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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위로는 당신을 망친다.

국도형의 [인생탐구영역] - 위로 받으려 노력하지 말자.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다. 과거 주목받지 못했던 영상, 글, 이미지,음악 등의 콘텐츠들이 각종 밈(meme-패러디물)로 제작되어 유튜브, SNS,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재주목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있다. 이로인해 만년 조연으로만 존재할 것 같았던 여러 인물들이 이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짜의 곽철용(김응수) 신드롬부터 역주행으로 대표되는 EXID의 위아래 같은 곡들이 재조명을 받는 것도 이러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와 더불어 콘텐츠와 관련 된 지적재산관 사업 또한 크게 성장하였고, 이젠 개개인이 주식을 사듯 저작물에 대한 지분을 사고 파는 시대가 도래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콘텐츠가 돈이 되는 사회', '지적재산권이 보호 받는 사회'의 탄생은 4차산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매우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인해 하루에도 수십, 수백만의 신규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들은 콘텐츠 생산자들이 최대한 쉽게 아이디어를 콘텐츠화 시킬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 또한 1인브랜드 시대에 발맞추어 게시판과 책 출판이 결합 된 형태의 새로운 텍스트 중심 플랫폼으로써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과유불급(及)이라 했던가. 콘텐츠가 과잉생산 될 수록 그것을 수용하는 우리들 입장에서 진위여부를 가려야 하는 정보의 변별력을 갖추는 것 또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도 많은 이슈가 있는 '가짜뉴스'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적 영역에서 각자의 입장에 맞추어 교묘하게 여론플레이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물론, 어느 관점에서의 가짜뉴스이냐의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편한 것을 좋아한다. 나 또한 그렇다. 문제가 생기면 부딪히기보단 피하고 싶고, 과한 욕심을 내지 않을지언정 지금 살고 있는 삶에 큰 풍파가 닥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쫄딱 망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창업보단 적더라도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급여소득자를 선호한다. 내가 직장생활에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직장인 전체를 두고 무언가를 비평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그릇이 있고 그 그릇의 크기는 자신이 선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신이 자신의 삶과 처해진 환경에 만족하면서 살 수 있다면 난 그 또한 '성공'이라 부른다.


다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보다 많은 소득, 보다 높은 명예를 꿈꾸는 사람이 스스로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성공을 그저 남의 일로만 치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은 비판 받아 마땅한 일이라 생각한다.(물론,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나조차도 밉상으로 보인다면 더 해줄 얘기가 없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불만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것을 개선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조금 더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콘텐츠 시대속에 쏟아지는 책과 영상등을 통해 성공하는 방법을 탐닉하고 있지만 그 어떤 실천도 하지 않는 이들 또한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은 대부분 편한것을 추구하는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생각과 상상은 정서적 기쁨을 제공해줄지언정 현실에서 어떠한 변화도 일으키지 못한다. 이 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이 생각하는 어떤 아이디어도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는 없다. 사막에 빌딩을 지어올리고 바다 밑으로 해저터널을 만들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하도록 만든 것 또한 불과 100년전만해도 상상만 했던 일들이다. 내 말이 거짓말인가? 누군가가 유럽여행을 계획했다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수백, 수천만원의 비용을 어떻게 만들지부터 고민할 것이다. 만약 3만5천원으로 유럽여행을 다닐 수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놀랍게도 고급진 여행이 아니라 정말 '여행'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치버스'로 유명한 류시형 작가는 버스에 김치를 싣고 600일동안 34개국 6만키로를 여행하는데 성공했는데, 이 여정을 시작할 때 그가 가지고 있던 돈은 고작 26유로에 불과했다.


 이런 일들 전부가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 만들어 낸 일이다. 그들 또한 처음 시작할 땐 '불가능'이라는 주변의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고, 실패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며 '안하길 잘했다' 라는 자기용서와 끝없이 맞서 싸워야 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얘기하는 98%와 2%의 삶이 만들어진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법을 알고 싶은가? 생각이 들면 '그냥하라' 이게 정답이다. 나이키의 유명한 슬로건 JUST DO IT도 말하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그 나이키를 만든 창업주조차 생각난 것을 그냥 실천한 것이다. 워렌버핏, 마윈, 주커버그 다들 얘기해주지 않았는가. 성공의 비밀은 다른게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경험으로 방법을 만들며 꾸준히 시도하고 얻어내는 것. 이게 성공의 비밀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은 개개인의 삶에서 상당히 불편함을 야기시킨다. 예로 들었던 김치버스로 유럽여행하기 프로젝트는 스폰서를 유치해야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해야하며 사람을 섭외하고 마케팅에 힘써야 하는 등 그냥 살아서는 하지 않아도 될 여러가지 과정들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과정들을 거쳐서 실천하고 나면 3만5천원으로 유럽여행을 가능케 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굳은 의지와 강력한 실천력만 있다면 세상에 당신이 하지 못 할 일은 어디에도 없다.


이런 측면에서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온라인에 수 없이 퍼져있는 콘텐츠들에 대해 맹신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야한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우리는 시대적으로 콘텐츠의 홍수속에 살아가고 있다. 자연스럽게도 그 안에서 피튀기는 경쟁이 이루어지고, 이런 흐름 안에서 콘텐츠의 생산자들은 자신이 발행하는 콘텐츠가 타인의 인생에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고민보다 당장 사람들에 의해 얼마나 많이 '팔리는지'가 콘텐츠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았다. 이 시대의 콘텐츠 생산자들의 가장 큰 화두는 당신의 삶이나 인생이 아니라 그들이 버는 '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그런 이들일수록 사람들에게 진짜 도움되는 정보나 조언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그 기준에 맞춰서 콘텐츠들을 발행한다.   


콘텐츠 수용자들 입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이런 철학 없는 콘텐츠들로 인해 생겨나는 잘못 된 기준에 의한 '자기합리화'다. 사람은 누구나 편한 것을 좋아한다. 당장 마음이 편해야 하고 미래의 불투명함을 생각하기 보단 지금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당장의 이익에 집중한다. 생산자들은 당신이 좋아하는 달콤한 말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이에 맞춰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기에 진짜 인생에서 도움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 보단 당장의 당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내용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생산한다. 결국,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이 무언갈 해보고자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 이런 콘텐츠들에 반복되어 노출 될 경우 '지금의 현실에서 만족하는 삶'을 선택하고자 하는 명분을 얻게 된다. 그렇게 당신의 삶은 당신이 꿈꾸는 '삶'과 계속 멀어지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피하지말고 본질적인 것을 꼭 당당하게 마주하기 바란다. 무작정 위로하려 드는 콘텐츠들 대부분이 전달하는 메시지들은 주로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라는 내용으로 귀결된다. 인생에 대한 목표점이나 자기 철학이 뚜렷하게 없는 사람이 이런 류의 콘텐츠에 꾸준히 노출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시도나 도전에 대한 정신은 리셋되고, 삶 또한 원점으로 돌아가버리는 무한 악순환에 노출된다. 현실에 불만족하며 꿈만 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 주변에서 무슨 얘기들을 쏟아내고 있는지 당신이 주로 보는 온라인 콘텐츠나 서적들은 무슨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꼭 돌아보기 바란다.


물론, 위로라는 것은 인생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남들이 못하는 무언가를 해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내적동기가 꼭 필요하고, 그 내적동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약화 될 가능성이 크다. 바로 이 부분이 당신의 삶을 성공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이겨내야 할 영역이다. 위로는 내적 동기가 약화되었을 때 그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한 도구로써만 존재해야한다. 그것이 전부가 되고 모든 것을 '괜찮아' 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 당신은 당신 삶에 있어 어떤 새로운 것도 시도하려 하지 않게 된다.


단, 위에 미리 언급한 것처럼 당신 현재의 삶이 만족스러운 사람이고 진정 행복하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내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불가능해보일지언정 내 삶에 대한 애착과 무언가에 꼭 도전해보고 싶은 목표점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그런 위로 따위에 귀기울이지 말라.


엄청나게 당신을 생각하고 위로하는 듯한 그런 콘텐츠들은 당신의 삶에 관심이 있다기보단 당신 지갑에 있는 당신 '돈'에만 관심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과한 위로는 당신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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