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천소년 Jun 03. 2022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이 전하는 삶의 철학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수오서재

 예전에 운동선수 출신이었던 동료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운동선수로서 성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타고난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이라고 했다. 그럼 우수한 신체 조건을 지닌 수많은 유망주 중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이냐고 연이어 질문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자기 관리 능력이라고 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도 자기 관리 능력이 부족하면 결코 롱런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매일 꾸준히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선수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된다.


 책 수다 5월의 책으로 선정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책을 통해 '자기 관리 능력'의 끝판 대장을 만났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손웅정' 감독이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로 평가받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로 더욱 유명하다. 하지만 그 역시 국가대표까지 선발된 바 있는 잘 나가던 축구 선수였고, 지금도 축구와 관련된 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책은 '손웅정'이란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는 에세이다. 대부분은 아버지로서 그가 손흥민이라는 축구 선수를 어떻게 키웠을지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손흥민 선수의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일화 등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이 책은 아들의 유명세에 기대서 인세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로 세상에 나온 책이 아니다. 오히려 축구 선수와 아버지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의 고백에 가깝다. 그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난 후에 삶을 대하는 그의 비범한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내 삶의 본질에 집중하라


 책 표지에 있는 저자의 얼굴을 보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내력과 그의 성격이 짐작이 된다. 얼굴에서 이미 고집이 세고 타협을 모르는 성격이란 점이 느껴진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왔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부터 생업에 뛰어 들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축구'를 운명적으로 만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정도 집안 형편이 넉넉해야 운동선수 뒷바라지가 가능하다. 그는 안 될 이유를 찾아 꿈을 포기하기보다 자신의 운명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다행히 세상도 그의 꿈에 어느 정도 응답을 해주었고 그는 축구 선수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꿈의 길 위에 서게 되자 그 꿈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는 축구를 반드시 잘해야만 했다. 축구를 못하는 순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10대 시절부터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축구뿐이었다. 하루 종일 축구를 더 잘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한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꿈을 찾았고, 소중한 그 꿈을 지켜야 했기에 그는 절박했다. 지금 흘러가는 이 시간이 다시는 내 인생에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매일 새벽에 일어나 개인 훈련을 했다. 그의 10대 시절을 읽으며 과연 나는 이 정도로 무언가에 절박한 적이 있었는가 하는 반성이 들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국가대표까지 선발이 되었지만 축구 선수로서 그의 전성기는 매우 짧았다. 화려한 프로 축구 선수로서의 삶은 금방 끝이 나버렸다. 부상으로 인해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게 되었고 그는 바로 백수가 되었다. 자신의 전부인 축구를 포기해야 했을 때 그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지만 당시 그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두 아들의 아버지였다. 그에게는 방황의 시간조차 사치였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 집착하지 않았고 지금 여기에서 본인이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공사판 막일이라도 해서 가족을 부양했다. 나였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했던 신세를 한탄하며 매일 밤마다 술을 마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운동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루틴을 지켰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몸을 관리했다. 항상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는 것이 그의 루틴이었다. 아침에 일찍 막노동을 나가야 할 때는 새벽 3시 30분에 기상을 하더라도 자기만의 루틴을 지켰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본질을 잊지 않았다. 축구 선수로서 그의 본질은 축구를 가장 잘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최적화는 것이었다. 축구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른 욕망을 모두 버렸다. 몸에 좋은 음식만 먹었고, 또래 친구들이 유흥을 즐길 때 숙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하고 난 후에는 가장과 아버지로서 자신의 본질에 집중했다.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현재를 갉아먹지 않고 자신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축구 선수 이후에 그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던 본질은 운동과 독서였다. 원래 선수 출신이었던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은퇴 후에도 매일 운동을 했다. 또한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시작한 독서도 평생의 습관이 되었다. 그는 매년 100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중 30권은 따로 뽑아 밑줄을 긋고 중요한 페이지를 표시해 아들인 손흥민 선수에게 권했다. 보통 세 번 책을 읽은 후 책에서 좋았던 구절과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뽑아 노트에 옮겨 적었다.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키우고 본인도 자신의 교육 철학에 맞는 지도자로서 성공적으로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그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독서노트라고 한다.


 그의 삶의 본질은 '담박, 단순, 자유'이다. 지금도 그는 '공 차는 것,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 운동장에서 뛰는 것, 사색하는 것, 책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그의 인생 여정을 보며 나의 본질을 떠올렸다. 나로서, 아버지로서, 교사로서 내가 추구해야 할 본질은 무엇인가? 아직 본질이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리긴 어렵다. 다만 나는 본질에 다가기 위해 매 순간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나로서, 아버지로서, 교사로서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이 질문이 그가 나에게 던진 묵직한 삶의 메시지다.


© jeremybishop, 출처 Unsplash


성과와 성공보다 기본과 성장을 지향하는 삶


 누구나 성공적인 삶을 꿈꾼다. 하지만 성공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가리켜 언론에서는 '혜성같이 나타난 선수'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손흥민 선수에게도 그런 찬사가 붙은 적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갑자기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때까지 남몰래 무수히 많은 시간을 연습하고 노력했을 것이다.


 월드 스타 손흥민 역시 그러했다. 책 제목처럼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그는 오랜 시간 기본기를 갈고닦았다. 자유자재로 축구공을 다루고 축구공과 한 몸이 되는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 그는 무려 8년이란 시간 동안 기본기만 연습했다. 왼발을 오른발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왼발부터 양말과 신발을 신었을 정도로 일상의 습관에서도 더 좋은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유럽 무대에 진출을 앞두고는 서양 선수들의 피지컬에도 밀리지 않을 신체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 섰다. 축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신체 조건을 만들기 위해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부단히 노력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기본기를 닦는 것을 지루해 한다. 빨리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골프를 처음 배웠을 때 빨리 필드에 나가 게임에 참여하고 싶었다. 하지만 코치는 필드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 게임까지 못 하도록 막았다. 좋은 스윙 자세가 몸에 확실히 베일 때까지 몇 달 동안 기본 연습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나는 코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드라이브를 배우고 나니 몸이 근질근질했다. 골프를 배운 지 한 달이 지났을 때 바로 스크린 게임에 참가했고, 눈앞의 스코어에 집중하다 보니 배웠던 스윙 동작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손웅정 감독은 그런 실수를 일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왜 축구 선수로 대성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되돌아보았다. 자신의 실수를 아들에게는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누구보다 축구를 좋아하던 아들이 운동장에서 최상의 몸 상태로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버지로서 그의 과제였다. 자신의 원하는 수준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 무엇보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선수 시절 축구 선수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는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 일찍 은퇴를 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쉽게 실패로 간주하지 않았다. 우리의 인생은 길다. 그에게는 축구 선수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의 삶도 있었다. 그는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어쩌면 그의 이른 은퇴가 지금의 월드 클래스 손흥민 선수를 만든 것인 줄도 모른다.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울 수 있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고. 축구 선수로 은퇴를 했다고 해서 그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축구 선수로서의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그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자신을 갈고닦았다. 그리고 자신의 그릇을 키워 더 큰 사람이자 더 좋은 아버지로서 끊임없이 성장을 했다. 매일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사색을 하며 자신의 그릇을 키웠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성장한 그는 부모로서 자식의 꿈을 도와주었고, 이제는 축구 지도자 또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가꾸고 있다.


© ante_kante, 출처 Unsplash


아들의 꿈길 위에서 함께 하는 아버지


 작년 유퀴즈라는 토크쇼를 통해 BTS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가족에 대한 스토리도 있었다. 거제 출신인 뷔는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갈 때마다 어머니께서 "어서 와! 우리 월드 스타!"라고 외치며 반겨주신다는 일화를 전했다. 다섯 살 아들을 둔 나의 입장에서 BTS 멤버들의 부모들이 부러웠다. 자식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가 되었으니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울까. 내 아들이 BTS 멤버 중 한 명이라면 평소에도 엄청 어깨에 힘을 주고 다녔을 듯하다.


 그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선수를 아들로 둔 손웅정 감독은 어떠할까? 자신의 아들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그의 발언은 너무도 유명하다. 아들이 분데스리가에서 구단 역사상 최연소 골을 기록했을 때도 그는 운동 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교만이고, 지금 네가 해야할 일은 SNS나 기사 댓글을 보는 게 아니라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그는 자식의 성공은 나의 성공이 아니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프리미어 리거로서 아들이 벌어들이는 천문학적 연봉 및 수익에도 일체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세상 누구보다도 아버지와 아들은 가까운 관계이다. 흔히 자식을 나의 분신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자식의 성공을 곧 나의 성공으로 여기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나와 자식은 엄연히 서로 다른 존재이다.


 왜 그는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게 되었을까? 아들에게 축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이 보여서? 아들을 통해 자신의 실패한 축구 인생을 만회하고 싶어서? 아니다. 그저 아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자식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해 아들을 도와주었을 뿐이다. 아들의 행복은 축구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것이다. 그는 자식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건 아버지였다.

 

 앞서 이른 은퇴가 전화위복이었다고 했나? 만약 그가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면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시즌 중에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선수 가족들의 희생은 당연시된다. 그는 축구 선수로 성공해 돈을 많이 벌어 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찍 은퇴를 한 만큼 자식들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아끼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그는 항상 아이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말로만 지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자식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해외까지 밥솥을 들고 따라가 아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직접 밥을 해서 먹였다.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는 힘든 길을 아들 혼자서 외롭게 가지 않도록 함께 즐기고 서로 의지하며 그 시간들을 즐겼다. 마치 "아들아! 네가 하면 나도 한다."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해준 것이다. 실제로 손흥민 선수는 한 인터뷰에서 훈련이 너무 고되고 괴로워 쉬고 싶어도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아버지를 보면 포기할 수 없었다고 전한 바가 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는 가까이에서 아버지와 함께 훈련을 하며 축구 선수로서의 기술과 역량뿐만 아니라 겸손함과 배려하는 마음까지 배웠다.


 나 역시 아들과 함께 하는 일상을 꿈꾼다. 아이가 평범한 성장 과정을 거친다면 학교를 다니게 될 것이다. 학교에서의 대부분 시간은 수업과 공부 시간이다. 공부가 재미없으면 학교생활이 재미없고, 그럼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10대라는 시간 대부분이 지루해진다. 아이가 행복한 10대를 보낼 수 있도록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이와 함께 공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똑같은 교과서를 구입해 1주일에 세 번은 아들과 함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할 것이다. 내가 교사로서 아들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 같은 학습자의 입장에서 아들과 함께 공부할 것이다. 아버지로서 3~4년 정도는 어느 정도 나의 취미 생활을 중단하더라도 아들과 함께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초등 교육 과정에 대해 다시 공부할 생각이다.


 중고등학생이 되어 시험이라는 힘든 관문 앞에서도 아이와 함께 하고 싶다. 아들이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할 때는 나 역시 책을 보거나 글을 쓰며 함께 밤을 지새울 것이다. 힘든 시간을 아이 혼자 두지 않을 것이다. 아빠도 언제나 너와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아들에게 주고 싶다. 저자는 아들과 함께 축구공을 찼던 시간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나 역시 아들의 꿈을 함께 하며 서로 의지하며 앞으로 소중한 시간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



꾸준한 것이 곧 비범함이다


 저자는 정말 비범한 사람이다. 비범하다는 뜻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그가 비범한 이유는 그의 삶의 태도 때문이다. 그는 늘 운칠기삼을 마음속에 새기고 살아간다. 삶에 있어서 운이 작용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크고 작은 성공 앞에서 늘 겸손하다. 심지어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첫 골을 기록했던 감격적인 순간에도 그는 아버지로서 아들이 빨리 첫 골을 넣었다는 사실을 잊기를 바랐다고 했다. 첫 골에 대한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며 평소보다 들뜨기보다 다음 경기를 차분하게 준비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자신과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 정돈을 한 후에 운동과 독서로 몸과 정신을 채워 나갔다. 성공한 축구 선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지향하며 살아갔다. 그의 선한 영향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받은 사람이 그의 아들들이다. 감사하게도 나 역시 그의 책을 통해 진정한 성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늘 겸손과 감사의 마음가짐으로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꾸준하게 해나가며 나 역시 나의 그릇을 조금씩 키워나갈 것이다. 내가 큰 그릇이 되어야 내가 사랑하는 아들과 매일 만나는 학생들도 크게 키울 수 있다. 어느날 갑자기 나의 그릇은 커지지 않는다. 나의 본질을 잊지 않고 꾸준하게 쌓인 노력들이 5년 또는 10년 후에 비범함으로 발휘될 날이 올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욱'하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고쳐야 할 단점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