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전화기를 쥔 아주머니의 표정은 피곤해 보였다.
"요양보호사를 구했는데… 나머지 시간은… 하… 돌아가시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일을 쉴 수도 없는 걸…"
"미치겠어, 정말…"
나는 듣고 싶지 않아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 말속에는 끝없는 고민과 막막함이 묻어 있었다.
누군가는 부모를 부양하고, 누군가는 노인이 되어 돌봄을 받는다.
이 순환 속에서 우리는 언젠가 같은 자리에 서게 된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꿈꾸는 가.
누군가는 희생하고, 누군가는 죄책감을 느끼며, 또 누군가는 외로움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지금의 모습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
버스는 한 정거장씩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한숨을 쉬던 아주머니의 삶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나도 모르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조금 덜 외롭고, 덜 지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런 세상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글을 써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