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齒)가 가면 나도 가야지.

by 구봉선





'나이가 들어 이(齒)가 가면 나도 가야지.'라는 말이 있다.



나이든것도 서러운데 머리 빠지고, 근육 빠지고, 뼈골 빠지고, 이 빠지는데 거기에 저승까지 가라고?


이(齒)는 '오복중의 하나'라 했다.

그만큼 사람이 사는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왜 이렇게 아픈 곳도 많고, 하나, 둘씩 빠지는 곳도 많은지...


어릴적부터 좋은 추억이 없는 치과를 두려움부터 느끼는 이가 있을 것이다.

유치가 흔들거리며 하나, 둘 빠질때

실을 이(齒)에 걸어 뺏던 시기가 있다. 흔들거리는 시기를 어찌나 잘 아는지

"좀더 이따 빼"

아빠는 치과의사처럼 감으로 빼야 하는 시기를 알았다. 그리고 며칠뒤

"아빠 많이 흔들거려"

"실 갖고와."

이빨 사이에 실을 끼고 흔들흔들한다.

"하나. 둘. 셋." 하고서 내 이마를 치면 이빨은 어느새 실에 걸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그러곤 신기한 듯 이빨을 보고서 소중히 다뤄 지붕 위로 던졌다.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그렇게 '유치'와의 전쟁이 끝나면 새로 '사랑니'가 온다.

숨겨뒀던 존재를 서서히 내 보이면서 아픔을 준다.

쓸데없는 이(齒)라고 무조건 빼야 한다는 이도 있고, 아프지 않으면 그래도 갖고 있는게 났다고 하는 이도 있다. 내 친구는 사랑니를 뺐는데 턱 마비가와 6개월 동안 병원을 다녔다는 얘기를 하고, 며칠전 난 기사에서는 사랑니 발치하다 턱이 금이 갔다는 무서운 얘기도 들린다.

통증으로 '빼야지. 이번엔 빼야지'하며 치과를 가도 고통이 좀 줄어들면 뺄 생각을 잊어버린다.

그래서 내 사랑니는 아직도 나와 동거 중이다.


몇십년 자신의 소임을다 했던 이(齒)는 나이가 들면 하나, 둘씩 빠진다.

예전엔 틀니를 해야 해서 빠진이가 많으면 흔들거리지 않아도 멀쩡한 이(齒)를 빼서 통 틀니를 했다.

시대가 좋아 임플란트라는 것이 있지만, 그것도 부작용이 심상치 않다는 얘길 들었다.

이(齒)가 왜 오복중에 하나라 했나.

사람은 밥심으로 일을 하고 살고 있는데, 뭘 먹을수 있게 이(齒)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기운도 없는데, 이(齒)까지 부실하면 뭘 먹고 기운을 내겠나.

그래

"이(齒)가 가면 나도 가야지."란 말이 생긴것 같다.


먹지 못하는 고통에 옛 어른들의 말씀이지만,

오죽하면 죽음을 생각하는 말이였을까.

신체 어느 한곳 중요하지 않는 곳이 있을까.

모든 곳이 다 중요하고 중요하다.


사람은 후회를 남기며 산다는데,

아픈 곳이 생기면 진작 고칠걸, 조심할걸, 검진 좀 잘할걸...

평소에 잘 돌아가다가 하나, 둘 아픈 곳이 생기기 시작하면 후회를 남긴다.

이(齒)도 마찬가지다.

평소 관리만 잘한다면 치과에 과서 빼지 않아도, 아픔을 참지 않아도 된다.

나이들어 빠지는 이(齒)는 어린아이의 유치 빠지는 것과 다르다.

유치는 새로운 이(齒)를 잘 맞이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야 새로운 이(齒)가 이쁘게 자란다.

하지만, 나이들어 빠지는 자리에는 더이상 자랄 이(齒)가 없다.

인위적으로 먹기 위해 조치하는 틀니가 어디 내 이(齒) 같겠나.


사람도 마찬가지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거 같지만, 영원이란 없다는걸...


나를 위해 존재했던 것들은 내가 소홀히 하는 순간 사라진다.

갈고닦아 오래오래 내 곁에 있게끔 소중히 대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은

잃어버리고 난 후에 후회를 한다.

후회를 먹고사는 사람은 반성을 하며 되풀이되는 실수를 조금씩 줄여하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후회와 반성을 잊어버린다.

'사랑니'때문에 아파 먹지도 못하고 퉁퉁 부어 빼야지 했다가 그 아픔이 가시니 뺄생각을 하지 않는것 처럼...











'신체발부 수지부모'

부모님이 주신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

몸을 아끼는 것이 어디 효만 있겠나. 미리미리 검진해 건강하게 천수를 다해 사는 것이 인생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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