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정말 중요할까? 지방대생이 알려드림

by 김현두

이 글은 제가 원광대학교에서 진행한 <대학생 진로 특강>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학벌, 정말 중요할까?


2025-05-22 20 43 01.png 나의 브런치 작가 소개글


여러분들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재수 끝에 지방대에 입학했습니다. 학벌도 스펙도, 내세울 것 하나 없습니다. 그래서 더 지독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은 학벌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까?


"학벌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열정이 학벌을 이긴다!! 우린 할 수 있다!!"


아마 대부분 이런 대답을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그 반대이다. 나는 학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벌이 좋지 않기에 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학벌은, 아직도 중요하다.


정승제쌤 학벌.png


학벌을 표현하는 다양한 표현 중에, 나는 수학강사 정승제님의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다.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걸로 평생 좋은 이미지로 살 수 있어. 가성비가 너무 좋지 않니?"


정말 공감한다. 똑같이 잘 생긴 사람이라도, '카이스트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어떻게 될까? 인기는 폭발한다. 똑같은 요리사라도 '서울대 출신'이라고 하면 음식에 왠지 더 신뢰가 간다.


이처럼 학벌은 이미지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그래서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 (나는 나의 이미지를 0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학벌이란 단순히 '좋은 이미지'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



진짜 중요한 것


대학 졸업 후, 우리는 2가지 이벤트를 맞이하게 된다.


1. 취업

2. 결혼


"학벌이 좋아야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잖아요."

"학벌이 좋아야 결혼도 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정말일까? 80%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20%는 뭐냐고? 바로 나다.


나는 취업과 결혼 모두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었다. 내가 잘나서라기 보다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목표로 하는 것과 가치관에 따라 학벌이 발목을 잡기도, 혹은 잡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지방대에 진학한 것이 후회되고 아쉽나요?"라고 질문한다면, 나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답할 것이다. "네 많이 아쉽습니다."


취업도 결혼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바로 '환경'때문이다. 환경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 물리적 환경은 흔히 말하는 '장소'를 말하고 사회적 환경은 '평소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뜻한다.


대학생 시절 내 주변 99%의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것',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보다 '오늘 하루에 만족하는 것', '미래의 막연함을 그냥 회피해 버리는 것'이 습관이었다. 물론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다. 나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내 주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았다면 나는 얼마나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기회가 연결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나는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이제 글의 결론을 내릴 때가 온 것 같다. 나는 독자분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1. 학벌은 여전히 중요하다.


2. 그 이유는 취업, 결혼과 같은 인생의 큰 이벤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것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은 그 어떠한 것보다 인생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소이다.


3. 그래서 현재 수험생이라면 최선을 다해 입시를 준비하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입시를 끝마쳤다면 최선을 다해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서 탐구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4. 이미 나처럼 학벌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학벌이 아니라 다른 것이 먼저 보이도록 만들 것'을 권유하고 싶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것은 결국 '실력'이다. (우리는 일론 머스크가 무슨 대학 출신인지에 관심 갖지 않는 것처럼)


5.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합시다. 파이팅.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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