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 WANT
W.살롱 시즌4. WANT
내 안에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무엇을 이뤄 보겠다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욕망을 드러낸 경험이 있으신가요?
오늘 하루 먹고, 입고, 말하고, 생활하는 사이에도 수많은 선택적 욕구가 발휘됩니다. 100%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는 없지만 그것이 내 안의 욕구인지, 밖에서 주입된 욕구인지 구별하는 일 또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릴 적에는 친구를 배려하고, 형제들 사이에도 양보를 잘하고 남을 먼저 존중하는 아이가 주로 칭찬을 받았어요. 사회성 기르기는 성공했으나 욕구 누르기에 익숙해진 개인들이 더 많아졌어요. 가족이나 타인들 앞에서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이기적일까’라는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은 특히 돌봄과 희생에 몸담아 온 여성들에게 세대를 이어 민감하게 작동합니다.
‘나’를 향하고 있는 마음, 야망과 욕망을 꺼내어 봅니다.
크게 무엇을 이뤄 보겠다는 희망을 뜻하는 ‘야망’이라는 단어는 자본주의와 능력 지상주의를 만나면서 상당히 비루해졌어요. 옆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는 경쟁, 가까운 누군가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권력과 명성을 얻은 남성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었습니다.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며 이룬 야망의 세월은 출세욕과 함께 과거 이야기가 되었어요.
욕망을 소유냐, 존재냐로 나누어 볼까요. 자본은 끝없는 소유와 소비를 부추겨 왔어요. 누구보다 더 갖기 위해 아등바등했던 과거 소유 개념이 이제는 달라졌죠. 갖고 싶은 것과 쓰고 싶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이 확실한 나만의 고유한 이유를 단 인플루언서들, 덜 소비하겠다는 제로 웨이스트나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볼 때 ‘자기 안의 가치’를 삶으로 가져오는 일은 스스로 존재하는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이제 새롭게 질문해 봅니다. 나의 욕망은 어디로 향해 있는지 내 안에서 발견해 보기로 해요. 내가 원하는 것이 혹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도 있겠지요.
모두가 가는 길에 큰 그림을 그릴 건지, 제도 밖에서 새 그림을 그릴 건지.
큰 포부의 야망을 꿈꾸는지, 소소하고 내실 있는 야망을 꿈꾸는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지 묻습니다. 그리고 가슴 뛰는 시간을 살아 볼 차례입니다.
-에디터 김정희-