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살다 마지막으로 입고가는 옷.
'수의'를 준비했던 옛 어르신들은 그 준비만으로 세상 욕심을 내려놓으신다.
죽음이 두려워도 이왕 가는길 좋은옷 입고 가고 싶은 마음.
왜 모를까...
자식이 해줄까 하는 기대보다, 내 손으로 스스로 준비하는 마음이 이승과의 인연을 끝맺음을 준비하는 마음과 같다.
왜 그리 처량하기도 하고 서글플까...
한땀, 한땀 엮은 삼베로 만들어 혹시나 죽어서도 흉하지 않을까를 걱정했던 마음이다.
옷 준비만으로 가는길이 그렇게 두렵다 느껴지지 않았단 말은 그냥 흘려버릴수 없는 말이다.
준비야 어디 몸만으로, 입는옷 만으로 준비가 다될까...
좋은 보자기에 고이고이 싸 장롱 깊은 곳에 넣어두고서 한번씩 꺼내 '좀먹지 않았나'를 살피는 일이 마음의 준비인것을 ...
죽음 앞에 어디 계급이 있고, 차별이 있고 높낮이를 두겠나.
살아있는 사람들 욕심에 의한 만들어진것뿐...
100년도 못산 세상 계급에 눌리고, 차별에 서러웠던 그 생이 저승에도 있을까...
숙제를 잘 마치고 돌아가는길,
틀렸으면 혼이나고, 잘했으면 칭찬받아 마땅한 생위해
그 잘난 '수의'하나 못 만들어 못 입고가나...
죽음에의 준비는 쉽지않다.
신에게 빌어 어찌 죽는 날을 알겠나.
명대로 그렇게 숨을 쉬고, 멈추는 것이지...
살아 누더기 입었다고 죽어서도 누더기 입으랴
비단옷 입었다고 죽어서 비단옷 입을쏘냐.
그릇따라 제량따라 벗고 입는 옷인것을...
저승가는길 부끄러울까 준비하는 옷 욕심을 누가 탓하랴.
줄서 가는길. 다 똑같다 탓하지 말고, 잘했다 잘했다하며 이왕 가는길 가볍게 갔으면...
자식은 부모의 수의를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른척 해야 하는지 결정이 서지 않는다.
좋은날 받아 좋은 옷을 고른다면 누가 뭐라하겠나.
하지만, 수의(壽衣)아니겠나.
준비해 놓으면 장수한다고 미리 하지만, 그 마음 무겁다.
부모 마음과 자식의 마음은 엄연히 다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