 상황에서 남편이 그 여자에게 가고 싶어하는 좌절감에 이런 감정을 갖고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이혼을 결정했다고 한다.


호기심에 친구 남편은 그 여자를 만났을 것이고, 그 여자 또한 가정이 있는걸 알지만 남자를 만났다.

둘은 그것이 정당하지 않다는걸 알고 있지만, 내 친구가 그 사실을 알때까지 즐겼다.

호기심은 거기서 끝냈어야 하지만 여자는 친구 남편직장 앞에 기다리고 죽는다 연기까지 했다. 집착은 서서히 광기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내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그 여자의 욕심에 친구 남편은 가정을 버리고 자식을 버리고 갔다.


어릴적 장난감을 갖고 싶어 울면서 떼를 쓰는 아이가 있다.

우는 소리가 시끄러워 장난감을 사주는 부모가 있는 반면,

울면 모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는걸 알려주는 부모가 있을 것이고,

집에 있는 장난감과 비교해 지금 필요한지, 필요치 않은지 알려주는 부모가 있을 것이다.

우린 어릴적 인성을 가족에게 배운다.

자식이 배려심 있고, 정직하게 자라는게 바람이지만 세상에 살다보면 내 뜻대로 되는게 몇이나 있겠나.

하지만, 옳고 그름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는 일이 정당한가 정당하지 않은가는 중요하다.



갖고 싶다고, 내꺼하고 싶다고 남이 상처를 받든말든 눈을 감고 자신이 하고싶은 것만 하는 이가 과연 삶을 잘 살고 있다고 얘기할수 있을까?


호기심이 발전해 집착을 이룰수 있다.

그 집착은 나를 망가뜨릴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호기심은 그저 호기심으로 놔두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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