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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천소년 Mar 14. 2024

나의 일은 의미 있는 진짜 노동인가

가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오늘은 2월 책 수다 독서 모임에서 선정한 '가짜 노동'(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이란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굳이 복잡하게 만들어서 하거나 업무가 많은 척 연기하는 행위 등이 모두 가짜 노동에 해당합니다. 실질적인 가치를 생산하지는 못하지만 계속해서 정신없이 바쁘다는 느낌을 주는 노동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짜 노동을 하고 있는지를 진단합니다. 저자가 살고 있는 덴마크보다 근로시간이 훨씬 더 긴 한국에서도 이 책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무직 근로자들이 가짜 노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실질적인 생산성이 높지 않더라도 거대한 회사는 문제없이 잘 굴러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접속 시간을 분석한 결과 평일 근무 시간대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우리는 가짜 노동을 하면서까지 긴 시간 노동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살게 되었을까요.




© timmossholder, 출처 Unsplash


바빠 보이는 것이 미덕인 사회


이전에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지위의 표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열심히 일하는 정도가 사회적 지위의 척도가 되었다. (150쪽)


 위의 문장을 읽으며 직장 생활 첫해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내가 가장 부러워했던 사람들은 늦게까지 직장에 남아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늘 바빠 보였던 선배들이었습니다. 나도 그들처럼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학교에서는 교직 첫해인 저에게 담임뿐만 아니라 업무도 배당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수업 연구에만 몰두하라는 학교의 배려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교사의 성장을 위해 기다려 줄 수 있는 훌륭한 학교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안했습니다. 당시 190만 원 정도 월급을 수령했는데 스스로 그 돈의 가치를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소속은 학생부라 학생기획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 용의 지도 내역 입력, 학생생활지도위원회 회의록 작성, 방과 후 교내봉사 징계 학생들 지도 등의 업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생활지도위원회나 징계 지도가 매일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용의 지도 내역을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일 또한 하루 1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수업을 준비하고 교재를 연구하는 일은 하나도 티가 나지 않았습니다. 나도 다른 선배 선생님들처럼 엑셀 파일을 작성하거나, 한글 프로그램이나 PPT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서나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퇴근 시간이 되면 슬며시 엑셀 파일을 열어 최대한 천천히 신중하게 용의 지도 내역을 입력했고, 백일장 원고를 쓰는 마음으로 회의록을 작성했습니다. (아무도 제게 관심이 없었지만) 저를 지켜보는 관중들에게 나도 뭔가 조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직장에서 업무가 없거나 널널하다는 것이 곧 저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일까 봐 두려웠습니다. 학교에서는 초임 교사를 배려해 업무를 빼주었음에도 내가 무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그 복을 스스로 걷어찼던 셈입니다.


 왜 우리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사회에서 살게 되었을까요? 60~70년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은 노동자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정당하지 못한 급여에도 늦은 시간까지 재화를 만들어냈기에 수출을 통한 고속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그때의 신화 때문일까요. 한국 사회는 2020년대인 지금까지도 장시간의 노동이 높은 생산성을 담보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듯합니다. 얼마 전까지 1년 동안의 시간 외 근무 시간이 교원 평가 항목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노동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가짜 노동'이라는 책에는 유명한 석학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존 메이어드 케인스와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2030년이 되면 모두가 하루 3시간(주 15시간) 일하는 사회가 될 거라 예측했습니다. 그들은 과학 기술의 진보와 인간의 합리성이 믿었기에 가까운 미래에 노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 거라 예상했죠. 그들의 예상대로 100년 사이에 엄청난 과학 기술 혁신의 성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동 시간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줄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가짜 노동 때문입니다. 기술 혁신으로 인해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인간은 자신을 분주하게 만들 새로운 일을 고안해 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생산력 덕분에 우리가 일을 적게 하고 그만큼 남는 시간에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여가 활동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은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는 상식일 뿐이지요. 일을 많이 하는 것이 미덕이고 일을 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상식이 우리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교직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새 18년 차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우리가 이만큼 열심히 일을 했음을 보여주기 위한 각종 행사와 보고서, 우리 조직은 성실하고 청렴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준비했던 모든 감사들에 회의감이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교과연구회나 연구학교, TF 팀 등의 제안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면 참여하겠다고 역제안을 할 정도로 당돌해졌습니다. 의사소통을 가르치는 국어교사라는 직업병 때문인지 본질에서 엇나가는 회의의 모든 시간들이 괴로웠습니다. 회의 시간에 굳이 모두가 다 아는 내용과 누군가의 자랑이나 신변잡기를 듣고 있으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라는 듀스의 노래 가사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가끔은 관리자가 결정을 내리기에 부담스러울 때나, 관리자의 의도대로 답이 정해져 있는데 민주적 절차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을 소진해야 했던 회의도 존재했습니다.


 어쩌면 이미 10년 전부터 내가 '가짜 노동'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교사의 진짜 노동은 수업을 내실 있게 준비하고, 학생들과 상담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진짜 노동은 정량으로 평가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교원 평가 항목을 보더라도 수업 준비 시간과 학생 상담 시간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우리는 가짜 노동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 annadziubinska, 출처 Unsplash



가짜 노동에 가려진 진짜 노동


 한편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는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환경미화원과 은행원을 비교하며 누가 진짜 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실제로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은행원들이 파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가 세계 경제가 마비될 거라 걱정을 했는데 실제로 별 탈 없이 파업 기간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도시의 환경미화원들이 파업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들이 단 하루만 일하지 않는다고 가정을 해도 도시 환경은 처참하게 바뀔 것입니다. 길거리와 모든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 배출구마다 넘쳐나는 음식물과 각종 쓰레기들로 인해 악취가 날 것입니다. 그들이 1주일만 일을 하지 않더라도 전염병이 창궐할 정도로 도시는 오염이 되겠지요. 


 가짜 노동에 종사하는 자들이 높게 평가받는 사회 시스템 때문에 무대 뒤에 숨어 있는 육체노동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농공상이라는 전통적인 유교 시스템으로 인해 육체노동을 더욱 평가절하하지요. 요즘도 심심치 않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저런 일(아마 육체노동을 말하는 듯합니다...)을 해야 한다는 부모의 가르침을 듣고는 합니다. 


 의사들이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환경에서 응급실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수술이 비어있는 시간대에 우렁이 각시처럼 뛰어 들어와 청소를 하고 사라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노고를 쉽게 잊습니다. 무대 뒤에 숨어서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가녀장의 시대(이슬아)'라는 소설에서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딸이 엄마의 가사 노동을 진짜 노동으로 인정하고 정당한 급여를 주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엄마들은 주말도 없이 매일 삼시세끼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가사 노동은 열심히 해도 그리 티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하루 만이라도 가사 노동을 쉰다고 가정했을 경우 가족 구성원들은 크게 불편함을 느낄 것입니다. 저자는 가짜 노동에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 보이지 않지만 진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대안은?


 책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저자의 대안이 궁금했습니다. 사실 회사와 조직이 매번 합리적이지만은 않거든요. 중요한 사안들이 정치적인 이유만으로 결정되는 곳에서 가짜 노동이 범람하는 세태를 막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서로 신뢰하지 않는 불신 사회에서 감사와 보고서 또한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학교수들도 정부 지원으로 연구를 하고 난 후에는 석박사들이 모두 모여 영수증을 복사해 하나하나 풀로 붙여서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합니다. 실질적인 연구보다 돈을 청렴하게 썼음을 보여주기 위한 노동에 더 큰 공을 들이는 것이지요. 돈을 횡령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결벽을 증명하기 위해 또다시 가짜 노동을 해야 하는 세태입니다. 


 책의 3부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다루고 있는데요. 가짜 노동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책의 앞 부분보다 조금은 힘이 빠지는 모양새였습니다. 개인 차원에서 눈치 보지 말고 퇴근하고, 회의 시간 줄여라고 조언하더라고요. 조직의 문화가 가짜 노동을 쫓고 추구하는 분위기에서 개인 혼자서 저항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모두가 남아 있는 사무실 분위기에서 저는 오늘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마쳤으니 먼저 퇴근하겠다고 말하는 게 쉽지는 않지요. 


 그래서 많은 관리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불필요한 업무나 회의를 없애는 등의 변화를 꾀해주기를 바라봅니다. 궁극적으로 이런 책을 통해 가짜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부디 관리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역시나 근무 시간 중에 딴짓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지. 앞으로 생산성을 더 높이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까지 감시해야겠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를 희망합니다.ㅠㅠ)


 실질적인 해결책은 조금 더 허망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기본 소득' 제도 도입을 언급하는데요. 가짜 노동 시간을 줄이면 전체 근무 시간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시간을 기준으로 월급을 주는 사회 시스템에서 소득도 당연히 줄겠지요. 여러분이라면 1주일에 4일을 근무하는 대신 월급을 20% 삭감하는 안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원래대로 주 5일을 근무하면서 월급이 깎이지 않기를 희망할 것입니다. 결국 저자는 노동 시간이 줄더라도 기본 소득 제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사회 전체의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stenslens, 출처 Unsplash


 남자들의 경우 텅 빈 시간이 주어져도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례도 흥미로웠습니다. 미국의 켈로그라는 회사는 1930년대부터 하루 6시간 노동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일찍 퇴근을 한 후에 남는 시간 동안 가족을 돌보고, 공동체 사회에 기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여가 활동을 통해 자유를 누렸다고 합니다. 반면에 남자들은 일찍 퇴근을 해도 집에 가기를 주저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대목에서 자식들을 모두 키우고 난 후에 집에 가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다던 선배들이 야근을 하며 직장에 남아 있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교사들에게 왜 늦게까지 직장에 남아 최선을 다하지 않냐고 다그쳤지요.ㅜㅜ) 한편 켈로그의 6시간 노동제는 1980년대까지 무려 50년이 넘도록 지속되었습니다. 결국 사 측과 노조 모두 임금 인상을 위한 8시간 노동을 지지하며 6시간 노동제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6시간 노동을 할 때도 이전과 비교해 생산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오랫동안 어떻게 해야 나의 시간을 가짜가 아닌 진짜 노동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내린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돈, 재미, 의미, 관계, 성장 중 둘 이상만 만족한다면 진심으로 일을 대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제가 원하지 않은 일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가짜 노동을 해야 할 때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고민하고 생각해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불필요한 삽질처럼 느껴질 때는 최대한 건조한 느낌으로 일을 대했습니다. 저의 에너지를 과하게 쓰지 않고 욕을 얻어먹지 않을 만큼만 성과물을 만들어 내려고 애를 썼지요.


 늘 바빠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도 벗어났습니다. 우리는 직장에서 "요즘 많이 바쁘시죠?"라고 흔히 인사말을 던지고는 합니다. 모두가 내가 얼마나 바쁘게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분위기에서 "아니요. 할 만합니다."라고 답을 해 없는 적을 만들기도 했지요. '가짜 노동'을 읽으며 직장에서 바쁘지 않음을 인정하고, 더 의미 있는 일을 요구하는 사람이 동료들에게 얼마나 큰 빌런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되어 섬뜩했습니다. (앞으로는 바쁘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말없이 미소로만 답하려고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지키고 앉아 있으면서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해내는 것이 월급에 대한 대가라고 합니다. 또한 시간외근무를 달고 자리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사람들을 평가절하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저자가 말하는 가짜 노동의 가치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깐요. 게다가 정말 중요한 아이디어는 늦게까지 조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나올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인간은 누구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그동안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사장이 되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가 아닌 직장인에게도 그런 권리를 주면 안 될까요? 육아휴직이나 병 휴직 이외에도 자기 계발을 이유로 휴직을 쓰는 것은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일까요? 우리가 진실로 문명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문화인이라면 일과 삶의 의미를 동시에 찾는 사회구조를 꿈꾸고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이 책을 통해 품어 보았습니다. 또한 그 동안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없는 가짜 노동이 아닌가 하면 괴로웠던 지난 날들에 조금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가짜 노동'이란 책은 400페이지에 육박하는 벽돌 책입니다. 책의 주제는 흥미로웠지만 250페이지 정도로 조금 더 내용을 간추렸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2부부터는 적극적으로 속독과 발췌독을 활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나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어떤 일에 쓸 것인지, 나의 업무와 우리 회사에 가짜 노동은 없는지, 내가 하는 일이 가짜 노동에 가깝다면 어떻게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 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가짜 노동 /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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