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천소년 Nov 15. 2023

'개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마음의 지혜, 김경일


 어른들이 세계에서 관계를 해치는 온갖 바보 같은 말들은 자신의 욕구를 솔직히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 바보 같은 말들을 '개소리'라고 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개소리를 하지 않으려면 나의 욕구를 솔직하고도 품위 있게 드러내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욕구를 숨기면 상대도 잃고 나도 잃습니다.

마음의 지혜, 43~45쪽

 일요일 오후에 갑자기 혼자만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동네 친구 집에 방문한 것이지요.  처음에는 제가 친구 집까지 차로 태워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아내와 아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다음 시립도서관에 갈 계획이었죠. 그때 장모님께서 당신이 나갈 의향이 있으니 집에서 편히 쉬어도 된다고 제안을 주셨습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어제 읽었던 김경일 교수의 책 구절이 떠올랐죠. 개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를 솔직하고 품위있게 드러낼 줄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요.

 솔직히 말해 품위있게 제 욕구를 드러낼 자신은 없습니다. 대신 솔직하게 제 욕구를 드러냈지요. 장모님께 착한 사위가 되겠다는 마음을 살짝 내려놓고 "감사합니다. 장모님~ 덕분에 남은 일요일은 푹 쉬다가 대구로 내려가겠습니다."라고 냉큼 제안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가족들 모두가 떠난 빈집에서 혼자 늦은 점심을 챙겨 먹었습니다. 아내가 직접 만든 빵에 바나나와 크림치즈 그리고 이번 주 처음 마시는 커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했지요. (숙면과 건강을 위해 커피는 될 수 있으면 안 마시려고 합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 커피까지 좋아하면 큰일나지요.)



 따뜻한 햇살이 스며 들어오는 거실 한가운데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 힐링이 됩니다. 이번 주말 중에 혼자만의 시간은 처음이네요. 아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점은 섭섭하지만 혼자서 달콤한 음식을 먹으며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소셜 미디어에 저의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지금이 즐겁습니다. 오늘의 이 행복한 순간은 새로운 한 주를 헤쳐가는 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물론 아내에게 예쁨을 받으려면 무작정 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화장실 청소 및 쓰레기 정리 정도는 미리 해놓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나를 내려놓고 조금은 우스운 사람이 되더라도 욕구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특히 본인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아래 사람들에게 개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저도 거짓말보다 더 위험하다는 개소리(Bull-shit)를 하지 않도록 제 욕망을 솔직하고도 품위 있게 말하는 태도를 지금부터 길러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진달래꽃을 통해 배우는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