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변화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오픈 채팅방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며 매일 꾸준히 뭔가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지요. 오픈 채팅방에 속해 있는 사람들 중 뜻이 맞는 사람들이 다시 모여 '책 수다' 독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독서 모임을 통해 평소 제가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의 책들을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이번 6월 독서 모임에서 선정한 책도 모임이 아니었으면 한참 뒤에 읽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책입니다.
그 책은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 해냄)'입니다. 여성 최초로 삼성 그룹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화려한 이력의 저자는 자발적 퇴사 후 현재 강남에서 '최인아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워낙 입지전적한 분이라 책이 출간되었을 때부터 꽤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언론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인아 책방'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하루 종일 책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그 공간에 가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고요.
이 책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세상이 원하는 것으로 만들어 간 저자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자칫하면 대기업 임원이 된 과정과 성공적인 책방 창업 스토리를 통해 "야! 너두 나처럼 할 수 있어."라는 성공 신화처럼 읽힐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요즘 시대에 열심히 하자는 자신의 글이 꼰대처럼 보일까 봐 걱정이라는 프롤로그의 문장들 앞에서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조심스럽고 조곤조곤하게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려주셨습니다. '유퀴즈' 프로그램에서 저자의 목소리를 접한 적이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저와 다른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독서 모임의 장점입니다. 최선을 다해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부분에서 꼰대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제가 근무하는 곳이 일반 회사가 아니어서 그런 것일까요? 저는 이 책에서 한 번도 저자가 자신의 생각이 맞다며 저를 가르치려고 한다거나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삶의 방식 중 본인이 추구한 삶의 방식을 소개하겠다 정도로 받아들였죠.
저자가 인생의 대부분 시간을 보냈던 곳은 광고 회사입니다. 광고 분야의 경우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곳으로 동료들과의 협업 능력이 중요합니다. 직장 생활 초기부터 "네 생각은 뭐야?"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일한 셈이지요. 평생은 질문을 주고 받으며 문제를 해결해 왔던 회사 환경에서 성장한 그녀는 책을 통해 독자에게 여러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은 저자가 저에게 던진 질문들을 중심으로 책에서 느낀 바를 써 보려고 합니다.
여성차별이 만연했던 80년대의 거친 광고 세계에서 그가 자기 자신을 지키며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퀴즈 영상을 통해 접한 저자의 겉모습은 여리여리했고, 목소리도 작은 편이었습니다. 내면이 누구보다 단단하고 강인했기에 성공적이면서 행복한 커리어를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오랫 동안 일터에서 그녀가 내면을 단단하게 하고 오랫 동안 뚝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을 책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자세입니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저의 경우 아들을 존중하기에 주말 아침마다 오늘 하루 계획에 대해 묻고 함께 조율해 나갑니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존중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나 자신입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자신에게 묻지 않으면 타인과 세상의 요구에 따라 살아가게 됩니다. 최인아 작가는 자신에게 질문하면서 스스로를 존중했고, 자신을 신념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고 싶어?"
"이곳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본질과 의미는 뭐야?"
"언제 일을 그만둘래?"
"제2의 직업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
"네가 하고 싶은 일 맞아? 그럼 어떻게 할래?"
이 정도가 제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정확한 답을 내리기 쉽지 않으나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이 날 때까지 질문을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들의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읽을 필요도 있습니다. 또는 나에 대한 글을 쓰면서 나도 몰랐던 내 욕구와 가치관을 명확하게 할 필요도 있고요. 여행을 통해 내가 있는 곳에서 멀어져 보는 것도 답을 찾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결국 나 자신에게 집요하게 물어야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나 나 스스로가 갖고 있습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사람은 언젠가 죽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죽음까지 동행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은 고독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존재는 오직 나 자신뿐입니다. 자신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을 수 있다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도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제일기획 부사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유튜브와 같은 매체의 다변화로 인해 광고 생태계에도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서 회사에도 혁신이 필요했지요. 부사장으로서 그 일을 진두지휘할 에너지가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습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한 번뿐인 본인의 삶에도 불행이라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그 역시 자발적 퇴사라는 답을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많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 있게 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고,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거냐"라고 스스로에게 물었고 "지금부터 다르게 살고 싶다"라는 마음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기준이나 세간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존중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이 책을 통해 얻은 최고의 소득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태도입니다.
두 번째로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일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삼성 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신화를 달성한 저자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합니다. 요즘 시대에 직장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올인하자고 하면 바보 소리를 듣습니다. 동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당하게 일하고 퇴근 후의 시간을 위해 에너지를 아끼는 사람들이 많죠. 최근 들어 교사나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MZ 세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장 교육계만 하더라도 매일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장학사와 같은 전문직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요. 누군가 시켜서 해야 하는 단순한 일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만의 브랜드를 찾아 나서는 용감한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비범한 사람이 아니기에 매달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직장을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근한다고 생각하는 날도 많았고요. 주어진 일을 무기력한 태도로 아무 생각 없이 매뉴얼대로 처리한 적도 있습니다. 내 일을 사랑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자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업무는 제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남이 시키는 일을 억지로 하기 때문에 일이 놀이처럼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회사 또는 상사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직장에서의 시간을 그들 수준에 맞추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저자는 저에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입니다. 돈처럼 유한한 것이 아니기에 아껴서 사용해야 하는 것 또한 시간이고요. 직장에서의 시간 역시 세상에서 가장 귀한 나의 시간입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직과 상관없이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시간을 잘 쓸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서 사례로 든 손흥민 선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령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 구단의 소통과 운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경기에서 태업할 수는 없습니다.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자신의 몸값에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속한 조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태한 태도로 업무에 임하는 것은 스스로의 몸값을 깎는 행위입니다. 나의 성장을 도모하는 시간이 조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상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직장에 소속된 구성원이 아닌 개인 사업자로서 자신을 브랜딩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는 구본형 선생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조직에 자신을 해고하지 말아달라고 매달리는 대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어라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었죠. 직장에서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 또한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역량, 경험, 평판에 보탬이 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갑갑한 조직 문화에서 자신의 성장과 직결되지 않는 업무를 맡는 경우가 허다하죠.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키우고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지만, 직장에서 그런 리더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자기 스스로에게 본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업무에서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다행인 점은 교사의 업무 중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수업과 생활지도에서 자발성을 발휘할 요소가 많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시간은 곧 교사로서 나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아무리 교육 시스템이나 조직의 소통 문화가 일을 하고 싶은 의욕을 꺾게 만들더라도 일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마음가짐만큼은 지키고 싶습니다. 내 인생의 리더는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가장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당신은 전문가인가요?'라는 질문입니다. 한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는 다른 표현으로 해결사입니다. 직장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월드컵 첫 16강이라는 숙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준 히딩크 감독은 최고의 축구 전문가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유명해진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만 시간 이상의 훈련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하루 3시간씩 10년을 꾸준히 반복하면 1만 시간이 됩니다. 돌이켜 보니 1만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스스로에게 당신은 교육 전문가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해 아니라는 답변과 동시에 부끄러운 감정만 올라왔습니다. 현재 교사로서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이 인생 2막에 크게 도움이 될 지도 애매합니다. 다행인 점은 아직 저에게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고 가정했을 때 아직 후반전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 멤버들에게 '당신은 전문가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16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나는 어떤 장점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제 생각과 경험을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과 어떤 사안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 저의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일을 찾는 것 또한 제가 지닌 좋은 태도라고 생각하고요. 직장에서 기른 역량을 바탕으로 퇴사 이후에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것입니다. 아무리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매일 꾸준히 뭔가를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앞으로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불안함과 회의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이키를 대표하는 광고 카피인 'Just Do It'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냥 하는 겁니다. 매일 주어지는 24시간이라는 시간의 양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하지만 각자의 태도에 따라 시간의 질은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밀도 있게 제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비록 세상의 인정을 쉽게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매일 조금씩 노력한 흔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혹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두려움이 엄습해 오더라도 묵묵히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싶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축적되다 보면 책 제목처럼 언젠가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일과 삶 앞에서 나를 지키며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전수해 준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만나게 해 준 책 수다 독서 모임에 감사합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생계를 해결하는 방식뿐 아니라 내 인생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24쪽
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합니다. 본질을 모르는 상태에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아요. 53쪽
문제는 회사가 아닙니다. 올바른 질문은 '이곳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가?'입니다. 67쪽
조직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량을 다 발휘하게 만드는 게 리더의 일인 것처럼, 개인들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그래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리더니까요.! 88쪽
중요한 것은 그들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오래'했다는 겁니다. 115쪽
자신을 브랜드로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매일 하는 행동이나 선택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가를 기준으로 삼으니까요. 117쪽
일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브랜딩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일로써 승부를 봐야 합니다. 125쪽
태도는 우리 안의 재능이 도중에 꺾이거나 사라지지 않고 활짝 꽃피게 한다. 144쪽
지나고 나니 마흔이 그런 나이더군요. 생을 받아 나올 때 이미 정해져 있던 것들과 결별해 그 이후의 인생은 자신의 노력과 수고로 만들어가야 하는. 말하자면 '존재의 독립'을 이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147쪽
혼자의 시간을 갖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혼자 있는 시간의 질입니다. 168쪽
워라벨의 참뜻은 일과 인생을 분리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175쪽
그 '묵묵히'도 결코 가벼운 말이 아닌 겁니다. 온갖 유혹과 좌절과 불확실성이 날마다 의지를 꺾고 주저앉히려 해도 거기에 넘어가지 않고 지속적으로 뭔가를 해왔다는 뜻이니까요. 187쪽
그저 성질이 나쁘거나 꼰대여서가 아니라 후배인 여러분을 존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아서입니다. 또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이기도 하죠.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의 의견은 궁금해하지 않으니까요. 213쪽
고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거나 도움을 받으려면 먼저 상황을 설명해야 합니다. (중략) 상황은 이러저러하고 이만저만해서 힘들다고. 바로 이 과정이 문제를 명확히 하는 과정입니다. 244쪽
왜 애초에 성취 그래프는 45도 우상향이 아니라 계단식인 걸까? (중략) 단단한 소수를 걸러내는 우주의 테스트라고요. 276쪽
그리고 이 생각을 만난 후 나머지 순례길은 오직 벅차고 기뻤습니다. 길을 찾았으니까요. 302쪽
적어도 반생 정도를 살고 나면 그때부터의 결정은 유리한가 불리한가 외에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320쪽
오십이 좀 넘어 제가 저에게 또다시 던졌던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거냐'였고 저는 '아니, 지금부턴 다르게 살고 싶어'라고 답했어요. 331쪽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하는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중략) 타인의 기준과 취향에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의 뜻과 욕망도 존중하며 일하고 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다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며, 자기계발 역시 좀 더 잘 살아보자고 하는 거니까요. 3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